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좌파 표밭’ 호구짓은 이제 그만
대한민국의 호남으로 거듭나라!
광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어 바라본 세상은 광주에서 듣던 것과 달랐다. 광주의 한을 자자손손 대물림할 건가, 언제까지 좌파 표밭으로 이용만 당하며 호남 소외를 자초할 건가… 보수 우파야말로 공생(共生)·공영(共榮)의 이념이며, 호남이 할 일은 눈을 떠서 진실을 직시하는 것뿐임을 일깨운다.
목차
[들어가는 말] 팩트, 논리, 존중을 담았습니다
[제1부] 광주를 벗어나자 비로소 보인 건국과 부국
01 고등학교 교실의 5·18 노래
내 고향, 광주 / sad, but TRUE
02 종북은 현재진행형
햇볕정책은 ‘핵 외투’를 벗겼나 / 주사파가 장악한 대한민국
03 박정희를 다시 보다
기생충학 시간에 알게 된 부국 대통령 / 산업화 없는 민주화는 허상 / 1977년과 1997년의 김대중은 다르다
04 이승만, 알고나 욕하자
취약 국가의 건국 대통령 / Right is right
05 활자와 환자 사이
병원에서 느낀 축적의 중요성 / 생명에도 돈이 필요하더라 /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
[제2부] 보수 우파 이념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눈앞의 적
06 호남 혐오
노무현 트라우마, 그리고 이명박 재평가 / 자식에게 ‘광주의 한’을 물려줄 건가
07 철책선의 군의관
주적(主敵)은 누구? / 전방 부대의 열악한 의료 현실 / OECD 말라리아 1위 대한민국, 해결책은 北 정권 제거 / 리스크 짊어진 이들에게 보상을 / 우리 국민 피 12리터로 살렸다
08 시장은 언제나 옳다
법과 경영 공부하고 알게 된 사장님의 눈물 / 사회주의는 실패의 철학, 질투의 복음 / 욕망은 발전의 원동력 / ‘위대한 사회주의 조국’은 왜 망했나
[제3부] 그들은 이래서 틀렸다
09 PC주의, 페미니즘, 환경 종말론, 복지 포퓰리즘 넘어서기
약자는 무조건 선하다? / 남미와 북유럽 복지국가를 동경하던 그들 / 환경 문제는 기술 개발로 극복해야 / “설치는 암컷” 망언에도 잠잠한 페미니스트들 / 정의의 기준은 ‘내’ 편
10 미국과 중국, 우리의 우방은 누구?
자유 없인 문화예술도 없다 / 미·일과 중·러, 누가 더 위협인가
11 조선은 왜 망했나
나라를 떠받치는 다섯 가지 기둥 / 실패한 역사에 분칠이나 해서야
12 반일보다 극일
‘신라구’와 ‘고쿠리’, 우리는 일본에게 약자가 아니었다 / 일본의 ‘축적’의 교훈 / 자력으로 근대화가 가능했을까 / 일제강점기, 슬프지만 진실은
[제4부] 현대사 바로 보기
13 호남은 원래 보수 우파의 본산
호남 ‘좌향 좌’의 과정 / 독립운동과 건국을 주도한 호남의 정치인들 / 뿌리를 부정하는 좌파 민주당
14 신군부 시대와 5?18
신군부 시대는 과연 암흑기였을까 / “시장 경제 하면 민주화는 따라온다” / 5·18 정신은 자유, 반공, 친미 / 음모론의 실체 5·18의 한을 풀어 준 이는 김영삼
15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의 실정(失政)
짜 놓은 계획처럼 진행된 탄핵 / 만약에 일제 내시경을 불매한다면 / 코로나 우왕좌왕, 검수완박…
[제5부] 광주 출마로 피우고 싶었던 꽃은
16 호남인이 본 호남의 현실
‘광주 정신’의 장사꾼들 / 국민 세금에 빨대나 꽂다 / 교육으로 증오를 대물림할 건가 / 평범한 광주 청년이라면
17 호남의 대안
이제 좀 바꿔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진지전 실패의 교훈으로 뭉친 호지스탕스들 / J가 대진연에서 나온 까닭은 / 번영의 씨앗을 북녘에도 / 정율성 기념사업 반대 투쟁
18 호남인들에게 고함
호남 청년의 6가지 제안 / 국민의 힘 영입 / 고향 광주에 출마하다
19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건 보수 우파의 가치
보수 우파란 무엇인가 / 보수 우파의 가치가 필요한 이유 /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맺음말] 당신을 설득하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광주를 떠나니 광주가 보였다
해마다 5월이면 학교 교실에서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를 노래하는 게 일상인 곳. 광주에서 태어나고 초·중·고까지 다녔다면 골수 광주 사람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들어가니 광주 출신이라고 ‘대접’을 해 주어 으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최전방에서 낮에는 군의관으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의사로서 병원에서 일하며 겪은 더 넓은 세상은 광주에서 보고 들은 것과 영판 달랐다.
진실 하나에 눈뜨고 나니 더 많은 진실들이 잇따라 보였다. 직접 겪고 공부해 보니 대한민국 80년은 성공한 기적의 역사였고, 보수 우파야말로 인간을 위한 이념이고, 자유 민주 대한민국의 본산은 호남이었다. 호남은 속았다. 이용만 당했다. 이 개안(開眼)의 축복 또는 충격을 고향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호남대안포럼’을 만들어 활동하고, 온·오프라인에 글을 쓰고, 2024년 총선에서는 보수 정당 국민의힘의 직책을 맡고 고향 광주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의사 박은식의 간추린 ‘마이 라이프’다. 『당신을 설득하고 싶습니다』(기파랑 刊, 2024)의 부제는 ‘광주 출신 청년 의사의 좌파 탈출기’다. 그리고 아직도 무엇인가에 홀려 있는 사람들에게 ‘맞짱’ 대신 제목 그대로 대화하고 설득하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은 애국자들이 피땀 흘려 일군 기적의 나라라는 것, △그 자랑스러운 나라의 건국을 호남인들이 주도했다는 것,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최대한 많은 사람을 번영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 △그래서 호남인들은 반(反) 대한민국 세력을 지지해선 안 된다는 것을(들어가는 말, 7쪽). 그리고 전라도와 광주를 혐오할 이유가 있다는 사람에게는 △호남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역사가 있었음을, △사실인즉 5·18은 ‘자유·반공·친미’의 외침이었음을, △혐오는 결국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것을(8쪽). 그런 만큼 책의 필치는 ‘팩트와 논리와 존중’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호남은 ‘대한민국의 호남’으로!
대한민국은 호남을 ‘우리’의 일원으로!
책은 일차적으로 광주·호남인(人)들에게 말을 건다. 저자처럼 눈을 뜬, 또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동향 사람들과의 생생한 대화들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길게 인용되기도 한다. 호남에 사는, 또는 호남 출신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크게 공명(共鳴)할 물음은, “그래서, 그 한을 자식들한테도 대대로 물려줄 건가?”일 것이다.
H가 마음을 바꾸고 광주를 떠나 서울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있으니, 바로 아이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똑 닮은 사랑하는 아들이 광주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닌데 타 지역 사람들이 아들을 ‘광주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도 끔찍하다고요. 이후 H는 레지던트를 마치고 군의관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군대에서 완전히 우파로 전향했답니다. (6. 호남 혐오, 73쪽)
‘공천이 곧 당선’일 정도로 좌파 민주당의 표밭 노릇을 톡톡히 한 호남. 그러나 돌아온 것은 없고 지역은 날로 낙후하고 있고, 심지어 ‘광주의 한’을 처음으로 가시적으로 풀어준 것도 우파로 ‘변절’한 정치인 김영삼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5·18의 대중은 ‘북괴는 오판 말라’라며 명시적으로 반공을 표방했고, 훨씬 더 일찍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김성수·송진우·김병로 등 호남 출신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 등등, 책은 ‘오직 광주’로 묻혀 있던 역사적 사실들로 빼곡하다. 호남 사람들을 대하는 비(非)호남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인 ‘호남 혐오’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내비친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데 대해 “역시 호남 출신이라 통수 친다”는 뒷말이 나오는 건 빙산의 일각.
제가 광주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닙니다. 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출신지를 이유로 그 사람을 비난한다면 인종주의랑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전라도를 혐오하는 정서를 공공연히 내비치면서 어떻게 그 지역은 우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느냐고 비난할 수 있단 말입니까? (6. 호남 혐오, 70쪽)
그러나 결국은 “호남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호남인이 호남을 바꾸지 않으면 누가 바꾸겠는가” 하고 책은 되묻는다.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모두가 원하는 꽃을 함께 피우기 위해.
보수 정당이 바로 서야 보수가 선다
저자는 보수 정당 비대위에 몸을 담았고, 낙선했지만 지역구 출마도 해 본 정치판 사람이 됐다. 본업(의사) 바깥의 활동 공간인 호남대안포럼도 어느 정도 정치세력화한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보수 우파의 가치를 앞장서서 실현할 집단은 보수 정당이다. 책은 그래서 지리멸렬한 보수 정당 국민의힘에 대한 고언(苦言)도 빼놓지 않는다. 안에서 겪어 보고 밖에서 사람들에 흔히 듣는 국민의힘은 ‘강남과 영남에 의지해 기득권에 안주하는 수구의 이미지’라고 책은 직격한다. 누구든 저 말에 발끈한다면 해법도 알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선거에서 이기는 유능한 정당이 될 것, 구체적으로 △노동자, 좌파 우세 지역, 청년층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 △만악(萬惡)의 근원인 북한 문제는 ‘흡수 통일’도 금기시하지 말 것, 그리고 △호남에 끊임없이 다가갈 것 등이다(19.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건 보수 우파의 가치, 287~95쪽). 그러나 이 모든 것도 어디까지나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외연 확장한다고 보수 우파가 자유 시장 경제라는 중심을 잡지 않고 좌파 이념이 멋있어 보인다, 이걸 취해야만 합리적인 정치 집단인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면 계속 좌파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고 결국 좌파가 내세우는 모든 가치가 옳고, 우파가 내세우는 모든 가치는 틀린 시대가 올 겁니다. 보수 우파가 내세우는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보수 우파의 가치가 옳음을 말해야 합니다. 광야에서 굶더라도 좌파 포퓰리즘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 뚝심이 있어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287~290쪽)
너무 이상적이지 않냐고? 선거 지면 ‘졌잘싸’가 밥 먹여 주냐고? 책에 써 있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에 그 실마리가 있다. 책은 원래 2023년 가을까지 집필이 끝나고 2024년 초에 출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3년 말 저자가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과 비상대책위원으로 잇따라 영입되고 지역구 출마까지 하게 되면서,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발판으로 곡해되는 것을 막고자 출간을 스스로 미뤘다(선거 나가는 사람이 책 내기를 고사하다니!). 선거라는 새로운 경험과 총선 후의 정치 지형 변화와 굵직한 사건들을 반영해 원고를 고쳐 쓰느라 출간 시기가 당초 구상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