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타이완 주요 문학상을 휩쓴 작품
2021 연합보문학상 대상
2020 타이완문학금전상 수상
2020 오픈북 양서상 | 2020 금석당 영향력 있는 10대 양서 | 2020 보라이커 올해의 책, 베스트셀러 | 2021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소설 부문 대상
현재 타이완 문단에서 가장 폭발적인 힘을 지닌 작가로 손꼽히는
궈창성의 장편 소설 국내 첫 소개!
“궈창성은 오늘날 타이완 문단에서 가장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중견 작가라 할 수 있다.” - 연합보문학대상 심사평
“첫 페이지 첫 글자부터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마침표까지 팽팽한 장력을 유지한다.” - 리퉁하오
“미묘하고 모호한 감정의 선율을 포착해 독자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피아노 선율에 젖게 만든다.” - 자오위안푸
“내가 콩쿠르 프로그램 지도교수라면 소설의 첫 장에서 의자를 돌렸을 것이다.” - 천바이칭
타이완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궈창성의 장편 소설 『피아노 조율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직전에 발표한 『밤의 아이』, 『미혹의 고장』, 『단절』로 이미 타이완 문단을 들썩였던 궈창성은 이번 작품을 발표해 타이완 문단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휩쓸며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의 원제 ‘尋琴者(심금자)’는 ‘피아노를 찾아서 떠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작품의 시간적 흐름은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한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비로소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궤적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자신만의 공명 방정식을 찾아 떠나는 인생 여정에 가깝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아내,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피아노 조율사의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에 대한 집요한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에 대한 결말의 암시는 뜨거운 전율과 감동을 남긴다.
목차
피아노 조율사 7
작가의 말 197
추천의 말
세상에 묻노니, 피아노란 어떤 물건인가? 203
이 책에 대한 찬사 213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원래 우리는 육체가 없는 영혼에 불과했다.”
신은 ‘음악’이라는 묘수로 영혼을 육체에 가뒀고 영혼은 그때부터 자유를 잃었다.
사람과 음악, 감정 사이를 맴도는 영혼에 관한 매혹적인 음악 소설
삼 개월 전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육십 대 사업가 린쌍, 그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아내가 두고 간 피아노들을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몰라 곤란한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텅 빈 학원에서 홀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피아노 조율사를 만난다. 꿈결같이 부드러운 연주에 이끌려 린쌍은 아득한 옛 기억을 떠올린다.
사실 피아노 조율사는 음악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아노를 배울 만한 가정 환경과 거리가 멀었던 조율사는 어린 시절 그의 재능을 발견한 추 선생님의 도움으로 피아노를 근근이 접하다가 열일곱에 서른네 살의 젊은 영재 피아니스트를 소개받는다.
“어떤 사람은 악기에서 찾고 어떤 사람은 노래에서 찾아. 더 운이 좋은 사람은 망망한 세상 속에서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명을 깨우는 모종의 진동을 찾아낼 수 있지.” (69쪽)
피아니스트는 소년에게 모든 사람이 공명의 방정식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진동은 곧 신뢰 혹은 사랑이라고 알려준다. 소년은 그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지만 피아니스트가 젊은 나이에 사망해 버리고 소년 또한 자연스레 피아노와 멀어진다. 그렇게 소년은 연주자가 아닌 조율사가 되었고, 현재 시점에서 마치 윤회를 반복하듯, 마흔세 살의 나이에 예순 살의 린쌍을 만나 함께 피아노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중년에 이르러 써낸 최고의 걸작 『피아노 조율사』
“궈창성의 최고 작품, 현대 타이완에서 보기 드문 걸작이 탄생했다.” - 왕더웨이
“저는 삼십 대 때 더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 공백을 십삼 년간 이어 갔습니다. 『피아노 조율사』가 제게 어떤 의미냐고 묻는다면 십삼 년 동안 내면 깊은 곳의 회의감, 상처의 누적에 따른 피로와 미망을 마주한 결과라고 답할 수 있을 듯합니다.” - 「작가의 말」
궈창성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서른부터 쉰까지” “배신과 배척, 생이별과 사별을 겪은 뒤에야” “현실에서 측정할 수 없는 감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연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이번 『피아노 조율사』는 궈창성 작가가 약 이십 년 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어렴풋한 생각을 끝내 발전시켜 완성한 작품이다.
이 음악 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작품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선율이 섬세한 문장과 함께 흐르는 것이다. 소설 곳곳에는 압도적이고 독창적인 연주와 음악을 남긴, 글렌 굴드, 리흐테르, 후지코 헤밍,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등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연주에 대해 상세히 서술된다. 이는 조율사의 어두운 내면과 망가져 버린 피아노의 폐허 등에서 비롯된 절제된 깊은 고독, 상실과 어우러져 독특하고 매력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실제로 작가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과 갈망 속에서 헤매는 조율사를 선택한 이유”는 “그 어려움에서 오히려 소설 창작을 무한히 추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결국 스스로를 구원할 방법은 남의 눈에 자학처럼 보이는 이러한 추구의 방식밖에 없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고양이 발자국처럼 나른한 음표의 언어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연주”(「이 책에 대한 찬사」)하는 이 아련한 소설을 읽어 보자. 인간의 심연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그래서 오히려 순수에 가까운 작품이 그리웠던 사람이라면, 영혼과 음악의 결합, 영혼과 육체의 어긋남을 파헤친 『피아노 조율사』를 통해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최대치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