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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마스크제공)

13,500 15,000
제조사
사람의무늬
원산지
대한민국
배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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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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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렇게도 아팠지만,
그렇게도 힘들었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흘러내린 눈물은 모두 술로 채웠다
힘들 땐 바BAR

권혁민. 30대 후반의 서울 토박이로 국문학과 유학동양학을 오래 공부했고, 딸이 한 명 있다. 부드러운 인상처럼 섬세한 감수성을 가졌지만, 이전에는 책을 쓰겠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책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겠거니 싶었다. 학교와 집, 직장과 집을 주로 오가는 ‘얌전한’ 모범생처럼 살아왔다.

갑자기 가장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을 잃는 일은 그 전에는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끝내 뭐라도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알고 싶었고 또 알아야 했다. 살아야 했기에,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끝없는 절망과 슬픔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었다. 깊은 상실감 속에서 약하고 약한 평범한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탄하고 평온하다 믿었던 일상의 틈이 깨져버리는 그 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결국 그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그 답을 찾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지난 4년간 서울의 바BAR를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칵테일 한 모금에 세상이 뒤흔들리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침울했던 사람에게 한순간에 생기를 되찾아 준 칵테일이라는 술과 바라는 공간을 더 즐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참 많이도 마시고 다녔다. 저녁 어스름을 벗 삼아 서울 곳곳의 바를 배회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고, 그동안 엄마 품을 모른 채 자란 딸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렇게, 바 기행(紀行)이라는 이름의 기행(奇行)이 시작되었다. 참 많은 곳을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취기로 가득한 즐거운 여정 가운데 흘러내린 눈물은 모두 술로 채웠다. 그리고 그 수많은 가닥의 실타래를 가다듬고 정돈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이 책은 그래서 역경과 고난 앞에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던 한 인간의 구원과 힐링의 기록이다.

바에서라면, 누구나 울어도 괜찮다, 마셔도 괜찮다. 결국 우리는 바로 설 수 있을 테니까. 휘청대는 시간은 모두에게 필요했다. 울어야 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바텐더가 자신이 내어준 한 잔을 손님이 맛있게 즐기길 바라듯, 이 책의 독자들도 이 책을 재미있게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 바에서 만났던 많은 바텐더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결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나아가 바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던 저자가 사소한 계기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원래 ‘바’라는 공간은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달리 그저 편안하게 술 한 잔 즐기고 올 수 있는 곳이며, 또 바텐더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기술을 연마하는 직업이라는 의식 역시 널리 퍼지면 좋겠다.

목차

프롤로그

여정의 서막: 자타 공인 최고의 바
챕터 원(Chapter One)과 시작

화가의 아들: 타고난 대로 살지 못하면 그것이 곧 비극이라
숙희(熟喜)와 기질

프루스트의 마들렌: 잊을 수 없는 파리 여행의 추억
뽐(Pomme)과 회상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말은 없을까
요츠바(Yotsba)와 계보

배우면서 마시면 더 맛있는 법
미스터 사이몬(Mister Saimon)과 배움

주(主)님을 모시는 자와 (酒)님을 마시는 자
루바토(Rubato)와 신앙

골목길 탐방: 사실은 술보다도 사람 보러 가는 것
바람과 모험

고전의 무한한 변주: 매력 넘치는 클래식 칵테일 순례
칵테일 투어와 탐닉

감각의 향연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와 쾌락

정신의 닻줄을 내리며: 자기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
시호(時好)와 고독

이런 술벗 한둘이면 인생은 충분해
기슭과 우정

Sip it, Don’t shoot it: 그때 우리가 처음으로 마셨던 술은 뭐였을까
더 팩토리(The Factory)와 성장

제가 이런 데 와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바 인 하우스(Bar in House)와 환대

In Aqua Sanitas: 칵테일만큼이나 기억에 남은 물 한 잔
연남마실과 건강

프리다 칼로와 폭탄을 둘러싼 리본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와 운명

에필로그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처음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한 주변 사람들은 나를 무척이나 불쌍히 여겼다.
당시에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와 돌이켜 보니 나는 불운한 사건을 겪은 사람일지는 몰라도 결코 동정의 대상은 아니다.
정말로 위로를 받아야 할 이들은 누구보다도 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아내 자신과 평생 엄마의 존재를 모르고 자라야 하는 내 딸,
그리고 장성한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장인어른과 장모님 두 분이다.
나는 무너진 담장 아래서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다.
가끔 뒤돌아보며 눈물 흘릴 때도 있겠지만
이제 나에게는 텅 빈 마음 달래기 위해 찾아갈 곳이 있으니까.”

해녀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멈추고 물질을 하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며 참았던 숨을 일시에 토해낼 때 고음의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나는데, 이를 ‘숨비소리’라 한다. 저자 역시 한동안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채 겨우 버티고 있었다. 잔잔하게 웃다가도 갑자기 발작하듯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 나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 자주 연락하는 이들을 제외한 모든 번호를 연락처에서 지우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나아가 다시 예전처럼 웃을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바텐더들 덕분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집 앞의 그 바에서 만났던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느닷없이 찾아가 뜬금없이 퍼붓는 질문 공세와 폭발하듯 내뱉는 불만과 짜증을 고스란히 감내해 주었다. 고단한 삶 속에서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그 순간에 주저 없이 찾아가 숨통 틔울 수 있는 저자만의 휴식처. 부디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그런 공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그곳이 바든 아니든 어디든지 말이다.

“가끔은 암이라는 존재를 처음 발견했던 그때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혹은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 아이를 갖자고 했던 나의 제안을 아내가 받아들였다면 지금 두 사람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었을지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는 더욱 아이러니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바를 좋아하는 이유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들렀던 그곳을 몇 번이고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지 여부다. 화려한 장식이나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음악처럼 자극적인 요소들은 몇 번만 경험하고 나면 금세 질린다. 그러나 바텐더와 주고받은 진심 어린 몇 마디는 얼핏 심심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인상에 선명하게 남는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라디오 채널의 주파수를 정확히 맞추어야 선명한 소리가 나듯 대화의 결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다.

소통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감동이 뒤따르고 그것이 마음속에 남아 사라지지 않고 맴돌다가 언젠가는 다시 찾아가게 된다. 어느 시대에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의 품격의 맛이 깊다면 내 눈앞의 술도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서울 곳곳의 바를 그렇게나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나 보다. 그래서 매일 밤 취한 채 모르는 동네의 골목골목을 쏘다니던 지난 4년간의 여정은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은 짓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자에게 있어서만큼은 집밖의 내편과 쉼터를 찾기 위해 기꺼이 자임한 즐거운 성지 순례였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마셔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권혁민 ,사람의무늬
크기/전자책용량
113*188*20mm
쪽수
212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20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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