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황량한 삶 속에서 공허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는 남자
사랑 속에서 겁운을 겪을 운명을 타고난 여자
금기를 깨뜨리는 사랑에 빠지다
사해팔황의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수신水神 연송. 친형 상적을 돕다 꽃들의 주인인 장의가 죽자 연송은 신력을 쏟아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이에 진노한 천군은 장의의 혼을 흩뜨려 인간 속세로 보낸다. 연송은 속세로 내려와 대장군 신분으로 장의의 환생이라고 추측되는 희나라 공주 연란의 곁을 지킨다.
한편 희나라 군주 성옥은 평범한 인간임에도 꽃들로부터 화주로 추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연송과 ...더보기황량한 삶 속에서 공허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는 남자
사랑 속에서 겁운을 겪을 운명을 타고난 여자
금기를 깨뜨리는 사랑에 빠지다
사해팔황의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수신水神 연송. 친형 상적을 돕다 꽃들의 주인인 장의가 죽자 연송은 신력을 쏟아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이에 진노한 천군은 장의의 혼을 흩뜨려 인간 속세로 보낸다. 연송은 속세로 내려와 대장군 신분으로 장의의 환생이라고 추측되는 희나라 공주 연란의 곁을 지킨다.
한편 희나라 군주 성옥은 평범한 인간임에도 꽃들로부터 화주로 추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연송과 가까워진다. 사람들은 세상을 멀리하고 열다섯 살까지 십화루에 살았던 성옥을 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여기지만, 사실 그녀는 여천의 왕세자 계명풍과 인연을 맺은 후 뜻밖의 사고로 고통을 겪은 뒤 가슴 깊이 큰 아픔을 품고 있다.
연송은 그녀의 밝은 표정 뒤에 숨겨진 아픔을 예리하게 눈치채지만, 천신인 그가 한낱 인간에게 감정이 싹트자 고뇌에 휩싸인다. 그때 계명풍이 나타나 성옥의 마음을 되돌리려 하는데……
“내가 아는 복희와 여와는 인간을 낳은 적이 없네.”
‘정설’을 무너뜨리는 전복적이고 담대한 삼생삼세의 세계관
중국의 신화에서는 복희와 여와가 인간을 창조한다. 중국 근현대문학의 문을 연 작가인 루쉰 역시 중국 신화를 다시 쓴 그의 마지막 소설집 『옛이야기, 다시 쓰다古事新編』의 첫 장을, 흙을 떠 인간을 만든 여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렇듯 복희와 여와가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이 중국 신화의 정설이다. 작가 당칠도 이 정설을 인정하며 “중원에서 정통으로 여기는 전설은 반고가 하늘을 열고 복희와 여와 남매가 화합해 인간을 낳았다는 것입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 연송의 말을 빌려 이를 부정한 후 당칠 자신이 설계한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내가 아는 복희와 여와는 인간을 낳은 적이 없네. 반면 남염족이 말한 이 나란다는, 그러니까 이 조제 신은 우리 신족이 줄곧 떠받들던 존엄한 신이었지. 인간들의 모신인 것도 확실하고.” 208쪽
이렇듯 당칠은 주인공 성옥의 전신으로 추정되는 ‘조제 신’을 인간의 모신으로 내세우며, ‘삼생삼세’의 세계 안에서는 이 세계만의 새로운 시간과 역사가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시리즈의 전작인 『삼생삼세 십리도화』『삼생삼세 침상서』의 인물들을 이 역사 안에 정렬시켜 그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조제 신은 세상의 첫번째 빛에서 만 년 동안 잉태된 뒤 태어난 진실의 신, 소관 신은 마족의 창조신이었다. 둘 다 홍황시대에 태어난 여신으로, 천지의 주관자인 동화, 곤륜허의 묵연, 청구국의 백지, 십리도림의 절안과 동시대를 살았다. 원고시대의 신들이 겁운을 겪은 뒤인 상고시대에 태어난 연삼 같은 신들은 이들에 비하면 까마득한 아랫세대였다. 요컨대 천지가 처음 열렸을 때가 홍황시대이고, 홍황 이후가 원고시대, 원고 이후가 상고시대, 상고 이후가 현재였다. (...) 조제 신은 홍련 천만 송이로 길을 열었다. 자신을 혼돈에 바침으로써 인간이 살 수 있는 만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빛에서 탄생한 진실의 신 조제는 그렇게 속세에서 무로 돌아갔다. 그날 육계六界에는 홍련이 만개했고, 나중에 천만 송이 홍련은 천지개벽 초기의 빛이 되어 황무지 사이로 사라졌다. 161쪽
연송은 속세에서 조제 신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뒤이은 『삼생삼세 보생연』의 2, 3, 4권에선 당칠이 정립한 이 세계관 속, 조제 신에 대한 자세한 내력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어 연송의 성옥의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전복적이고 담대한 삼생삼세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닫기
목차
서장 9
1장 국사의 처방문 17
2장 신족 최고의 바람둥이 31
3장 평안성으로 돌아온 성옥 55
4장 황제 성균의 고민 79
5장 날아오는 검과 새까만 부채 110
6장 위기일발의 상황에 놓인 소녀 136
7장 어쩔 줄 모르는 군주와 분노하는 여천의 왕세자 168
8장 홍련 씨앗의 행방을 찾는 연송 188
9장 언제부터인지 여인으로 보이는 그녀 212
10장 고분의 북소리와 무수한 독충 233
11장 담담한 표정 뒤에서 일어나는 광풍 258
12장 날렵하고 당당하면서 산들바람 같은 소녀 291
13장 세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성옥 313
14장 모란 제왕이 만든 반지 희성 353
15장 성옥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청령 386
16장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는 혼령의 나뭇잎 428
17장 인간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천신 460
작가
당칠 (지은이), 문현선 (옮긴이)
출판사리뷰
황량한 삶 속에서 공허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는 남자사랑 속에서 겁운을 겪을 운명을 타고난 여자금기를 깨뜨리는 사랑에 빠지다 사해팔황의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수신水神 연송. 친형 상적을 돕다 꽃들의 주인인 장의가 죽자 연송은 신력을 쏟아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이에 진노한 천군은 장의의 혼을 흩뜨려 인간 속세로 보낸다. 연송은 속세로 내려와 대장군 신분으로 장의의 환생이라고 추측되는 희나라 공주 연란의 곁을 지킨다.한편 희나라 군주 성옥은 평범한 인간임에도 꽃들로부터 화주로 추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연송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