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이 세운 모든 것은 허물어진다.
집도 대궐도 성벽도 언젠가는 허물어진다.
인간이 세운 것은 무너진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윤리와 도덕도 비켜 갈 수 없다.
만년 가는 집이 있고 억년 가는 성이 있다더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억겁의 시간 속에서 찰나에 불과하다.”
목차
제1장
삼전도의 치욕
강화도의 비극
죽음보다 더한 굴욕
백성을 버리고 가는 놈이 임금이냐?
길거리를 배회하는 성폭녀
채찍은 반상 구별 없이 공평했다
나라가 망한 것보다 더한 치욕
산성의 공기는 살벌했다
전곶에서 하염없이 대기하는 임금님
조선 수군의 심장부를 보고 싶다
공포의 기병대 팔기군의 전설
대륙을 품은 사람과 망국을 껴안은 사람
붉은 돼지가 출몰하여 걱정입니다
잘 있거라 고국산천 다시 보마 삼각산아
압록강은 흐른다
다시는 고국에 돌아가지 않으리
그날 밤. 연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2장
권력의 지도를 바꾸는 왕실의 혼인
왕자님의 첫날밤
실수였을까 의도적인 도발이었을까
옹녀의 조건, 귀문이 좁으면 거기도 좁다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왕실의 겹경사
제3장
배가 가득 실린 배를 타고 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조선 최초로 외국 땅을 밟은 왕실 여인
하늘과 땅 사이에 두 아버지가 있을 수 없다
잠 못 이루는 심양의 밤
용서해줄 것이니 훼절하겠는가?
가축처럼 팔려 가는 조선의 백성들
포로 시장에서 마주친 모자의 피울음
동네 골목길에 어사화 쓰고 다니던 아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포로들
그들이 관사를 새로 지어 준 까닭은?
세자를 내보낼 테니 원손을 들여보내라
청나라의 최종 목적지는 북경(北京)
비틀어진 백악 장자승계를 방해하다
제왕학 교과서를 모르는 임금
원손과 세자, 엇갈린 1700리 길
압록의 물빛은 변함없이 푸르건만
환향녀의 눈물
전쟁 특수를 누린 주막거리
주저 없이 옷고름을 풀었다
내 아낙은 죽었소, 돌아가시오
돌아온 여자들 사회 문제로 시끌시끌
도성 제일의 옹녀 남별궁에 투입하다
한강의 명물 삼배탕을 아시나요?
심양에서 통곡하는 슬픈 모정
뒤를 쫓는 수상한 사나이
우리의 나아갈 길은 대륙이다
모정에 울다 쓰러진 세자빈
글은 칼보다 위험하다
뜨거운 감자 김상헌
척화의 거두 북행길에 오르다
나만큼 충성한 자 있으면 나와 보라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마 압록강아
망가망가는 질색이다
후궁의 치마폭에 놀아나는 임금
식량을 자급자족하라
조선 최초의 여성 CEO
의녀를 데려와 세자빈을 치료하라
황제의 죽음은 조선의 기쁨?
홍타이지의 죽음, 최명길과 김상헌에겐 행운
세자가 북경에 가게 되면 조선은 절망
제4장
대명제국 마지막 황제의 최후
북경이 부른다 가자, 베이징으로
명나라의 패망을 목격한 조선의 왕세자
대륙을 접수한 청나라
북경의 푸른 눈동자 아담 샬
목적을 이루었으니 이제 돌아가라
너희가 하면 산법이고 우리가 하면 셈법인가
세자의 귀환을 반기지 않은 부왕
노려보던 시선이 등 뒤에서 스멀거려
밀파한 세작을 조용히 불렀다
임금은 당하(堂下) 후궁은 전하(殿下)
다시 찾은 치욕의 현장
대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여드는 검은 손길
뒤바뀐 약방문, 누구를 위한 처방인가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죽음
소현세자 땅으로 돌아가다
품속을 파고드는 불여우
세자를 바꾸고 싶다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여 발표하라
매봉 아래 음골에서 월광욕 하는 여인
세자빈의 수족을 잘라라
제5장
임금을 바꿔야 나라가 바로 선다
제6장
저승사자의 콧노래가 들려오는 궁궐
왕비의 침전에 들어간 후궁
구중궁궐에서 벌어지는 암투
절벽에서 추락하는 여자의 마음 ‘네가 알어?’
여자의 엉덩이를 왜 때려?
입 닫고 죽어 가는 사람들
며느리는 내 자식이 아니다
너, 혁명 공포증에 떨고 있니?
산채의 축제
제7장
최고 권력자와의 독대는 독배가 될 수 있다
아귀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소
불쌍히 여겨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소서
상자에 아이를 담아 빼돌렸지?
모르고 있었으니 제 발로 감옥에 가라
삭발한 여승과 어울리지 않은 조우
신념을 지키려는 자와 실익을 추구하려는 자
제8장
순진한 양은 호랑이 밥이다
역도들은 범상치 않은 놈들이다
갈팡질팡하는 대소 신료
혈서를 남기고 궁을 떠나다
왕이 총애하는 여인과 차 한잔
왕실과 혼인, 가문의 영광?
세자빈 뒤처리를 깔끔하게
제9장
기다리는 자에겐 기회가 없다
공격 받은 오합지졸들 ‘걸음아 나 살려라’
성공한 반란은 용서될 수 있다고?
님아 님아 우리 님아 가지를 말어라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이정근 작가의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굴욕적이고 처절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은 국제적 정세와 군사적 열세 속에서 청나라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로 인해 왕과 백성들이 겪었던 고통과 치욕을 치밀하게 그려 낸다.
작가는 유네스코 기록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철저한 사료 분석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탐구한다. 작품은 삼전도의 치욕, 청나라에 끌려간 백성들의 고통, 왕실의 몰락,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이들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밀하게 엮어 낸다. 특히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굴복하는 순간, 왕실 가족들이 겪는 치욕과 백성들의 아픔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당시의 인물들이 느꼈을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정적인 울림을 전달한다. 이정근 작가 특유의 사실적 필치와 심리적 묘사는 독자들을 마치 그 시대 한복판으로 데려가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게 한다.
《병자호란》은 역사소설을 통해 조선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대 사회에서도 국가의 자주성과 민족적 자부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당시 조선이 겪었던 비극을 되새기며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