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민간에서 가장 유명한 팔선(八仙)에 대한 이야기다. 《서유기》 유행에 힘입어 탄생한 “사유기(四游記 )”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철괴를 비롯한 여덟 신선들의 수련(修鍊)과 득도(得道) 그리고 그들의 활약을 재미나게 그렸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권위에 항거하고, 선행에 보답하는 신선들의 삶을 통해 중국인들의 의식 구조와 사유(思惟) 방법 그리고 그들의 생활 감정과 중국인들이 꿈꾸는 이상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중국의 신선 사상과 도가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하고도 자세한 주석을 추가했으며, 《삼재도회(三才圖會)》 권2 〈인물(人物)〉 편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작품을 좀 더 생생히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목차
점강순(點絳脣)
제1회. 이철괴는 수진하며 구도하다
제2회. 노자는 도교의 원류다
제3회. 두 신선이 화산에서 전도하다
제4회. 이철괴는 혼자 거닐다가 스승을 만나다
제5회. 도제가 육신을 지키다가 화장하다
제6회. 철괴는 굶어 죽은 시체에 혼령을 맡기다
제7회. 선단으로 기사회생하다
제8회. 청우를 풀어 왕궁을 어지럽히다
제9회. 대진국왕이 현녀 신령께 기도하다
제10회. 이철괴가 비장방을 여러 번 시험하다
제11회. 종리권이 적을 물리치다
제12회. 종리권과 불률이 교전하다
제13회. 종리권이 토번을 대파하다
제14회. 토번이 한군을 크게 무찌르다
제15회. 대패한 종리권이 산속에 숨다
제16회. 동화 선생이 종리권에게 전도하다
제17회. 산에서 칼을 날려 호랑이를 잡다
제18회. 황금으로 빈민을 구제하고 신선이 되다
제19회. 남채화가 박판을 치며 노래하다
제20회. 장과로가 나귀 타고 황제를 뵙다
제21회. 장과로가 궁중 사슴을 알아보다
제22회. 하선고가 꿈을 꾸고 신선이 되다
제23회. 여동빈이 객사에서 운방을 만나다
제24회. 운방이 여동빈을 열 번 시험하다
제25회. 종리권은 학령에서 전도하다
제26회. 여동빈이 술집에 학을 그리다
제27회. 여동빈이 백모란을 희롱하다
제28회. 여러 신선이 동빈을 놀려 주다
제29회. 악양에 세 번 날아오다
제30회. 한상자, 술을 만들고 꽃을 피우다
제31회. 남관의 눈을 치워 숙부를 구하다
제32회. 종리권과 여동빈, 바둑 두며 운수를 예언하다
제33회. 동빈이 춘정을 몰래 보내다
제34회. 소 태후와 여동빈이 군사를 논하다
제35회. 여동빈은 남천진을 크게 치다
제36회. 종보는 적진을 간파했으나 기밀이 새어 나가다
제37회. 철괴가 동빈에게 대노하다
제38회. 종리권이 장수를 치료하고 군사를 조련하다
제39회. 금쇄, 청룡진을 대파하다
제40회. 종리권이 백호진을 격파하다
제41회. 종리권이 옥황진을 격파하다
제42회. 미혼진과 태양진을 대파하다
제43회. 종리권과 여동빈이 대결한 뒤, 하늘로 돌아가다
제44회. 한상자, 연회를 베풀어 화해시키다
제45회. 조국구는 도를 닦아 등선하다
제46회. 팔선이 노자의 시문을 구하다
제47회. 팔선들이 반도 성회에 참가하다
제48회. 팔선이 동해를 유람하다
제49회. 동빈이 용왕 태자를 두 번 패배시키다
제50회. 팔선이 동해를 불태우다
제51회. 용왕이 남해로 도망가다
제52회. 용왕은 팔선에게 물 공격을 하다
제53회. 팔선이 산을 들어 동해를 메우다
제54회. 용왕들이 천제에게 상주하다
제55회. 팔선과 천병이 크게 싸우다
제56회. 관음이 양측을 화해시켜 천제에게 인사시키다
추기(追記)
해설
옮긴이 후기
참고 도서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동유기(東遊記)》는 일명 《상동팔선전(上洞八仙傳)》인데 명나라의 오원태(吳元泰, 생졸년 미상)가 지은 56회본의 장회(章回) 소설이다. 소설 《동유기》의 내용은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덟 명의 신선, 곧 팔선(八仙)의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원대(元代)의 잡극(雜劇) 《쟁옥판팔선과창해(爭玉板八仙過滄海)》가 그 뿌리라고 알려졌다.
《사유기(四遊記)》의 탄생
《서유기》가 민간에서 소설이나 잡극(雜劇)으로 크게 유행하자, 그 영향으로 난강(蘭江) 오원태(吳元泰)의 《동유기(東遊記)》[일명 상동팔선전(上洞八仙傳)》], 여상두(余象斗)의 《남유기(南遊記)》[일명 《오현영관대제화광천왕전(五顯靈官大帝華光天王傳)》]와 《북유기(北遊記)》[일명 《북방진무현천상제출신지전(北方鎭武玄天上帝出身志傳)》 그리고 《서유기》 100회 본을 요약한 양지화(楊志和)의 《서유기전(西遊記傳)》[일명 《서유기절본(西遊記節本)》] 41회본이 나왔다. 이 네 편의 소설을 오행(五行) 사상의 동서남북을 주관하는 사신(四神 : 청룡, 주작, 백호, 현무)처럼 생각해 《사유기(四遊記)》라 통칭한다. 이 《사유기》는 이루어진 시기나 그 주제와 문장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민간에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후세 문인들에게 많은 창작 자료를 제공한 사실은 틀림없다. 이 사유기 중 《동유기》가 특히 가장 잘 알려졌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서유기》와 서로 비교된다.
선(仙)과 도(道), 기(氣)와 단(丹)
그러나 《동유기》가 비록 《서유기》의 아류(亞流)에 속하는 제목이라 하지만, 그 주제와 내용에서는 그야말로 동쪽과 서쪽만큼 차이가 있으며 《동유기》에는 《서유기》 못지않은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 재미는 공상 세계의 재미가 아닌 현실 생활 속의 재미라 할 수 있다.
《동유기》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민간 전설의 주제인 팔선의 이야기, 곧 이철괴를 비롯한 여덟 신선들의 수련(修鍊)과 득도(得道) 그리고 그들의 활약이라는 가장 일반적이고 중국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동유기》 전편(全篇)에는 도가(道家) 사상이 일관되게 관통되고 있다. 도가의 청정(淸淨)과 무위(無爲), 기(氣)의 수련과 단(丹)의 제조, 선행(善行)과 득도 과정 등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또한 노자(老子)의 사상과 도교의 성립 과정 등이 소설처럼 묘사되었다. 신선과 속세 미녀의 아름다운 로맨스도 실려 있는데 이는 도가(道家) 수련의 한 방법인 방중술(房中術)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인의 의식 구조와 사유(思惟) 방법
《동유기》는 중국의 수많은 민간 신화와 전설을 수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인의 의식 구조와 사유(思惟) 방법 그리고 그들의 생활 감정과 중국인들이 꿈꾸는 이상 세계가 뚜렷하게 양각(陽刻)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유기》에는 선과 악 그리고 자유정신과 권위에 항거하는 저항 의식 그리고 선행에 대한 보답이 신선들의 활약 속에 강하게 나타나 있다. 동시에 시(詩)와 학문을 숭상하면서도 문무(文武)를 숭상하는 씩씩하고 지적인 중국인의 이상적 인물상이 전쟁에 관한 상당량의 서술을 통해 그들의 자화상처럼 묘사되어 있다는 점도 결코 그냥 간과할 수 없다. 또한 이 소설에는 중국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이 들어 있고 그들의 협동 단결과 집단의식은 중국인들의 훌륭한 미덕으로 묘사되었다. 한마디로 《동유기》는 다양한 사건의 전개와 구성 속에 현실적 재미와 함께 《서유기》나 더 나아가 4대 기서(奇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상성이 풍부한 소설이다. 즉, 《동유기》는 소설이면서 선(仙)과 단(丹)을 추구하는 철학서이며, 중국인들의 의식 구조를 설명하는 민속(民俗) 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유기》의 영향
《서유기》가 독자들에게 자유분방한 공상 속의 재미를 일러 주었다면, 《동유기》는 성인(成人)들에게 인생을 말하고 생활과 철학을 가르치는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유기》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인 철학 이야기이며 강렬한 생명력을 가진 소설이 《동유기》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그때까지 분분하던 팔선(八仙)의 구성원이 이 소설에 의해 확정되었고, 이후 팔선에 관한 모든 이야기의 근본 출처가 되었다. 아울러 상팔선(上八仙), 하팔선(下八仙)의 명칭과 인물이 창조되었고, 수많은 회화(繪畵)의 소재가 여기에서 나왔다. 우리는 이 소설을 현실 속의 자유를 그리는 재미로 읽고 또 선(仙)과 단(丹)의 소설로 그리고 노자와 도교의 철학서로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삽화는 왕기(王圻)와 왕사의(王思義)가 편집한 명(明) 신종(神宗) 만력(萬曆) 35년 각본의 영인판(影印版)인 상해도서관(上海圖書館) 간행 《삼재도회(三才圖會)》 권2 〈인물(人物)〉 편의 그림을 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