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얽히고설킨 30년 전 사건 속 죽음과 복수, 반전
진실을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 혈육보다 가까운 ‘형님’도, 아버지의 ‘친구’도, ‘할머니’도, 심지어 ‘아버지’도 믿어선 안 된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애욕의 개구리 장갑』, 『가르시아의 머리』 등에서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며 주목받은 강태진 작가가 ‘인간성’과 ‘복수’를 주제로 펴낸 스릴러 웹툰이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되며 2천 만이 넘는 조회 수와 20만여 개의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강태진 작가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다 지하실에 좀비가 되어 갇혀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라는 한 문장에서 착안해 탄탄한 스토리와 정교한 짜임새를 갖추고 믿을 수 없는 반전이 휘몰아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부모에게, 할머니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온 ‘맹도훈’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사업 실패와 부동산 사기로 돈이 필요한 맹도훈은 어느 날 치매 걸린 할머니의 유일한 보호자가 자신이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는 할머니의 집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자 했는데, 할머니의 집을 정리하다 지하 창고에 감금되어 있던 아버지를 발견한다! 할머니 집을 처분하려면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맹도훈과 그의 아내는 꿍꿍이를 숨기고 딸과 함께 사는 집에 아버지를 모신다. 그렇게 난생처음 보는 듯 낯설고 불편한 아버지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30년 전부터 시작된 아버지와 두 친구, 그리고 ‘짱구’라는 남자 사이의 사건을 알게 된다.
특수 강도, 징역, 불륜, 야반도주, 화재, 행방불명……. 아버지를 위한, 아버지가 행하는 복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복수가 극에 달해갈수록 네 남자를 끊을 수 없는 악연으로 엮은 30년 전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진다.
복수는 복수를 낳으며 끝이 없이 이어진다. 억울한 일을 당한 것도 ‘나’인데, 괴로움과 원망에 빠져 지옥에 떨어진 듯 사는 것도 ‘나’다. 정신 승리를 하고 ‘용서’하거나, 끝내 ‘복수’를 해야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나 복수를 했다면 당한 자도 있는 법. 그렇게 또 하나의 지옥이, 또 하나의 복수가 탄생한다. 그렇게 복수는 복수를 낳고, 지옥은 지옥을 낳으며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스스로 지옥을 끌어안고 살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복수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평생을 지옥 속에 살며 복수의 칼을 갈아왔다. 그러나 마침내 복수의 때가 코앞에 다가온 순간, 그는 마음의 평화를 찾아 ‘용서’를 택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복수’라카는 거는… 해야 되는 거요. 방법이 없어. 그거를 안 하면 할 때까지 ‘저 원수를 우째 직이꼬…’ 그 생각밖에 안 해. 하루 종일. 그기 사람 사는 기 아이거든. 누구 말대로 지옥이지.”
이 평범한 남자는 과연 지옥을 끌어안고 복수의 굴레를 끝낼 것인가? 아니면 30년의 원한을 갚고 복수할 것인가?
목차
Chapter 12 006p
Chapter 13 056p
Chapter 14 131p
Chapter 15 215p
연습 노트 264p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범하지 않은 복수 스릴러!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속 등장인물들은 해당 시대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가게 된 시골 할머니, 아들 부부와 손녀와 함께 사는 할아버지, 장터에서 공연하며 행복을 전파하는 도사 노인, 고향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노인, 상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중년, 그리고 젊은 시절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여자까지. 특별히 잘나지도 않고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며 돈이 많은 부자들도 아니다. 기분 좋으면 웃고 기분 나쁘면 싸우고, 남몰래 연정을 품고 질투하기도 하며, 속으로는 남을 헐뜯고 욕하지만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다. 태생부터 심성이 꼬인 천하의 악당도 없고 착해빠진 선역도 없다. 또한 우리가 그렇듯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며 종종 남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인간적이기 그지없다. 형편이 쪼들리는 맹도훈은 뜬금없이 나타난 할머니와 아버지가 부담스러웠다가 재산을 물려받을 기미가 보이자 태도를 바꿔 좋은 손자, 아들이 된다. 행복 전도사로 죽음도 두렵지 않다던 노인은 막상 폭행을 당하자 살려달라고 싹싹 빌기까지 한다.
작가는 이렇듯 평범한 모습으로 평범한 감정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복수’라는 기제에 얽히고설켰을 때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떤 심리를 드러내는지 매우 정교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뿐만 아니라 촘촘하게 얽힌 관계성, 영화처럼 빈틈없는 스토리, 그리고 탄탄하게 설계된 반전과 장면 장면 소소하게 묻어나는 작가 특유의 유머가 짜임새 있게 얽혀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휴먼큐브가 펴낸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의 각 권 끝부분에는 이러한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연습 노트’가 실려 있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끝없이 이어지는 복수의 굴레를 보여주는 한편,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남자가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남자와 똑같이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인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이상적으로 용서를 택할 수 있을까? 혹은 복수의 굴레에 평생을 내던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