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433년, 파저강에 울려 퍼진 승리의 포효!
우리가 몰랐던 병법가 세종을 만나다
세종은 오랫동안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성군이다. 하지만 저자는 『세종실록』을 읽으면서, 세간에 알려진 세종의 모습에는 실제 능력과 업적이 저평가되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아쉬워한 저자는 세종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독특한 집필에 도전했다.
‘파저강 정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역사소설 『파저』는 문무를 겸비한 강인하고 지혜로운 군주, 탁월한 병법가로서의 세종을 표현하고 있다. 1433년(세종 15년), 평안도 도제찰사 겸 중군 상장군 최윤덕 휘하의 1만 조선군은 파저강 일대에서 전투를 전개하여, 오랫동안 주민들을 약탈하며 괴롭히던 여진족들을 정벌하고 북방 영토의 안정을 다진다. 그 중심에는 세종의 위계(僞計)가 있었다.
『세종실록』의 기록을 상세하게 반영하였기에 소설임에도 역사 기록을 읽어나가는 듯한 사실성과 현실감을 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종의 진면목을 기리는 동시에 역사적 견문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목차
1. 용간 전쟁
2. 정안대군 방원
3. 탈환불화
4. 병법
5. 세종이 그린 그림, 진도
6. 아버지의 죽음
7. 명황제
8. 여진
9. 귀신도 속일 계책
10. 승전보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선하고 어진 것만으로는 종묘사직을 지킬 수 없소.”
여진 정벌기로 톺아보는 세종의 병법과 지도력
세종은 변함없이 존경과 사랑을 받는 민족의 위인이지만, 그에게는 왠지 모를 문약(文弱)의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다. 세종 치세에 강병을 바탕으로 국경을 안정시켰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 공은 상왕(上王)으로서 외교와 군사를 관장한 아버지 태종의 몫으로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태종 사후에도 세종은 군사적 강건함을 잃지 않았다. 『파저』에 나오는 여진 정벌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종이 전쟁에 능한 군주였으며 병법가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어진 임금 세종이 정벌 전쟁을 결단하고 감행하며 그 속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략을 펼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세종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정벌에 반대하는 신하들을 설득하고, 명과의 외교 마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여진족은 곤혹스러운 상대였다. 국내외에서 빠르게 첩보를 수집하고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여 위험할 때는 몸을 숨기고 위협이 사라지면 나타나 노략질을 일삼았다. 세종은 어떻게 쉽지 않은 환경을 극복하며 정벌을 진행했을까? 용인술과 계책은 무엇이었는가? 이런 궁금점을 풀어가며 서사가 전개된다.
“과인이 온수현으로 온천 행차를 떠나겠소.”
전쟁 목전에 세종이 유유자적 온천 행차를 떠난 이유는?
큰형 양녕대군의 기행이 이어지고 태종이 결단함에 따라 갑자기 세자에 책봉되고 태종의 급작스러운 선위로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 그에게는 군왕의 교육, 특히 병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세종이 어떻게 군사 전략에 능한 제왕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파저』는 『세종실록』 기록에 상상력을 덧붙여 그 의문에 답한다. 세종은 군사 경험과 역량이 탁월한 부왕 태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병법에 눈떴을 것이다. 그리고 백전노장의 신하들과 정세를 논의하며 군사적 식견을 더욱 넓혔을 터이다. 역사, 특히 선대 왕들의 사례는 결정적 지침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세종의 영민함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국운을 건 군사 작전을 시작하던 때, 세종은 유유자적 온천행을 떠난다. 그것도 대규모 수행단을 동반한 채로 말이다. 심지어 지역 백성에게 하사품을 나누어주고 경로잔치를 베푼다. 세종의 이 놀라운 행보에는 과거 태조대왕의 선례를 참고한 병법이 숨어 있다. 한양에 있는 여진인들에게 마치 정벌을 포기한 것처럼 보여주고, 그 소식이 여진족 우두머리인 이만주에게도 닿게 하기 위한 위계였던 것이다. 성대하게 벌일수록 소문은 크게 날 것이고,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빠르게 전달될 터였다. 그야말로 ‘귀신도 속일 계책’이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성군으로 기억된다. 덧붙여 병법가 세종의 지략으로 ‘파저강 정벌의 승전보가 있었음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세종대왕의 본 모습을 제대로 기념하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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