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반도와 대만해협의 분단을 넘어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사유를 모색하는 책이다. 한국과 중국의 통일 정체성을 비교하며, 분단체제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였다. 저자는 통일 정체성을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나 제도적 목표가 아닌, 민중의 의식 속에 자리한 정체성 형성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며, 동아시아가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한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통일정체성의 개념화-동질성과 이질성의 교차점에서
1. 마음의 차이
2. 동질성과 이질성의 공존정치적 정체성 | 동질성과 이질성
3. 통일정체성 변화와 분석에 관한 시각
제2장통일정체성의 변화-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1. 한국의 「민족공동체통일방안」노태우 정부 | 김영상 정부 | 김대중 정부 | 노무현 정부 | 이명박 정부 | 박근혜 정부 | 문재인 정부
2. 중국의 본토의 일국양제(一國兩制)1993년 장쩌민 시기 | 2000년 장쩌민 시기 | 2022년 시진핑 시기
3. 정치적 정당성으로서의 ‘하나’
제3장통일정체성의 분화-왜 ‘하나’가 되기 어려운가?
1. 1987년 이래 한국 민중의 세대 내 인식 분화노태우 정부 시기 | 김영상 정부 시기 | 김대중 정부 시기 | 노무현 정부 시기 | 이명박 정부 시기 | 박근혜 정부 시기 | 문재인 정부 시기
2. 1987년 이래 대만 민중의 세대 내 인식 분화장쩌민 집권 시기 | 시진핑 집권 시기
3. 새로운 가치관으로서의 ‘하나’
마치며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한반도와 대만해협의 분단을 넘어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사유를 모색하다
동아시아지역 내 통일 문제는 단순히 영토적 통합을 넘어서, 수세기에 걸친 역사적 상흔과 현대적 도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다층적인 과제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정치적 맥락 속에서 통일을 향한 비전을 추구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민중의 인식과 정체성은 복잡하게 분화되어 왔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통일정체성을 비교하며, 분단체제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동아시아 미래를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통일정체성을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나 제도적 목표가 아닌, 민중의 의식 속에 자리한 정체성 형성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미래가 단순히 정치적 협상으로 결정될 수 없는 만큼, 통일을 향한 여정이 민중의 자발적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함을 시사하며, 동아시아가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한다.
통일정체성의 개념
이 책은 통일정체성의 이론적 토대를 다지며, 분단체제로서 한국과 중국이 통일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형해 왔는지에 주목한다. 통일정체성은 단일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동질성과 이질성의 이중운동 속에서 시대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변적 현상임을 제시한다. 여기서는 각국 민중들이 분단을 통해 어떻게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고 인식하게 되었는지를 심층 분석하며, 특히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과 상흔이 통일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통일정체성이 개인과 집단의 의식 속에서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통일의식이 통일에 대한 일차적인 관심과 바람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통일정체성은 그 이상의 심화된 개념으로, 민중의 집단적 정체성과 소속감을 기반으로 하여 분단 체제를 넘어서는 정체성 형성 과정을 포함한다.
한국과 중국의 통일정책과 정치적 정체성
한국과 중국이 각각 채택한 통일 접근 방식을 비교하며, 한국의 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중국 본토의 일국양제가 각각 민족적 동질성과 정치적 정당성을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이 분석은 두 나라가 통일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를 드러내며, 민중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채택해 온 동원 전략과 정치적 정당성의 논리를 통해 통일정책이 단순히 국가의 정책적 목표에 그치지 않고 민중의 정치적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민중이 통일을 바라보는 가치와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며, 양국의 통일정책이 민중의 정치적 정체성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밝혀낸다.
탈물질주의와 세대별 인식 변화
동아시아의 통일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경제적 안정에서 벗어나 자아실현과 아이덴티티를 더 중시하는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조명한다. 특히 한국과 대만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통일과 분단 문제의 복잡성을 더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국가적 통합이나 경제 성장보다 개인의 삶의 질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며, 통일이 자신들의 일상에 어떤 실질적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동아시아의 통일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일 문제에 대해 품고 있는 기대와 우려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탐구한다. 이 분석은 통일이 단순한 국가적 과업이 아니라, 민중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과제임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의 탈물질주의적 관점이 통일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문화권력의 시각에서 본 통일정체성
이 책은 통일정체성을 문화권력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물리적 힘이나 강제력뿐만 아니라 상징적 영향력이 민중의 인식과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통일정체성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주목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통일에 대한 정당성과 가치관을 상징적 차원에서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은 민족적 동질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표현과 교육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남북한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인식을 민중 속에 깊이 각인시켜 왔다. 반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슬로건과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내러티브를 통해 양안통일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통일정책은 교육과 언론, 문화 콘텐츠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상징적 힘을 통해 통일정체성을 고양하고 통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통일정체성 형성에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을 넘어 민중의 인식에 작용하는 문화권력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늘날 한반도와 대만해협은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며, 언제든지 무력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각국 민중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통일 문제를 단순히 영토적, 정치적 과제로만 접근하지 않고 동아시아 민중의 가치관과 정체성 형성을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한반도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분단과 통일의 갈등을 해소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국제관계 연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정치를 다각도로 탐구해 온 학자로서,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 분단체제의 통일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