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울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거울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들』까지를 포함하면 말이다.
우리의 [겉모습]이든 [내면의 모습]이든, 하여튼 우리를 비춰 주는 것들......
(그냥 우리들이 보는 유리거울, 물체나 사물에 비추어지는 거울, 그리고 부자지간 모자지간 등의 닮음으로 보여지는 거울, 혹은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보면서 연상되는 거울, 또는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통한 자신감, 죄책감, 무기력 등을 갖게 되는 정신적인 거울 등 다양하게 거울로 표현될 수 있다. 그 거울속의 모습과 거울 밖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유추하면 생명과 죽음, 기쁨과 슬픔, 혹은 그런 유추를 일으키는 그 무엇? 영혼? 영생, 깨달음을......)
이 책은 영성문학(소설)과 영성영화를 통해 나를 찾는 여러 현상과 경험을 돌아보게 한다. 긴장과 이완, 우뇌와 좌뇌의 역할, 그리고 깨달음, 부활, 성부, 장자, 성령에 대한 문학을 통한 성찰을 안내한다. 이 세상과 저 세상, 존재와 죽음의 관찰 등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서설과 영화를 통해 알아본다.
인간의 존재를 깨어 있을 때, 꿈꿀 때, 잘 때 알아채라. [깨어 있을 때]는 우리의 감각(보고, 듣고), 마음(마나스), 호흡(프라나)이 활동한다. [꿈꿀 때]는 눈, 귀 등의 감각은 활동을 멈춘다. 그 기능은 마음에 의해 상상으로 대치된다. [잠잘 때]는 이제 마음의 기능도 멈춘다. 오직 호흡만 활동한다. 의식과 무의식 상태를 잘 관찰하라.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감추어진 그 무엇이 우리에게 드러난다. 그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고 알아채라.
목차
들어가며 · 6
제 1 장 창작의 신비 · 17
1. [인간의 존재태(存在態)]와 [창작 혹은 드러남의 신비]
제 2 장 영성 문학(소설)? · 51
1. 톨스토이의 세 작품
[전쟁과 평화] - 긴장과 이완!
[안나 카레니나] - 우뇌와 좌뇌!
[부활(復活)] - 회개와 갱생!
2. 도스토예프스키의 세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성부(聖父)?
[백치(白痴)] - 성자(聖子)?
[악령(惡靈)] - 성령(聖靈)?
제 3 장 잃어버린 언어 · 235
1. “시어(詩語) 혹은 Seer(시인)”
제 4 장 영성 영화? · 273
1. 타르코프스키의 세 작품
[거울] - “거울의 의미들”
[향수(鄕愁)] - 잠 못 이루는 밤은 길고!
[희생(犧牲)] - 베스트 오퍼?
2. 놓치면 아까운 세 작품
[일루셔니스트] - “환상의 마법사”
[향수(香水)]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천국의 아이들] - 유로지비들!
제 5 장 “이 세상”이라는 꿈(영화) · 379
1. [꿈 몇 편]과 [꿈과 죽음]
나가며 · 426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혹 경험했는지도 모르겠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을 보는데, 거기에 나의 눈, 코, 입 등이 없어서, 질겁(窒怯)을 하거나 괴이(怪異)하게 여긴 경험 말이다. [(지금까지) ‘나’라고 여기고 있던 모습(얼굴)]은 거기에 없다…….
이런 꿈 혹은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여러 가지의 해석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보라. 그런 것들은 필자가 다룰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다만 [그런 것]이 - 눈, 코, 입 등이 없는 것이 -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말할 뿐이다. 잘 아는 반야심경의 말대로, “無眼耳鼻舌身意(무안이비설신의)”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나’이니 질겁할 일이고 또 괴이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경험에서 우리는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혹 [그런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 책 영성 영화에서 소개하는 일루셔니스트를 꼭 보라. 거기에는 그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마법사의 말을 따라, 여주인공은 거울을 향하여 절을 하고, 우리 관객들은 ‘여주인공’과 ‘거울 속의 그 (여주인공의) 형상’과의 맞절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의 경우에, [거울 안의 풍경]과 [거울 밖의 풍경(상황)]은 똑같지가 않다. 그리고 사실 어떤 거울도 그렇다. 평면거울이든, 볼록 거울이든, 오목 거울이든……. 예를 들어, 평면거울에서는 나의 좌우가 바뀐다. ‘거울 속의 형상’을 나라고 여길 때라도 - ‘그것’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 결코 그 좌우는 바뀌지 않는다. (믿기지 않으면, 거울 앞에 서서 해보라. 그런 작은 경험이라도 있어야….)
이 책에서 지은이는 [러시아의 소설 여섯 편과 영화 세 편]과 또 [놓치면 아까운 영화] 세 편으로는 미국 두 편과 이란 한 편을 골랐다. 그리고 이런 영성 문학(소설), 영성 영화 그리고 (몇 가지) 꿈에 나타난 [그 현존의 순간들과 흔적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