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적 상상이 쇠퇴하고 지배적 서사가 만연한 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위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회혁신’과 ‘사회적경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많은 시도들이 부정되고, 그 성과가 지워지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소셜 섹터에 만연한 좌절과 번아웃에서 오는 피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누군가 영웅처럼 나타나 모두에게 희망을 제시하기를 기다려야 할까? 그보다는 이 책이 제안하는 것처럼, 개인과 커뮤니티가 함께 사회적 상상력을 다시 키우고 가꾸어 가면서, 성과 중심의 성공담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심층서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시민권력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에 이어 번역협동조합과 협력하여 번역 출간한 사회 전환을 위한 제안서.
목차
추천사
상상의 위기
사회적, 대중적 상상을 촉진하는 방법 … 제프 멀건
머리말
들어가며
1. 사회적 상상의 현주소
작아지는 미래 | 사회적 상상은 왜 후퇴하는가? | 기술과 상상 | 왜 문제인가?
2. 사회적 상상의 역사
사회적 상상의 역사 이해하기
3. 사회적 상상을 촉진하는 방법
도구와 기법 | 어떻게, 누가 상상할 것인가?
4. 사회적 상상의 의미와 패턴
사회적 상상 이해하기-어떤 패턴과 가설을 시험할 것인가? | 미래의 당기는 힘과 예시적
현재의 미는 힘 | 상상의 정치학 | 변화의 결을 따르면서도 그에 반하는 변증법적 상상
5. 네오토피아
오늘날의 상상-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 | 사회적 가능성의 매트릭스 매핑하기 |
생성적 아이디어 | 코로나19와 상상의 가속화
6. 사회적 상상에 대한 이론적 관점
답변되지 않은 이론적 질문 | 사회변화에 대한 ‘관념론적’ 이론 | 의식의 역할과 그 진화 |
한계와 동형화의 역할 | 좋은 상상과 나쁜 상상 | 사회기술적 상상물
7. 상상과 행동:스스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커뮤니티
감사의 말
저자에 대하여
서사의 흐름 바꾸기
심층서사 변화의 실천 확대하기:영국 사례를 중심으로 … 루스 테일러
머리말
1. 심층서사의 변화 규정하기
2. 심층서사 변화의 실천이 의미하는 것
3. 현재 영국의 관행
4. 심층서사 변화 실천의 걸림돌들
5. 권고사항
결론
감사의 말
저자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커뮤니티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기 위해, 새로운 사회를 향한 상상력을 되찾고,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 바꾸기
세계는 사회적 상상의 결핍을 겪고 있다. 우리는 세계의 종말이나 재난을 쉽게 상상한다. 새로운 세대의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 세대 후의 더 좋은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훨씬 힘들어졌다. 여기에는 진보와 거대담론에 대한 자신감 상실, 상상할 수 있는 역량의 퇴보, 혁신 속도의 감소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대학, 정당, 싱크탱크 등의 주요 기관들은 다양한 이유로 사회적 상상을 방기하고 있다.
상상의 쇠퇴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뿌리 깊은 불평등, 급격히 발전하는 스마트 기술을 둘러싼 거대한 문제에 적응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을 바라보며 돌봄과 건강, 민주주의와 재산권 등의 영역에서 가능성의 공간들을 그릴 수 있다. 또한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분야를 가로지르는 개념적 아이디어들도 그릴 수 있다(순환성, 플랫폼, 자연에 법적 권리 부여, 알고리듬 기반 의사결정 등).
지난 시기 한국 사회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혁신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반응해왔다. 하지만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를 확장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충분히 소화하고 성찰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멈춰 서게 되자, 우리는 비로소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이대로 계속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가 올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는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까?” 그리고 “그 근본적인 변화는 어떻게 올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을 놓고 사회적 상상력과 심층서사라는 두 개념이 주는 새로운 관점과 접근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온 변화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상상력 회복하기
첫 번째 글 〈상상의 위기〉는 사회 혁신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제프 멀건이 핀란드의 싱크탱크인 데모스헬싱키에서 발표한 보고서이다. 이 글에서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상상의 퇴보’를 지적한다. 그리고 사회적 상상력의 감소로 사람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은 상상력의 역사적 중요성과 쇠퇴의 원인을 설명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미래 시나리오 작성, 변증법적 접근, 새로운 관찰 방법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며, 상상력이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그리고 상상력의 회복이 커뮤니티가 스스로의 역사를 다시 쓰고 주인공이 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상상은 길고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토피아부터 정치 강령까지, 이상적 공동체부터 생성적 아이디어와 픽션까지, 다양한 상상을 통해 우리는 인류의 진보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상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이를 통해 창의력을 자극하고 지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사회적 상상은 역사적 추세의 결을 따라가는 동시에 그에 반한다는 점에서 변증법적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 바꾸기
두 번째 글인 〈서사의 흐름 바꾸기〉는 서사전략가인 루스 테일러가 커먼코즈 재단(Common Cause Foundation)에서 발표한 보고서로, 영국에서 심층서사 변화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분석과 제안을 담고 있다. 심층서사는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 깊이 뿌리내린 이야기를 바꾸는 데 요구되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 글은 심층서사 변화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접근법을 제시하며, 서사 개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현재 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서사 변화 실천 사례를 바탕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걸림돌과 도전을 다루며, 좀 더 성공적인 서사 변화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한 8가지 권고사항도 제시한다. 이 권고사항에는 심층서사 공간에서 다양성 구축, 서사 실천가들 사이에 신뢰 구축, 서사 문해력 지원, 공통의 명분 식별, 역량과 자신감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내용은 우리 사회와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을 전환하는 데에도 훌륭한 참조가 된다.
오늘날 세계에 존재하는 엄청난 도전과제들을 되돌아볼 때, 단일 쟁점 캠페인을 넘어서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과의 관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의 관계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파고들어야 한다. 새로운 존재 방식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개인주의와 분리주의, 자연계 지배 같은 뿌리 깊은 사고에 우리를 옭아매는 낡은 서사를 떠나보내고 토착민들과 소외된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안적인 심층서사를 귀담아듣고 확장시켜야 한다. 이 글은 또한 인간이 우리의 삶, 즉 우리가 공유하는 지구에 사는 다른 모든 생명체의 삶과 미래 세대의 안녕을 규정하는 체제를 재구성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우리의 본질적 가치를 옹호하는 문화의 재탄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커뮤니티가 역사의 전면으로 나서기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회 혁신’과 ‘사회적경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많은 시도들이 부정되고, 그 성과가 지워지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더 나아갈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고, 지지하는 목소리마저 점차 줄어드는 형편이다. 쉼 없이 달려온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낙관적인 상상을 하기도 지쳐 보인다. 소셜 섹터에 만연한 좌절과 번아웃에서 오는 피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과 커뮤니티가 함께 사회적 상상력을 다시 키우고 가꾸어 가면서, 성과 중심의 성공담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심층서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우리 사회가 단순한 정치적 환경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 어떤 상상력과 서사가 필요한지를 모색하고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적 미래 대신, 희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려는 탐색과 시도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