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압도적 스케일, 압도적 몰입감, 압도적 재미!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비행에 도전하다 실종된 비행사
백 년 후 그녀의 역할을 연기하며 재기를 꿈꾸는 배우
두 여성이 그리는 가장 크고 위대한 원
★ 부커상, 여성소설상 최종후보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타임] [워싱턴 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스턴 글로브] 등 올해의 책
★ 리드위드제나 북클럽 선정
★ TV 시리즈 제작 예정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한 20세기의 비행사와 그 역할을 연기하게 된 21세기의 영화배우, 두 여성의 삶을 따라 세기를 뛰어넘어 펼쳐지는 대작 『그레이트 서클』이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과 딜런 토머스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매기 십스테드의 세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하면서도 정교한 구조, 생생한 디테일, 아름다운 문장으로 찬사를 받으며 부커상과 여성소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타임] [워싱턴 포스트], NPR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원서로는 600페이지가 넘고 한국어 판본으로는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읽느라 며칠 내내 밤늦도록 잠들지 못했다” “결국 책이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흐느꼈다”와 같은 현지 독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마치 실존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진 등장인물과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압도적인 흡인력을 가진 이 소설은 강렬한 ‘이야기의 힘’으로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목차
그레이트 서클 7
감사의 말 467
옮긴이의 말 473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내게는 오직 비행기, 바람
그리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
그 경이로운 원에 대한 생각뿐이다
두 주인공 메리언 그레이브스와 해들리 백스터의 삶이 교차 진행되는 소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영화배우 해들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할리우드를 맴돌며 감독으로 일하는 삼촌 손에서 자란 해들리는 배우로 데뷔해 활동하다 [대천사]라는 로맨스판타지 영화 시리즈에 캐스팅되어 스타로 떠오른다. 하지만 인기의 정점에서 스캔들에 휩싸여 시리즈에서 해고되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해들리에게 이웃에 사는 배우 겸 영화제작자 휴고가 비행사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생애를 토대로 한 영화 [페리그린]에서 메리언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하고,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바다, 하늘, 그 사이의 새들: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잃어버린 비행일지』를 탐독했던 기억을 떠올린 해들리는 이 역할을 맡기로 한다. 그리고 이 영화로 재기할 수 있기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메리언 그레이브스는 1914년 제이미 그레이브스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태어나고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 아버지가 선장으로 있는 배에 온 가족이 승선했다가 침몰 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인해 어머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가 화가인 삼촌 월리스에게 맡겨진다. 온화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제이미와 달리 몬태나주 미줄라의 자연을 자유롭게 떠돌며 모험을 즐기는 메리언은 열두 살이 되던 해 운명적인 순간을 마주한다. 말을 타고 산을 오르던 중 손을 뻗으면 바퀴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아주 낮게 날아가는 복엽기 한 대를 맞닥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 비행기에 직접 타본 뒤 비행 자체에 완전히 매료된 메리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행사가 되고 말겠다는 결심을 한다.
메리언은 비행 교습비를 모으기 위해 배달 일을 하다가 밀주업자이자 대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바클리를 알게 되고, 메리언에게 한눈에 반한 바클리는 비행 교습을 주선해주며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소유하려 한다. 메리언은 덫에 걸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면서도 비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클리와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바클리의 구속과 속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새로운 삶으로―알래스카로, 2차대전이 발발한 뒤에는 영국으로―날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세계일주 비행을 시작하며 일생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하늘로 날아올라 영원히 착륙할 필요가 없다면,
그렇다면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
소설의 제목인 ‘그레이트 서클(Great Circle)’은 구 위에서 그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원을 의미하며, 지구를 기준으로는 북극과 남극을 지나는 경도선과 적도를 말한다. 이는 지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메리언의 비행과 관련이 있는 제목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메리언의 삶이 한 세기를 빙 돌아 해들리의 연기를 통해 되살아나게 된 것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일인칭으로 서술되는 해들리 파트와 삼인칭으로 전개되는 메리언 파트는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평행선을 그리며 결코 만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메리언의 비행일지를 통해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유사성은 두 줄기의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아우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삼촌 손에서 자랐다는 삶의 궤적뿐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한계에 갇힌 채 자유를 열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외로움을 모험으로 바꾸고 싶다는 모호한 갈망”을 품고 단 한 번뿐인 안생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메리언은 1920~1940년대에 성별에 따른 규범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른 끝에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고, 해들리는 2010년대 할리우드에서 끝없는 경쟁과 억압적인 대중의 시선, 그로 인한 자기파괴적 행동에서 벗어나고자 지금과는 다른 존재 방식을 찾아 헤맨다.
매기 십스테드는 2012년 오클랜드공항에서,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뉴질랜드까지 단독비행에 성공한 여자 조종사 진 배튼의 동상을 마주한 뒤 이 소설을 구상했고 자연히 메리언의 이야기를 먼저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가가 이 대형 프로젝트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 건 해들리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부터였다. 메리언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에 해들리라는 날카로우면서도 현대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며 비로소 『그레이트 서클』이라는 소설이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금주법 시대의 미국 서부부터 2차대전 시기의 영국, 21세기의 할리우드뿐 아니라 남극과 북극, 뉴질랜드의 섬까지 광범위한 시대와 여러 대륙을 종횡무진 오가며 펼쳐지는 이 소설은 스케일이 장대할 뿐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메리언이 태어나기도 전 부모 세대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는 만큼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하고, 이들 한 명 한 명이 생생히 살아 있어 지금 읽고 있는 장면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인물들의 표정과 목소리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이들은 대체로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지만 종종 실존했던 조종사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메리언 그레이브스라는 조종사가 정말로 존재했던 것처럼, 꿈을 좇아 지구를 한 바퀴 돌다 실종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메리언은 비행하는 법을 배우고 처음 공중회전에 성공한 뒤 쌍둥이인 제이미에게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된 것 같았다고 말한다. “마치 내가 하나의 고정점이고, 조종장치를 이용해서 세상이 내 주위를 돌게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세상이 나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틱과 방향타를 움직여 세상을 내 주위로 돌게 만드는 이 기분은, 아무데도 아닌 지금 이곳에서 어디로도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막막함으로부터 메리언과 해들리를 해방시켜주고, 삶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조종해나갈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메리언과 해들리가 직접 조종간을 잡고 그리는 ‘그레이트 서클’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이들의 경이로운 여정에 동행해 함께 날아오른 것 같은 황홀함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