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편역사소설 『1862,』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최희영 작가의 신작 역사소설로 고려의 김윤후 장군이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물리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동명의 제목으로 네이버 웹소설 2024문피아에 연재되기도 했다.
『중원의 바람』은 고려 고종 재위 시, 여섯 차례의 몽골군 침략에서 2차 처인성 전투와 4차 충주성 전투에서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돌려세운 유일한 고려장수 김윤후 장군의 삶과 전쟁에서의 활약상을 진솔하고 강렬하게 짚어내고 있다. 승려로 살면서도 조국을 위해 초인성 전투에서 목숨을 초개같이 생각하고 용맹스럽게 싸운 만우 스님(김윤후), 충주성을 지키는 방호별감으로 수차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험한 순간에도 고려의 백성, 노비들과 정신적 감정적 유대를 이루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김윤후, 그들의 고통과 슬픔과 분노의 서사가 이 소설의 뼈대이자 중심이다. 또한 자연의 물과 바람을 닮아 천의무봉하고 순결한 자유인의 모습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에워싼 현실적인 연결고리를 해결해가는 김윤후를 입체적이고도 능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등지고 산속 절에 묻혀 무술을 연마하는 은둔자로 묘사되기도 하는 만우는 세상에 대한 강한 비판의 의미를 지닌다. 입산, 은둔, 무술은 김윤후 저항정신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목차
프롤로그
1부 · 유학사 / 9
2부 · 충주성 방호별감 / 83
3부 · 충주성 / 167
4부 · 중원의 바람 / 231
5부 · 국원경
에필로그
일러두기
감사의 말
작가의 말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소설에 등장하는 무덕 스님, 연화, 혜심 스님, 금대, 시백, 임경필, 최항, 김인준, 홍복원, 최수, 정준, 최평, 야율 같은 인물들의 삶을 다양하게 제시해, 인물의 언어와 행동만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배경까지도 포괄한 광대한 소설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인물 유형은 유기적인 생동의 세계를 구축하여 소설의 폭을 넓히고 있다. 충동적인 감정의 결과에 따라 움직이고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행위의 선택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 되돌아보지 않는 인물, 자신 삶의 의미는 전혀 살피지 않는 인물, 행위의 도덕성과 정당성 또는 의미에 대해 고뇌하지 않고 세속적인 안락함만을 좇는 지극히 단순한 차원의 인물, 자신과 주변을 냉정한 시각으로 살펴 이해하고 반성하고, 그 같은 이해와 반성에서 새로운 사고와 행위를 모색하는 인물, 이런 개성적인 인물들이 모여 이룬 전쟁터라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인가를 이 소설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작가는 그것을 다름 아닌 먹고사는 일이라고, 한 끼 거르지 않는 일이라고 명쾌하게 결론 내린다. 그러면서 “하루에 세 끼를 편하게 먹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아무리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면, 세 끼는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무엇에 얽매거나 지배받는 것을 거부하는 김윤후의 저항정신은 관의 폭력 아래 목숨을 유린당하고 자유를 억압당하는 백성들과 노비들을 향한 신분타파의 이념으로까지 나타난다. 엄혹한 신분제의 질곡에 맞선 김윤후 장군은 노비들을 해방해 함락 위기에 처한 충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노비들의 해방은 그들이 곧 자유인 임을 의미한다. 노비들에게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역시 먹고사는 문제라고 한다. 하루 세 끼 밥이라고 한다.
이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김윤후와 백성들이 한결같이 언급하고 희구하는 것이 ‘영소월광검’이다. 이 검은 구원의 상징이자, 무(武)가 지배하는 세상에의 상징이다. ‘영소월광검’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의 그물 속에 구체적인 관계항으로 존재하기보다는, 그것을 뚫고 솟구쳐 올라온 구원의 상징이다. 이 상징은 소설 속 모든 인물의 힘과 뜻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구심력이 되어 소설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소설 『중원의 바람』은 장군 김윤후의 삶을 이끌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작가의 날카로운 직관력을 통해 통시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의 분노, 혁명에의 의지, 통절한 원한, 사랑, 애민 등을 다채롭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민중들 속에 내연하고 있는 자유에의 지향과 의지, 하지만 안으로 불탈 뿐 밖으로 분출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약 등이 얽힌 전쟁터라는 긴박한 상황을 복잡다기한 관계의 그물로 기워내고, 이런 그물의 자장 극대화로 나타나는 숭고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말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은 방호별감 김윤후가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물리친 충주성 전투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동명의 제목(필명 유리최)으로 네이버 웹소설 2024 문피아에 연재했다.
장군 김윤후는 고려 고종 재위 시, 여섯 차례(1231년~1259년) 몽골군 침략에서, 2차 처인성 전투(승려)와 5차 충주성 전투(섭랑장/방호별감)에서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돌려세운 유일한 고려 장수였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담보로 노비들을 해방해 함락 위기에 처한 충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노비들의 해방은 그들이 곧 자유인임을 의미한다. 자유, 노비들에게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을 구상할 때부터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지었다. 적어도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에서는 먹고사는 일이라고. 또한 끼 거르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세 끼를 편하게 먹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행복하면 그것이 곧 자유다. 아무리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면, 세 끼는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조차 할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나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나 침략자를 물리친 장군 김윤후의 업적이 희미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특히, 5차 몽골군 침략이 있었던 충주성 전투에서 성을 지키면서 겪은 시련과 외로움을, 함락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백성들의 단합을 끌어낸 통솔력을, 국가관을, 위기를 극복하려는 용기와 결단력을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에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