책소개
2024년 현재 한국 영화는 웹툰 원작 영화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영화와 텔레비전드라마 사이의 어떤 지점을 향해 가는 OTT 텔레비전드라마 역시 이러한 웹툰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웹툰이 그 옛날 번성했던 만화의 후예이고 시대의 감수성으로 변모한 텍스트라고 할 때, 우리는 또 다른 만화 원작 영화의 시대와 만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오래전 전성기를 누렸던 만화가게를 집으로 옮겨 놓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만화와 오랜 연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와 환경을 나름대로 짚어본 기록이고자 했다.
목차
제1부 만화의 형식과 영화의 형식
1. 만화의 정의와 영화와의 차이
2. 만화와 특징과 미학
2.1. 만화의 문학의 관련성
2.2. 시집과 만화책: 구성/체제의 유사성과 그 비교
2.3. 흑과 백의 미학, 선택과 배제의 논리
2.4. 과장된 표현, 왜곡된 비례
2.5. 만화의 깊이와 문학의 명상
제2부 만화의 영화화 현상과 이점
1. 1990년대 이후 한국 만화영화계의 사정
2. 만화 원작 영화의 출현과 이유
제3부 만화 원작 영화의 기원과 흐름
1. 만화 원작 영화의 탄생과 1990년대까지 흐름
2. 2000년대 만화 원작 영화의 등장과 차이
2.1. 다국적 스케일의 만화 원작과 축자적 수용: [비천무]
2.2. 일본 만화 원작의 철학적 접근과 각색 한국 영화의 영화적 문법: [올드보이]
2.3. 일본 소재 만화와 그 영향력: [바람의 파이터]
2.4. 만화의 내러티브에서 영상 이미지의 매혹으로: [형사]
3. 2000년대 후반(기) 만화 원작 영화의 다양한 출현: 웹툰(디지털만화)의 부상과 각색 영화의 변모
3.1. 기존 만화의 ‘칸’에서 디지털만화의 ‘화면’으로:[아파트]에서 [순정만화]까지
3.2. 2006년 만화 원작 영화의 흐름:[다세포 소녀], [타짜], [미녀는 괴로워]
3.3. 다국적 영화의 제작 환경과 원작 만화의 힘:[묵공(墨攻)]의 문화적 컨버전스
3.4. 2007년의 만화 원작 영화:만화 [식객]의 에피소드에서 영화 [식객]의 갈등으로
3.5. 여성 만화의 재림과 여성 주체의 추구: [뜨거운 것이 좋아]
3.6. 일본 만화 원작 영화의 재등장:[더 게임]
4. 2010년대 만화 원작 영화의 지형도
4.1. 2010년 상반기 만화 원작 영화의 지형도
4.2. 2010년대 하반기 만화 원작 영화의 지형도
5. 2000년대 이후 만화 원작 영화의 변화와 특징
참고문헌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1990년대에 한국의 만화영화(애니메이션)는 유망한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 한국 만화(영화) 시장의 진단 결과를 보면, 일본의 TV용 마스터 테이프 제작 능력이나 미국의 극장용 영화 수출 규모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실상 하청 작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던 한국으로서는 만화영화 시장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열악한 수준이었고 동시에 그 규모나 기술 면에서 상당히 뒤진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시간을 뛰어넘어 2010년대에 접어들면, 한국 만화계의 사정과 판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주동적인 요인은 웹툰의 등장과 확산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 인쇄/출판만화에서 한국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면서 상당한 내공을 쌓고 있었지만, 이미 만화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이나 프랑스 등의 국가에 비해서는 상당히 뒤쳐진 상태였다. 자체 시장 규모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다. 그런데 2000년대 소위 한국형 디지털만화의 대표 격으로 일컬어지는 웹툰의 형식이 개발되고, 이에 대한 직간접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만화(웹툰)시장이 개척되었다. 그 결과 기존 만화(인쇄/출판만화)와 웹툰(디지털만화)의 세대교체가 단행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2000년대 웹툰의 발견은 한국 만화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주요한 요인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만화 원작 영화의 산출 방식과 수요 그리고 미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2024년 현재 한국 영화는 웹툰 원작 영화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영화와 텔레비전드라마 사이의 어떤 지점을 향해 가는 OTT 텔레비전드라마 역시 이러한 웹툰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웹툰이 그 옛날 번성했던 만화의 후예이고 시대의 감수성으로 변모한 텍스트라고 할 때, 우리는 또 다른 만화 원작 영화의 시대와 만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오래전 전성기를 누렸던 만화가게를 집으로 옮겨 놓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만화와 오랜 연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와 환경을 나름대로 짚어본 기록이고자 했다.
이 책을 내면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고려하고자 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원했고, 만화 원작 영화의 사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는 작은 근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으나, 이 작은 책이 우리에게 만화원작 영화의 새로운 윤곽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끝까지 품고 있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