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얼렁뚱땅 같지만 그럭저럭 20년을 존버해 온 13인 삼성맨들의 업무 투쟁기
어설픈 포옹으로 서툰 초년생을 안아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 가다
기묘한 13인이 뭉쳤다. 운동하는 사람,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 무엇이든 칭찬하는 사람,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사람, 글 쓰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 등 열 세 명이라는 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다채로운 개성들이 모였고, 이때 누군가 “같이 해 볼래?” 하니, “그럴까?” 하고 툭 내 던진 말이 이 사단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온 책이다. 그러니 다소 어설프지만 그 안에는 갓 튀겨진 가지처럼 말도 못하게 뜨겁고도 맛깔나는 열정들이 숨겨져 있다. 그 열정들이 엉키고 설켜 처음에는 ‘이게 과연 책이 될까?’ 했지만 휘뚜루마뚜루 만들고 보니 제법 그럴싸한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열세 명의 직장인들이 평범하게 혹은 치열하게 살아온,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또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툴고 투박했던 이들이 20년이나 회사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20년 전 그들이 20년 후의 이런 모습을 기대했을지 돌이켜 보면서, 그 당시 했던 고민을 누군가 하고 있다면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나 그렇듯 정신 없이 살아오면 10년은 속절없이 훌쩍 넘어간다. 그 중간 어디 즈음 삶을 정리하고 싶어도 책상에 산적한 업무들과 거실에 널브러진 자질구레한 집안일로 그저 화살처럼 쏟아져 오는 삶의 의무들을 도장 깨기 하듯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그간의 노력을 차곡차곡 정리하기 위해 한 템포 쉼을 택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초년생들을 위한 글이지만, 책을 쓰면서 13인의 저자들은 과연 자신들이 어떤 마음으로 20년의 직장생활을 해 왔는지, 회사의 구성원으로 일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떤 것들을 움켜쥐며 분투해왔는지 돌이켜보는 회고록을 제작하는 계기를 맞았다.
오늘따라 더 작아진 어깨를 움츠리며 책상 앞에서 미래를 불안해 하고 있는 취준생, 혹은 신입사원들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판 앞에서 의미심장한 숨을 고르며 엔터키를 내리쳤다.
목차
1장. 나도 회사원이 되었다
‘다름’이 특기인 이방인 회사원
어느 날 잔다르크가 되었다
내향인의 첫 직장 적응기
인생 러닝의 호흡을 함께해 줄 페이스메이커
우리 각자의 삶은 모두 미생이다
다시 한번, 뜨겁게
나의 든든한 지원군들
2장. 어느덧 찾아온 성취의 순간
우리 모두 어딘가는 비대칭이다
때로는 갑자기 리더가 된다
못다 이룬 현모양처의 꿈
연륜을 머금은 할아버지 멘토와의 시간
나다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
간절함을 먹고사는 신입사원처럼
결국은 ‘빈 곳’을 채우는 사람
언젠가, 당신을 알아봐 줄 날이 찾아옵니다
3장. 터닝포인트, 결혼과 육아
직장과 가정의 균형 찾기
꽤 평범한 욕망
‘함께’가 나를 가볍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 된다
‘당당이’로 우뚝 서기
4장. 끝없는 자기계발
집순이에게도 콧바람은 필요해
작지만 큰 차이, 미라클 모닝
엔지니어가 심리학까지 공부하게 된 이유
나를 위한 천연 영양제, 운동과 봉사
나의 쉼표, 나의 숨표
미션, 나에게 나를 증명하라!
관계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 코칭 대화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이렇게!
가볍고도 고단한 삶의 위로
설레는 오늘을 만드는 삶의 활력소, 폴 댄스
내가 만난 언어 이야기
어떤 날은 전략, 어떤 날은 사색
오늘의 내가 만들어지기까지
5장. 나에게 ‘일’이라는 것
긍정으로 물들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꿈을 찾아 헤메이다
파트장님은 꿈이 뭐예요?
나도 모르는 새로운 나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요즘 시대의 성장통, 요즘 시대의 성장판
나는 아직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구요
작지만 소중한 나의 한 조각
나의 마지막 명함을 디자인하다
내 꿈의 자양분
나는 엔지니어다
열정은 가볍게, 연결은 집요하게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습습, 후후’
삶의 호흡이 거칠어 질수록
우리는 늘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13인의 삼성맨들이 처음 모임을 가진 것은 단순한 학습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들은 하나씩 자신들이 목표로 세운 것들을 이루면서 ‘함께’일 때 거대해지는 힘의 원리를 알게 되었고, 하나의 목표를 이룬 뒤에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갔다.
이 책도 그러한 목표 중 하나로 시작되었다. 돌이켜 보면 아마도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목표였을 것이다. 그 전까지 그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았다. 퍼실리테이터 자격증을 취득할 때도, 새로운 것들을 할 때마다 참여도 자유로웠다.
그러나 책은 달랐다. 13인 모두가 참여해 20년간 새겨온 모든 경험을 털어놓기로 했다. 처음 이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을 누군가와 나눠야 한다는 부담감과 과연 우리의 이야기가 책으로 남길만한 것인지에 확신이 없어 부정적인 의견이 오랫동안 팽배했다. 결국에 책을 쓰기로 합의를 한 후에도 주제와 독자 선정을 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이들이 쓰고 싶은 책과 팔릴 법한 책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책의 주제와 목적과 예비 독자를 정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와 독자가 듣고 싶어 할 법한 이야기를 찾느라 치열하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흡사 경쟁사에 누출되지 않도록 기밀 문서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같았다.
수 십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 탈고해 낸 책을 다시 읽어본 이들은 누군가 과거의 자신을 꼭 안아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들의 느낌이 맞았다. 13인의 의기투합이 만들어낸 책은 꽤 그럴 듯한 보람이 있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언제까지나 그렇지는 않아.” 이들의 의기투합은 이런 위로가 들리는 책이 되었다.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이
곧 용기가 되는 세상, 우리의 삶은 진행형이다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루어진 것들이 있다. 또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다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13인의 공동저자들은 함께 하면서 힘을 얻었다.
현재 이들은 20년간의 회사 생활로 더욱 끈끈해진 동지애로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착하고 고마운 마음은 다시 또 누군가의 친언니, 친누나의 입장이 되어 이제 막 사회에 들어온 이들에게 용기를 주려 한다. 모두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은 분명 지금까지 이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멘토와 좋은 동료와 좋은 친구를 만나는 행운이 반드시 생길 거라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누구든지 응원 받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어설픈 글이지만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이 마음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