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홈스 선생님, 그건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추리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
명탐정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린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표작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공포와 인간의 탐욕이 정교하게 결합한 고딕 미스터리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지금까지 쓰인 추리 소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미스터리의 전통적인 퍼즐 요소와 고딕 호러를 결합하여 스릴과 지적인 만족감을 모두 선사한다. ─ 《가디언》
셜록 홈스는 대중 예술, 즉 많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예술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예시다. ─ T. S. 엘리엇
아서 코넌 도일의 걸작 『바스커빌가의 사냥개』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아서 코넌 도일은 18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로 활동하다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실제 스승이었던 조지프 벨 박사의 놀라운 관찰력과 추리력에서 영감을 받아 ‘셜록 홈스’라는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했다. 1887년 『주홍색 연구』를 시작으로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통해 홈스의 모험을 그려냈고,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과학적 추리와 세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그의 서사는 현대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문학 역사상 최고의 탐정 소설’로 인정받으며 연극, 드라마, 영화로 수없이 각색되었고 대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도일은 1902년 셜록 홈스 시리즈로 세운 공헌 등을 종합해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셜록 홈스의 부활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코넌 도일은 홈스가 자신의 다른 문학적 성취를 가린다고 여겨 1893년 발표한 단편「최후의 문제」에서 홈스의 죽음을 암시하고 절필하고자 했다. 홈스의 죽음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코넌 도일에게 항의와 협박이 담긴 편지가 수없이 날아왔고, 소송과 장례식 등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런던 시민들은 홈스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코넌 도일의 어머니마저도 편지로 아들을 원망했다.
독자들의 끈질긴 셜록 홈스 부활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팔 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 바로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다. 1901년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셜록 홈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긴 장편이자, 고딕 호러와 추리 소설의 완벽한 결합으로 평가받는다. 황량한 데번셔의 다트무어를 배경으로 저주받은 귀족 가문의 비극적 운명과 초자연적 현상으로 보이는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는데, 도일은 당시 빅토리아 시대의 과학 발전과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했고,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에 예술성을 부여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져 첫 출간 당시와 비교해 원고료가 200배나 뛰었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며 추리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이 작품은 BBC 선정 ‘200대 영국 문학’과 《르 몽드》선정 ‘20세기 100대’ 책에 모두 선정되었다.
목차
1 셜록 홈스 씨 9
2 바스커빌가의 저주 19
3 골치 아픈 문제 34
4 헨리 바스커빌 경 48
5 끊어진 세 오라기의 실 65
6 바스커빌 저택 81
7 메리핏 저택의 스테이플턴 가문 96
8 왓슨 박사의 첫 번째 보고서 117
9 황야의 불빛(왓슨 박사의 두 번째 보고서) 128
10 왓슨 박사의 일기 발췌 153
11 바위산 위의 남자 168
12 황야에서의 죽음 187
13 그물을 치다 205
14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223
15 회상 240
작품 해설 255
작가 연보 2615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황야의 저주 - 바스커빌 가문을 따라다니는 불길한 전설
19세기 영국 다트무어, 바스커빌 가문에는 황야에 살고 있는 악마같이 거대한 ‘지옥개’가 나타나 후손을 벌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가문의 장자 찰스 바스커빌이 저택의 오솔길을 산책하다가 황야로 향한 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사건 현장에는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그의 조카 헨리 바스커빌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당대 최고의 탐정 셜록 홈스에게 범인을 찾아 삼촌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밝혀 달라고 의뢰한다. 홈스의 조수인 왓슨 박사는 바스커빌 저택으로 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단서를 수집한다. 왓슨은 헨리와 집사 배리모어, 인근 교도소에서 탈옥한 살인범, 마을에서 동식물을 채집하는 스테이플턴과 여동생 등 주변 인물을 관찰하고 일지를 기록해 홈스에게 전달한다. 어느 날 밤 왓슨은 사냥개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스산한 황야에서, 바위산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한 사내의 실루엣을 목격하고 사건의 실마리는 점차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작품은 19세기 휴고 바스커빌 경의 잔혹한 죽음에 대한 전설로 시작된다. 악명 높은 방탕아였던 휴고는 농부의 딸을 납치해 학대하다가 케로베로스를 연상하게 하는 거대한 사냥개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바스커빌 가문의 후계자들은 황량한 습지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도일은 이성과 과학의 시대에 전설과 미신이 어떻게 현대인의 공포심을 자극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범죄의 도구로 이용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 준다.
이성과 미신의 대결- 과학적 추리와 초자연적 공포의 절묘한 균형
도일은 미신과 과학, 전설과 현실이라는 대립적 요소들을 능숙하게 다룬다. 지옥의 사냥개라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공포와 이를 이성적으로 해석하려는 홈스의 시도는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습지의 안개와 달빛, 늪지의 수렁과 같은 자연 환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장치로 활용된다. 사건이 해결되는 순간까지도 이성과 미신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셜록 홈스가 이야기의 상당 부분 동안 무대에서 사라지고 대신 왓슨이 단독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홈스에게 보내는 상세한 보고서 형식으로 서사가 전개되는 구성은 서스펜스를 더욱 강화한다. 독자로 하여금 왓슨과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홈스의 부재가 주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도일은 왓슨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다트무어의 음산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일은 표면적으로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안에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의 계급 문제, 과학 발전과 전통적 가치관의 충돌, 인간의 탐욕과 복수심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담아냈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고딕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걸작으로, 1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힘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