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촉법소년은 현행 소년법상 형사 처벌 대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주로 받는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범죄 행위를 살펴보면 대부분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촉법소년에 의한 강력 범죄도 늘고 있어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미노를 입은 소년』은 어린 시절 우연한 사고가 만든 복잡한 관계 속에서, 한 소년이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진실 추적과 내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남상순 작가는 청소년의 심리와 사회적 상황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청소년들이 자기 행동에 관한 책임을 인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도진은 누나 은진의 교통사고 소식에 깜짝 놀란다. 누나가 킥보드와 충돌해 팔에 금이 갔고, 사고를 낸 아이는 도망쳤다고 한다. 사고를 낸 도미노 입은 소년을 찾던 도진은 누나의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사과하기 위해 도진의 가족을 직접 찾아온 ‘도미노 소년’ 찬영. 자신을 위협했던 아이가 초등학생이란 사실에 도진은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소설은 우연한 사고로 시작된 한 사건이, 두 소년의 선택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변화시키는지 그 과정을 촘촘히 그려낸다. 주인공은 누나의 사건 배후에 있는 소년을 추적하며 범죄와 그로 인한 책임, 그리고 사회적 규범의 경계를 고민하게 된다. 삶의 선택과 결과,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바라보면서 독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책임감 있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사고
우리 집 황금마차
누구냐, 너?
쪽지
보상금
사과의 정체
어느 봄날의 난장
플래카드 걸고 풍선도 불자
우리 형이에요
거미줄에 걸린 아기 벌
이번 생을 망하게 둘 수는 없어
엄마 너구리 도미노 게임
선한 마음의 파도가 되어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 소년의 선택이 가족을,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도미노 소년 찬영은 돈을 내밀며 보상하겠다고 하지만, 그 금액이 너무 적어 엄마는 분노한다. 찬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도진은 친구 미진을 통해 찬영에 관해 알아보고, 찬영의 SNS를 통해 3년 전 자신 때문에 찬영의 형인 김찬대가 다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미노 소년은 정말 의도적으로 도진의 가족에게 접근한 것일까.
찬영과의 만남을 통해 도진은 결국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그로 인한 가족의 어려움을 직면하면서 잊고 있던 자기 행동들을 돌아본다. 두 소년의 갈등은 단순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각자의 상처와 꿈을 가로막는 중대한 문제로 발전한다.
이 책은 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가족 이야기를 다각적으로 다루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다르게 보았을 촉법소년의 면면을 낱낱이 보여 준다. 법적 책임과 도덕적 판단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소년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며 이해와 공감을 높인다. 책을 보며, 청소년 스스로 경계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
*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은진이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 서자 가족들은 모여 그녀를 응원한다. 도진은 누나를 응원하면서도 티브이 시청에 집중할 수 없다. 찬영이 형 김찬대의 사고 이야기뿐만 아니라, 누나의 오디션 이야기까지 SNS에 올린 것이다. 도진은 자신과 가족이 궁지에 몰리는 것을 느낀다.
모든 범죄가 그렇듯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두려움을 느끼기 어렵다. 주인공 도진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점점 무너지는 가족을 바라보며 고뇌하고 반성하며 스스로 성장한다.
사회가 관여해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삶의 방향을 바꿔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에 아름다운 법일 수 있다. 하지만 촉법소년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절대 가볍지 않다. 또한, 피해자가 볼 때는 아름답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 도미노 효과, 작은 변화가 세상을 뒤바꾼다!
잃어버린 너구리 새끼를 찾기 위해 가족이 협력하는 코스를 통해 선한 마음이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보여 주는 ‘엄마 너구리 도미노 게임’.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찬영을 피하고 싶었던 도진은 찬영이 두고 간 게임 카드의 의미를 곱씹으며 비로소 찬영의 마음을 이해한다.
도미노가 한 개 쓰러지면 그 힘이 연쇄적으로 다른 도미노를 넘어뜨리듯이, 어떤 특정 사건이 다른 사건을 불러일으키면서 대규모 사회 현상으로 커지는 것을 ‘도미노 효과’라고 부른다. 소설은 도미노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 사회 복잡한 관계를 보여 주며 독자에게 자신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작은 변화가 도미노처럼 이어져 세상을 뒤바꿀 수 있다. 책을 읽고 청소년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시작은 전혀 작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