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 독서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날 밤’이 있다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힐링소설 시리즈
세계 최대의 책방 거리로 꼽히는 도쿄 간다의 진보초 고서점 거리. 2024년 현재, 이곳으로 미국과 영국 등지로부터 건너온 서양인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있다. 덕분에 진보초는, 출판 강국 일본의 서점들마저 독서 인구 감소로 타격을 입고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홀로 선전하는 중이다. 일본어를 읽지도 못하는 외국인들이 기어코 책방 거리를 찾아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어떤 소설 시리즈 때문이다. 이곳 진보초 거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영미권 제목: Days at the Morisaki Bookshop) 1, 2권이 해당 국가들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일명 ‘성지순례’를 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8월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등극하며 소개된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찾아왔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13년 전 일본소설의 기적적인 역주행,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두 번째 이야기
2024년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힐링소설 시리즈,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이 더욱 따스한 에피소드와 함께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모진 일상에 치이던 주인공 다카코가 도쿄 간다의 진보초 고서점 거리에서 난생처음 책의 세계를 만나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또한 독자들은 책을 향한 오랜 사랑을 다잡게 되는 연작 소설이다.
지금 영국 대형 서점체인 워터스톤즈를 방문하면 영미권에서 인기인 세계 여러 나라의 힐링소설 중에서도 이 시리즈를 전면에 광고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일본 대중소설이 영미권에 번역되는 일 자체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가 예외적인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이유는 젊은 세대 독서가들의 호응에 있다. 지금도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젊은 독자들이 이 먼 나라의 소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 시리즈는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었고, 그중 시리즈 1권은 2024년에 영국에서 책의 아카데미상으로 꼽히는 ‘영국 도서상’ 소설 데뷔작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시리즈가 지닌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 시리즈가 일본에서 출간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무려 13년 전이라는 점이다. 2010년에 처음 선보인 이 소설 시리즈는 출간 당시에는 상당한 인기를 끌며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나, 몇 년이 지난 후로는 사실상 묻혀 있던 책이었다. 일본 현지에서조차 시리즈의 일본어판은 절판되어 종이책으로 유통되지 않고 있다. 뒤늦게 작품을 접한 해외 에이전트가 “반드시 이 책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품었고, 그 바람대로 13년 만에 새로이 출간된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나온 1권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국내에서 2013년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진작 절판되었던 책을 복간한 것이다. 지난 8월 출간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등, 시리즈가 지닌 강한 생명력과 따스한 온기를 국내 독자에게 전했다.
앞으로도 결코 책의 세계를 떠나지 않을 사람들에게,
같은 밤을 보낸 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초대장
후속작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2』 역시 오래된 헌책방 모리사키 서점의 따스한 온기를 고스란히 이어가며 진행된다. 서점을 떠난 것이 2년 전이지만 외삼촌의 헌책방과 진보초 거리는 주인공 다카코에게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그는 소소한 이야기가 잔뜩 차 있는 이 헌책방을 찾는다. 그러다 일상의 고민이 임계를 넘어섰을 즈음, 며칠이라도 좋으니 또 서점에서 지내고 싶어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서점을 운영하고, 밤엔 그리운 2층 방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고 싶었다. 그때 기발하게도, 외삼촌 부부에게 효도 여행을 선물하는 것을 떠올렸으나, 외삼촌은 하루도 서점을 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마찬가지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다카코는 어떻게든 외삼촌의 고집을 꺾어보리라 결심한다.
보통 후속작이라면 새로운 주요 인물을 등장시켜 어떻게든 시리즈를 더 풍성하게 만들려 애쓰기 마련이나, 독특하게도 이 책엔 후속작이라 해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일도 없다. 대신 일상을 지키며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고향 같은 사람들과 공간이 품은 그리움을 안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공간이든 사람이든 항상 무언가가 뒤바뀌어 있는 세상을 살며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그 감정 말이다. 덕분에 모리사키 서점의 한결같은 하루하루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어 전세계 독서가들에게 보편적으로 통한 그 다정함을 한껏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시리즈가 세계 독서가의 마음을 울린 것은 ‘책과의 만남’을 더없이 아름답게 그려낸 데 있다. 모든 독서가에게는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사건, ‘책과 만나게 된 그날 밤’이 있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그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여, 다카코와 주변 인물들이 서점에 딸린 2층 방에서 책과 함께 보내는 조용한 밤을 애틋하게 묘사한다. 이 대목은 독자로 하여금 각자에게 분명히 있었던 책과 만난 그날의 밤을 되새겨보게 하여 다시금 책을 향한 사랑을 다잡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