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알 수 없는 희열과 쾌감이 전율처럼 퍼진다.
‘이것이 내가 SF를 읽는 이유구나!’ 하는 명쾌한 즐거움과 함께.”
불타오르는 상상력과 무서울 정도의 영리함
미국 문학계의 새로운 미래 케이트 포크 첫 소설집
출간 즉시 ‘환상 문학의 미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미국 문단과 유수의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작가 케이트 포크의 첫 소설집이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강렬한 SF 열다섯 편이 수록된 이 책은 전통적인 SF에서 벗어나 소프트 SF 등 여러 종류의 수준 높은 문학 단편을 고루 모은 일종의 스토리 컬렉션이다.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에서 작가는 다소 기괴하고 기이한 소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시종일관 무서움과 그로테스크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그 놀라운 역량은 신체 변형을 테마로 한 공포 소설이 다수 포함된 이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데서 드러난다. 끝없이 질주하는 무한한 상상력은 다양한 생각에 잠길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라도 인간성과 사랑의 의미에 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은 작품 속 요소들을 조화롭게 담아낸 버터컵 이수진 작가의 3D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새로운 사변 문학의 전조를 나타낸다는 평과 함께 일찍이 작품성을 입증한 이 매력적인 데뷔 단편집의 특징은 주로 불안, 공포, 괴상함, 쓸쓸함, 초조함 등이지만, 독자들이 무엇보다 많이 느끼고 생각할 단어는 바로 ‘재미있음’일 것이다.
목차
저 너머에
지구상 마지막 여인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
공허 아내
대피소
마룻바닥 위의 머리
타호 호수
뼈 병동
암사슴의 눈
그 집의 박동하는 심장
걸 포인트의 축소 모형
몽유병자와 데이트하기
촉촉한 집
칠면조 게임
빅서
감사의 말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 캘리포니아 북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
★ 〈커커스 리뷰〉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올해의 책 ★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주목해야 할 작가 ★
★ 훌루 드라마 시리즈 제작 예정 ★
현대사회의 거칠고 상냥한 광기가 폭발한다!
뼈가 녹는 병, 마룻바닥에서 자라나는 머리,
행성을 집어삼키는 공허, 데이트 앱 사기에 이용되는 인조인간…
〈블랙 미러〉 〈러브, 데스 + 로봇〉 시리즈를 이을
문제적 · 환상적 SF 스토리 컬렉션!
지구상 마지막 여인이 된 유치원 교사, 극악의 보습 수준을 요구하는 까탈스러운 집, 사냥철 사슴처럼 총에 맞길 원하는 여성…. 전부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에 등장하는 외롭고 괴이한 존재들이다. 단편 〈저 너머에〉가 잡지 〈뉴요커〉에 실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가 케이트 포크는 놀라운 재능으로 〈뉴욕 타임스〉, 〈맥스위니〉, 〈원 스토리〉 등 유명 언론 매체에 차례로 글을 발표하며 단숨에 미국 SF계의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중 열다섯 편을 엄선해 엮은 기념비적 데뷔작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은 출간 후 동료 작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미국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프카와 카뮈, 브래드버리가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를 쓴다면 바로 이 책과 같을 것. 놀랍도록 삐딱하고 소름 끼치게 웃기다.” _이창래(《타국에서의 일 년》의 저자)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대표적인 SF 옴니버스 시리즈 〈블랙 미러〉, 〈러브, 데스 + 로봇〉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독특하고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악몽에나 나올 법한 디스토피아를 절묘하고 세밀하게 연출한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보편의 인물들은 작가가 치밀하게 설계한 공포와 유머의 세계에서 짜릿할 만큼 이상한 상황을 마주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그때까지 동원된 모든 감각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한 특별한 감정이 되어 다가온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이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컬렉션에는 현대사회의 거칠고 상냥한 광기가 예언의 형태로 서려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야말로 존재의 본질이었다”
마술적 사실주의와 공상 과학, 그 이면의 허무와 부조리
내면의 두려움과 욕망을 거울처럼 비추다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에서 두려움과 욕망은 물리적이고 실체적인 현상으로 표현된다. 〈대피소〉에서 리스는 지하실에 집착하는 것을 넘어 현실 도피를 위한 요새 삼아 스스로를 가둬버리고, 〈몽유병자와 데이트하기〉의 ‘나’는 자면서 말 그대로 온갖 것을 침대로 가져오는 남자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다. 〈걸 포인트의 축소 모형〉에는 파괴되어 사라지는 도시 첨탑에 홀로 남길 택한 예술가가 등장하며, 〈칠면조 게임〉에서는 서로에게 가한 고통의 기발함을 기준으로 우승을 겨루는 가족이 외부인을 맞이한다.
이 책에서 신체 일부나 집, 평행 우주는 인물들의 자기 소외를 시각적으로 표출한다. 형체가 되어 나타난 불안한 예감은 실존적 고민으로 이어지고 비틀린 삶 속 허무와 부조리를 가시화한다. 이는 빛바랜 관계를 놓지 못하고 내적, 외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인간 공통의 정서를 건드린다. 소통의 부재로 이해받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느끼는 혼란은 신체에 머물지 않고 주변을 상징하는 집으로, 나아가 전 지구적인 규모로 확대되며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특유의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이야기 구성과 섬뜩할 정도의 선견지명으로 우리의 잠재의식 속 어둠과 그늘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 책은 ‘공허를 마주 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의 끌림을 따라가는 요즘 작가
케이트 포크가 제시한 해답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기’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고독과 외로움 사이 거리에 관한 것이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공허 아내〉에서 엘리스는 지구를 덮친 공허를 영원으로 향하는 입구라 믿는 사람들의 생각에 저항한다. 죽음은 죽음일 뿐 최후에 닿아 있던 이와 천국에 간다는 건 어리석은 믿음이라 여기면서도 일말의 가능성을 의심하다 끝내 누군가를 피하려 전력으로 질주한다. 아름다운 생물 유기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신원 사기를 저지르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저 너머에〉와 〈빅서〉 역시 공허를 마주 보려는 인간과 로봇의 데이트 풍경이 그려진다. 작가는 고독과 외로움 사이 공허를 채우는 방식에 정답은 없지만, 팬데믹과 같이 삶의 대부분을 통제할 수 없는 우리의 한계를 인식하고 무력함을 일부 받아들이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은 기술과 욕망을 주제로 인간 경험의 한 측면을 극단까지 확장해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도록 유도한다. 답하기 힘든 밸런스 게임처럼 개개인이 직면한 난감함 속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공허는 세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재치와 감동은 물론 틀을 깨는 신선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창조한 작가 케이트 포크의 첫 책에서 독자는 SF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