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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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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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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렌즈 너머의 세상과 번천의 세계인식
- 정채원 디카시집 『열대야』

정채원 시인의 첫 디카시집

1996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정채원 시인의 첫 디카시집 『열대야』가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15번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등을 출간하고 한유성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유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정채원의 시는 “언어의 활력과 사고의 폭 그리고 시적 저력이 넘친다는 논의를 불러왔으며, 그 사유가 치열하고 전면적이어서 시의 독자를 새롭게 깨운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 문단의 중견시인이다.

그가 이제까지의 시적 성취와 역정을 바탕으로 디카시를 쓰고 첫 디카시집을 펴냈다. 시인으로서의 활동 범주를 새롭게 확장한 셈이다. 정채원 시인의 첫 디카시집 『열대야』는 4부로 구성되어 총 61편의 디카시를 수록했다. 시인은 “매 순간 / 나를 스쳐가는 것들 / 내게서 도망치는 것들”을 그대로 보내지 않고 “찰칵! / 네가 나에게 잡힌 순간 / 나도 이미 너에게 잡혔”다고 밝힌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비몽 & 사몽

시인 · 12
비몽 & 사몽 · 14
붉은 파도 · 16
어떤 이별은 이렇듯 황홀하다 · 18
안을 엿보다 · 20
또다른 세계 · 22
경계 · 24
균열 · 26
개와 늑대의 시간 · 28
평전評傳 · 30
중독 · 32
어디에나 울타리는 있다 · 34
내가 볼 수 있는 것 · 36
꿈속의 꿈 · 38
겨울나무 · 40

제2부 너는 없다

너는 없다 · 44
달아나는 자화상 · 46
도굴꾼 · 48
뒷모습 · 50
위독 · 52
어둠이 없다면 · 54
얼음호수 · 56
꽃의 배경 · 58
봄꿈 · 60
벼랑 · 62
버려진 것들 · 64
만추晩秋 · 66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68
어머니 · 70
우화 · 72
측은지심 · 74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76

제3부 열대야

열대야 · 72
장마 · 74
염전에서 · 76
피로사회 · 78
호화주택 · 80
청맹과니 · 82
화염을 뚫고 · 84
유리의 나날 · 86
출구는 입구다 · 88
양파의 꿈 · 90
망향 · 92
이열치열 · 94
일상 · 96
막간幕間 · 98
우기雨期 · 100
암중모색 · 102
길 · 104

제4부 길 없는 길

세상을 건너는 법 · 108
동행 · 110
유년 · 112
어떤 소식 · 114
길 없는 길 · 116
고통의 뒷모습 · 118
네가 더 아프겠다 · 120
따로 또 같이 · 122
마음 · 124
두 마음 · 126
산다는 것은 끝없는 기다림이다 · 128
먼짓길 · 130
해빙解氷 · 132
봄은 부른다 · 134
불안이 온다 · 136
매일매일 아침이 · 138

해설 / 렌즈 너머의 세상과 번천?天의 세계인식_김종회 · 140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성찰

이 시집의 1부 〈비몽 & 사몽〉에 수록된 15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작품이 많다. 「붉은 파도」에서는 모색(暮色)이 짙은 하늘의 구름을 보고 ‘저 미친 구름’이 ‘넘어야 할 경계’를 넘어서 왔다고 한다. 그런데 누구나 그 경계가 우리 세상사의 어떤 금도襟度를 말하고 있음을 짐작한다. 「안을 엿보다」에서는 ‘버려진 집’을 엿보다 ‘내 안을 들킨 듯’ 흠칫 놀란다. 그와 같은 풍경이 자신의 내부에도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별은 이렇듯 황홀하다

손을 흔들며
하염없이 멀어져가는 시절, 시절들
한때 꼭 잡았던 손을
놓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손을
말없이 놓아 보낸다

- 「어떤 이별은 이렇듯 황홀하다」 전문

위 시는 늦가을의 은행나무가 황금색 잎들을 지상에 뿌리는 광경을 시화했다. ‘하염없이 멀어져 가는 시절’들은 은행나무의 것이 아니다. 화자 자신이 살아온 세상의 온갖 사연과 굴곡이 거기에 개재해 있다. 화자는 한때 꼭 잡았던, 놓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손’을 말없이 놓아 보낸다. 이 놓아 보냄은 피동적인 동시에 능동적인 행위다. 떠나야 하는 운명 앞에 거역한들 다른 방도가 없을 것이며, 사정이 그러하다면 아예 기꺼이 보냄으로써 자기 운명의 경과 과정에 주체적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까닭에서다. 그런데 여기에 다 발설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 능동의 행위에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아픔이 수반되는가에 대해서다.

「꿈 속의 꿈」에서는 단풍나무의 꿈속에 자신이 있고, 자신의 꿈속에 단풍나무가 있다고 토로한다. 얼핏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떠올릴 수 있는 구절이다. 기실 장자의 이 고색창연한 수사는 자아와 외물이 본래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인이 자신과 단풍나무를 어떤 연유로 동일시했는가를 질문한다. 절정에 이른 추색(秋色)의 상징처럼 단풍이 찬연하게 아름다우나, 그것은 곧 덧없는 소멸의 전조이며 종내 그리움을 남긴다는 해명이다. 즉 살아있는 것들은 언젠가 소멸하고, 소멸하는 것들은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말이다. 이 단풍의 운명이 곧 우리의 운명임을 특정하는 데 또 다른 설명이 요구되지 않는다.

자아와 타자의 상거에 대한 각성

자아와 타자는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하나의 중심 주제를 두고 맞서있는 형국이지만, 동시에 그 양자가 하나로 교통할 수 있는 상호 보족적 기능을 함께 공유한다. 그래서 여러 이론가가 이 양자 사이의 균형성을 주목한다. 시인 또한 그렇다. 타자를 단순히 국외적 대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같은 형체의 또 다른 자기’로 생각할 때 비로소 그 모호한 복잡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의 2부 〈너는 없다〉에 실린 13편의 시는, 바로 그 상거(相距)에 주력하여 쓴 작품이 대다수다. 「뒷모습」에서는 꽃과 사람의 뒷모습을 겨누어 보며 거기서 존재 자아의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어둠이 없다면」에서는 ‘어둠’이라는 타자를 전제하고 별과 꽃의 형용을 동원하여 자아의 반대급부적 상황을 환기한다.

나는 당신을 도굴해서
내 무덤에 넣어야겠다

- 「도굴꾼」 전문

위 시는 석축과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지하의 내부에서, 멀리 밝은 바깥을 향해 찍은 사진을 담았다. 시의 문면(文面)으로 볼 때 어쩌면 왕릉과 같은 무덤의 석실인지도 모른다. 시인은 여기서 ‘나’와 ‘당신’이라는 선명한 두 실체를 전제하고, 이 자아와 타자 사이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사진의 구도로 유추하자면 ‘나’는 당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자리에 있고, 그 무례한 처사는 도굴꾼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항차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신’을 도굴해서 ‘나’의 무덤에 넣겠다고 한다. 아직 그 무덤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시의 정조로 보면 사생결단의 각오가 실린 어휘다. 짧은 시행을 통해 진중한 의미의 덫을 매설한 경우다. 그리고 「위독」에서는 한껏 숙성한 촬영 기법을 선보인다. 꽃이 지는 때를 미루어 인지하고 있기에, 시인은 ‘내 심장은 이제 멸종에 근접’했다고 썼다. 이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화자의 심장이 자아의 주요한 핵심이라면, 한꺼번에 여러 언사를 발설하는 동백꽃은 타자의 객관화된 모형이다.

창작의 새로운 방향성 추구

시집 3부 〈열대야〉의 시 17편에서 시인은 이 시대적 특성을 그가 피사체로 선택한 사물에서 발견하고, 거기에 합당한 시를 덧붙였다. 소략하지만 강렬한, 시대의 형상을 읽는 시인의 면모와 기량이 드러난다. 시집의 표제가 되기도 한 시 「열대야」에서는 ‘잠 못 드는 밤’을 식혀줄 ‘시원한 한 줄기’ 소식을 스프링클러를 통해 암시한다. 「청맹과니」에서는 탁상에 놓인 오미자 열매와 돋보기인 듯한 안경을 한데 묶어, ‘맛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것들’을 잘 보려 한다. 이와 같은 시적 언사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확고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는 시도에 해당한다.

무엇으로 식힐까
잠 못 드는 밤

열에 들뜬 내 이마를 짚어줄
시원한 한 줄기 소식,
어디쯤 달려오고 있을까

- 「열대야」 전문

김종회(문학평론가,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교수는 해설에서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란 말은 1977년 TV에 방영된 시리즈이자. 하버드대학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발간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불확실성은 현대사회의 삶이 보여주는 변함없는 특성이다. 이 시집 3부 〈열대야〉의 시 17편에서 시인은 이 시대적 특성을 그가 피사체로 선택한 사물에서 발견하고, 거기에 합당한 시를 덧붙였다. 소략하지만 강렬한, 시대의 형상을 읽는 시인의 면모와 기량이 드러난다. 시집의 표제가 되기도 한 시 「열대야」에서는 ‘잠 못 드는 밤’을 식혀줄 ‘시원한 한 줄기’ 소식을 스프링클러를 통해 암시한다. 「청맹과니」에서는 탁상에 놓인 오미자 열매와 돋보기인 듯한 안경을 한데 묶어, ‘맛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것들’을 잘 보려 한다. 이와 같은 시적 언사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확고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는 시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시집 4부 〈길 없는 길〉의 시 16편에서, 시인은 그 창작의 고통을 넘어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한다. 「세상을 건너는 법」에서는 사막길의 ‘타는 목마름’ 속에 ‘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동행」에서는 계단을 함께 오르는 소년 소녀를 통해 더 멀리, 더 높이 내다본다. 이처럼 모두 4부 61편으로 구성된 정채원의 디카시집 『열대야』는 주제론적 성격에 따라 나누어져 있으며, 각기의 부별 특성이 사진과 시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의 렌즈 저편에서 만나는 세상은 우리 일상의 모양과 전혀 다르게 다가왔고, 이를 묘사하는 시적 표현 또한 일상적인 수사법의 발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제기되었다. 거기에 평보(平步)에서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걷기 시작하는 것 같은, 이른바 언어의 시적 전화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사진과 한 몸이 되어 수발한 디카시의 세계를 축조한다.

이미 확고한 자신의 시 세계를 가진 정채원 시인의 이 심기일전의 수준 높은 시작이 디카시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아름다운 성취가 되기를 희망한다.

■ 시인의 말

매 순간
나를 스쳐가는 것들
내게서 도망치는 것들

그대로 보내지 않겠다

찰칵!
네가 나에게 잡힌 순간
나도 이미 너에게 잡혔지만

두고두고 꺼내 봐도 닳지 않는 세상은
누가 뭐래도 아름다워라

2024 봄, 정채원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열대야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정채원 ,작가
크기/전자책용량
126*190*20mm
쪽수
112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3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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