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암은 재생에 실패하여 재생하려는 질환이다.”
암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이처럼 간결하고 명확한 정의가 또 있을까? 오랫동안 한의원에서 암을 치료하면서 암을 대하는 관점부터 바꿔야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담은 저자의 말이다. 즉, 저자는 현대의학에서 암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암을 치료할 수 없고 암을 병리적이고 생리적인 현상으로만 보지 말고 철학적인 입장이 관철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대 과학과 의학이 밝혀낸 다양한 사실들을 해석하고 재해석하며 생리학, 병리학, 세포학, 조직학, 유전학, 면역학, 신경학, 내분비학, 발생학 등등과 한의학을 연결하여 암이라는 질병의 본질에 다가서려고 했다. 따라서 암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암을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암세포가 계속해서 변이하고 생존하는 방식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인데, 관점을 바꾼다면 이제 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암이란 무엇이고, 암을 치료하고자 싶다면 이제 관점을 바꿔 접근하자.
목차
서문
1. 암 치료의 현실 혹은 진실
2. 암세포의 ‘유전자 결정론’에 대하여
3. 기계론적 세계관, 환원주의 vs. 유기체적 세계관, 전체론
4. 암에 대한 오해
5. 암은 어떤 질환인가?
6. 암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7. 재생 관련 질환들
8. 재생과 면역반응
9. 재생과 신경
10. 면역계와 소화계
11. 다세포 공동체, 단세포와 다세포
12. 부분과 전체
13. 암은 왜 생기는가
14. 암세포는 암조직에서 생겨난다
15. 암은 왜 전이하는가
16. 암은 고립의 산물이다
17.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18. 적혈구와 백혈구
19. 암은 감정의 병이다
20. 암은 중독성 질환이다
21.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22. 한의학과 암 치료
23. 간암 치료
24. 간염(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25. 담도암 수술 후 치료
26. 위암 수술 후 치료
27. 호흡, 명상
28. 음식
29. 운동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1. 암 치료의 현실 혹은 진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범인을 단죄하더라도 범죄가 없어지지 않는 이치와 암과의 전쟁에서 암세포를 단죄하더라도 암세포가 없어지지 않는 이치는 다를까?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면 범죄가 발생하는 사회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세포가 다세포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암세포로 되는 유기체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2. 암세포의 ‘유전자 결정론’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암세포가 생기는 유기체 차원의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암세포만 없애려는 방법은 실패하거나 재발하거나 전이하기 십상이다.
3. 기계론적 세계관, 환원주의 vs. 유기체적 세계관, 전체론
몸은 암과 암 치료법에 차례로 항복을 하고 결국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료, 게임 체인저라며 대대적으로 선전되는’ 치료 약과 치료 의사, 제약회사만이 승리자로 남는다. 실제로는 다음처럼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4. 암에 대한 오해
과도하게 무조건적으로 소염제나 진통제, 항생제를 쓰고 냉찜질을 해서 면역반응이 억제 - 차단됨에도 불구하고 급성 염증반응으로 복구되는 많은 경우는 치료 행위가 적절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의 회복력 때문일 것이다.
5. 암은 어떤 질환인가?
하지만 암세포를 지닌 환자가 사회적인 존재이고 암세포가 자라나는 연유가 사람 간의 사연에서 비롯되는데, 환자로부터 세포만 따로 도려내고 사연으로부터 결과만 따로 떼어낸다면 무엇을 위한 순수이며 누구를 위한 과학인가?
6. 암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동차 바퀴가 눈이나 진흙에 빠져서 전진하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릴 때 후진을 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운전방식이 있듯이, 세포가 역분화하는 이유는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물러나 다시 재분화를 도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7. 재생 관련 질환들
양손에 나뭇가지를 쥐고 구부리면 툭 하고 부러지는 지점은 약한 곳, 힘이 집중되는 곳이지만 부러지지 않은 다른 부분도 힘을 받는다. 예를 들면 위암은 위의 한 부분에서 시작되지만 만성표재성위염 → 만성위축성위염 → 장상피화생 → 형성이상 등으로 진행하면서 기관 전체를 재생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8. 재생과 면역반응
암세포나 암조직이 재생에 실패하는 이유는 낡은 것을 허물고 새것을 짓는 데 참여하는 면역반응이 실패하기 때문이다. 면역결핍증 환자나 장기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쓰는 경우에 암 발생률이 올라가듯이 면역억제제, 면역차단제는 장단기적으로 모두 다 재생에 불리할 수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9. 재생과 신경
과도한 감정과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키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일 수 있는 이유도 신경계가 항진하면 면역계, 소화계, 비뇨계, 생식계 등등이 억제되거나 교란되어 감염되거나 손상된 부위가 악화되고 결국 재생에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10. 면역계와 소화계
수술, 항암, 방사선으로 대표되는 현대의학의 암치료법은 암세포만 없애면 되고 암세포만 죽이면 된다는 국지전술이자 단기전술이다. 암이 암세포로부터 생기고 암세포는 유전자 때문에 만들어진다는 철학적 환원주의가 바탕에 깔려있지만,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없어져야 할 것은 모두 전쟁의 대상이며 전쟁이라면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미국식, 자본주의식 발상이기도 하다.
11. 다세포 공동체, 단세포와 다세포
세포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조직과 기관을 유지하려고 조건에 반응하고 환경에 적응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뿐이다. 우리가 그것을 암이라고 부를지라도.
12. 부분과 전체
암은 암세포 때문이니 암세포를 죽여서 암을 낫는다거나 유전자가 고장 나 암이 생기니 유전자를 고쳐서 암을 낫는다는 방식으로는 모순을 인정하거나 이해할 수가 없다.
13. 암은 왜 생기는가
암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물으면 유전자라는 부품이 탈이 나서 생긴다고 대답한다. 유전자가 왜 고장이 나느냐고 물으면 다만 우연히, 확률적으로 고장이 나지 무슨 이유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암은 복불복으로 생기는 것이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리라.
14. 암세포는 암조직에서 생겨난다
암세포가 끊임없이 증식하는 이유는 그만 증식해도 된다는 음성 되먹임 신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종 이방원이 함흥에서 버티면서 한양으로 돌아오기를 거부하는 아버지 태조 이성계에게 계속해서 차사를 보낸 까닭은 되돌아오는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15. 암은 왜 전이하는가
암세포가 전이하는 이유는 제자리에서는 딸세포로 분화하지 못해 다른 자리에서라도 딸세포를 만들어 내려는 모세포의 행동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병리적으로만이 아니라 생리적으로도 겪는데 조혈모세포와 일부 딸세포는 임신 초기 배아의 난황주머니에서 만들어지다가 두 달 정도 지나면 비장으로, 간으로 이동하여 자신의 딸세포를 생산한다.
16. 암은 고립의 산물이다
분업하고 협업하는 다세포 공동체에서 암세포는 필요한 것을 주지 못한 쪽이 아니라 고립되어 필요한 것을 받지 못하는 쪽에서 보상성으로, 보상받을 필요 때문에 발생한다.
17.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칼이 범죄의 동기가 될 수 없듯이 암세포에서 발견된 유전자도 암을 일으킨 동기가 될 수는 없다. 수단을 막거나 없애더라도 동기는 여전할 수 있다. 범인을 단죄하더라도 범죄는 재발할 수 있다.
18. 적혈구와 백혈구
적혈구나 혈소판은 호중구나 림프구 같은 백혈구와는 달리 핵이 없으니 유전자도 없어서 암세포로 될 수도 없다.
19. 암은 감정의 병이다
골똘하게 생각하고 근심스레 걱정하는 감정으로 단맛은 당겨쓰면서도 위장관 활동은 억제된다는 사실을 알아서 조상들은 수험생에게 엿을 먹였던 것이다. 짠하다고 밥을 잔뜩 먹이고 수험장에 들여보내면 소화는 지체되고 머리는 오히려 멍해질 뿐이다.
20. 암은 중독성 질환이다
암이라 진단받거나 암이 진행한 것을 느끼더라도 당황하고 억울해하는 감정을 추스르고 왜 암이 생겼는지, 암이 생길만한 감정과 습관은 없었는지 그리고 암과 암세포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를 곰곰히 반성해 보고 찾아보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이다.
21.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암세포의 목적이야 어차피 악하고 독하니까 재고할 필요 없이 없애기만, 죽이기만 하면 될까? 가능할까? 현대과학은 컴퓨터를 만들고 컴퓨터는 현대과학을 만든다.
22. 한의학과 암 치료
앞으로 암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암을 조금 더 낫게 치료하려면, 재생에 실패하여 재생을 도모하는 악순환 모순을 재생에 성공하여 한동안 재생을 중지하는 선순환 조화로 바꾸어 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23. 간암 치료
도시에서 상하수도관, 전기나 통신 관로가 도로를 따라서 설치되거나 매설되어 있듯이 간소엽에서도 문맥혈관, 림프관, 쓸개관(은 반대 방향으로), 신경 등이 가까이서 함께 주행한다.
24. 간염(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간이 누그러지고 화도 풀리면 간으로 들어가려던 혈액이 막힘없이 들어가고 간에서 나오려던 쓸개즙이 주저없이 내려가 숨통이 막혀서 답답하고 후텁지근하던 간의 기후가 시원하고 상쾌하게 변한다.
25. 담도암 수술 후 치료
암은 암세포가 주범이고 유전자가 교사범이라는 현미경적인 사고 범주를 뛰어넘어 조직 - 기관 - 계통이라는 유기체적인 관찰과 몸과 맘이 하나로 작동한다는 총체적인 관점으로 나아간다면 암을 더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26. 위암 수술 후 치료
위암은 스트레스나 과음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은데 암세포를 절제하고 나서도 재발하는 이유는 암세포가 남아있어서가 아니라 암을 만드는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되었거나 재발하였기 때문이다.
27. 호흡, 명상
암세포를 우리의 의지대로 어찌할 수 없듯이 면역세포도 우리의 의지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유기체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면역세포 등이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28. 음식
한의학에는 수술 전후, 항암 전후, 방사선 전후, 암 전후에 환자가 먹는 걸 도와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많다. 한약이야말로 약이자 음식이며 음식이자 약인데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29. 운동
운동이 좋은 이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야 많겠지만 그중 하나는 뇌가 나를 부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내가 뇌를 부리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