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 문학사의 영원한 고전!
도덕적 규범에 짓눌린 한 여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걸작
청교도주의의 본고장인 17세기 보스턴을 무대로 삼은 이 소설은 늙은 남편에 앞서 바다를 건너온 헤스터가 젊은 목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아기까지 갖자 간통죄라는 낙인이 찍히는 데서 시작한다. 애정의 삼각관계, 즉 불의의 남녀 관계를 다루는 듯하지만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관심은 사랑의 곡절이 아니라 이것이 빚어내는 죄의식의 처리에 있다. 복수심의 노예로 타락해가는 남편, 착하나 의지가 약한 탓에 허위와 가책에 허덕이는 목사, 그를 끝내 감싸주며 안간힘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고난에 맞서는 여인, 그리고 이들의 기구한 인연을 맺어주는 불의의 열매인 어린 딸, 이들 네 사람을 중심으로 호손은 죄와 벌의 문제를 끊임없이 분석해나간다.
목차
감옥 문
장터
알아보다
만남
일하는 헤스터
펄
장관의 관저에서
요정 소녀와 목사
의사
의사와 환자
마음속의 비밀들
밤을 새운 목사
다른 모습의 헤스터
헤스터와 의사
헤스터와 펄
숲속의 길
목사와 교인
쏟아지는 햇빛
냇가의 아이
미로에 갇힌 목사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행렬
드러난 주홍글씨의 비밀
결론
작품 해설
너새니얼 호손 연보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 권장 도서
★〈옵서버〉 선정 가장 위대한 소설 100선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과거는 지나갔어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죠! 봐요!
이 주홍글씨를 떼어버리고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버릴 거예요!”
상징으로 시작해 상징으로 끝난 너새니얼 호손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1850년에 출판된 너새니얼 호손의 첫 번째 장편소설 《주홍글씨》는 청교도주의의 인습적 도덕 사회에서 애정도 없이 늙은 학자와 결혼한 헤스터 프린이 뉴잉글랜드라는 신세계에서 젊은 목사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고, 냉혹한 사회적 제재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상징적이라는 말은 이 소설이 상징으로 시작해서 상징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붙은 주홍글씨 A가 그렇고, 처형대가, 꼬마 마녀가 불리던 헤스터의 딸 ‘펄’이 그렇다.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시종일관 붙어 다니는 주홍글씨 A는 간음을 뜻하는 ‘Adultery’의 머리글자다. 그러나 이 글자는 헤스터의 굴할 줄 모르는 참회의 의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저주의 A에서 ‘Able’(유능함)의 A로, 심지어는 ‘Angel’(천사)의 A로 승화된다. 또한 죄를 지은 사람을 높이 세워놓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치욕을 느끼게 하는 처형대는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물이다.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뿌려진 죄의 씨의 열매로 태어난 갓난아기 펄과 그 아이의 젊은 어머니 헤스터 프린의 운명은 이 처형대 위에서 시작하여 이 처형대 위에서 끝난다. 죄가 펄을 낳고, 딤즈데일 목사를 영원한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가는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도 역시 처형대 위에서 일어난다. 처형대 위에서 딤즈데일 목사가 신앙의 힘으로 속죄할 때 비로소 처형대가 주는 저주의 마력에서 풀려난다. 또한 죄의 소산인 펄도 그 순간 꼬마 마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저주스러운 성격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정신의 부활을 경험한다.
처벌과 화해를 통해 죄와 죄의식, 구원을 탐구하는 탁월한 심리 묘사
너새니얼 호손은 초기 청교도 사회의 정신적 기초를 이루고 있는 알레고리적 인생관을 과감히 묘사하여 《주홍글씨》라는 위대한 역사소설을 창조했고, 그 결과 《주홍글씨》는 미국 문학사상 첫손에 꼽히는 고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새니얼 호손은 상징성을 다루는 데 능숙할 뿐만 아니라 인물의 심리를 연구하는 데도 탁월하다. 그는 복수의 노예가 되어버린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드와 죄의식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딤즈데일 목사, 사회적 멸시와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헤스터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또한 호손에게 인간성의 거룩함은 종교와도 마찬가지다. 억울함을 당했다는 점에서 동정받을 여지가 있고, 복수의 결심을 하게 된 이유도 설득력 있게 그리지만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드가 인간성의 거룩함까지도 짓밟아버리려고 할 때 그는 파멸에 직면한다. 그러나 칠링워드도 죽는 순간에는 펄을 위해 자기의 유산을 물려주어 도덕 정신의 승리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와 같은 높은 윤리성은 《주홍글씨》를 윤리 소설의 자리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