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담론에서 현실로, 이상에서 삶 속으로 체화하는 철학, 피에르 아도의 PWL 다시 읽기
서양 전통에서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PWL : Philosophy as a Way of Life)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입문서. 매튜 샤프와 마이클 유어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중세, 르네상스, 계몽주의 사상가를 거쳐 쇼펜하우어와 니체, 푸코와 아도에 이르는 철학의 역사를 돌아본다. 각 사상가가 각자의 철학을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실천을 권장했는지 두루 살피며, 최근 실용적이고 생생한 현실로서의 철학에 대한 사고가 다시 부상하는 이유와 이 고대의 전통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어떤 수많은 관련성과 힘을 지니고 있는지 그 이유까지 살펴본다. PWL 관점으로 철학을 살펴봤을 때, 철학에 대한 개념을 재구성하게 되어, 다른 역사학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른 질문을 제기하고 탐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책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고대의 철학
1장 소크라테스와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의 태동
2장 에피쿠로스학파: 신성한 삶의 방식으로의 철학
3장 삶의 방식으로서의 스토아주의
4장 삶의 방식으로서의 플라톤주의
2부 중세와 초기 근대 철학
5장 중세 시대: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
6장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르네상스를 맞이하다
7장 초기 근대 철학에서 바라본 ‘정신 경작’
8장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
3부 현대 철학, 19세기 PWL과 대학
9장 쇼펜하우어: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
10장 니체 :삶의 복귀로서의 철학
11장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의 재발견, 푸코
결론: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 그 현재와 미래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이 책의 취지는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의 자료를 우선 참조하고 소크라테스의 ‘아토피아’를 중요한 개념으로 짚어보면서 일찍이 피에르 아도가 제시한 고대 PWL (Philosophy as a Way of Life) 철학 개념의 발전사를 소개하는 것이다. 서양 철학 사상이 소크라테스의 성찰적인 삶 추구에서 오늘날 철학자, 즉 학문적 전문가의 삶으로 넘어가기 위해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했을까? 정확히 언제부터 서양에서 PWL 개념이 위축되었을까? 그리고 지적, 제도적, 사회적, 정치적 또는 종교적 조건의 어떤 이유 또는 조합으로 인해 이러한 변화가 생겨났을까? 철학의 역사를 단편적 혹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PWL 개념이 어떻게 변화했고, 탐구의 대상이 되어왔을까?
사람들은 생활 속 실천보다는 이론적 통찰로 가득한 강단 철학(academic philosophy)을 순수 이론 학문으로 생각한다. 현대 철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나 대중이 철학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철학이 쳇바퀴 같은 삶에서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고대사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네카는 철학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가르친다고 했다. 그렇다. 철학의 목표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이와 같은 고대 철학의 이상향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후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정립되었고, 현대에 와서도 철학의 역할과 미래는 담론의 단골 화두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윤리적 추구 또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이라는 개념을 총망라한 최초의 개괄적 연구서이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총체적 혹은 개별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1. 철학자들은 어떻게 고대의 철학 모델을 재탄생시켰는가? 그들은 현대의 광범위한 문화적 변화에 비추어 고대의 가정, 개념 및 관행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바람직한 ‘좋은 삶(good life)’에 대한 새로운 정의,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한 새로운 기술, 운동, 훈련 및 위로가 어떻게 정립되었는가?
2. 이에 따라 철학이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념은 어떻게 더욱 공고해졌는가? 실생활에 철학을 적용한다는 야심은 어떠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점을 찾고 있는가?
3. 철학의 본질, 절차, 한계, 목적, 나아가 사회와의 관계와 관련된 현대 사회의 문제에 접근하는 삶의 방식으로서 철학을 재조명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는가?
철학을 삶의 방식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은 아니다. 플라톤이 최초로 기록한 바에 따르면 당시에는 철학을 통해 인간이 행복과 윤리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와 같은 실용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다는 관념은 어디에서 비롯할까? 이 책의 도입부에서 매튜 샤프와 마이클 유어는 플라톤, 부처, 푸코, 아도와 지젝에 이르는 철학과 사상의 역사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들이 각자의 철학을 실제 삶과 행동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실용적인 방법들을 탐색하며, 이러한 고대 전통이 현대와 어떻게 이어지며 또한 유효한가를 탐구하는 새로운 철학사를 개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