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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1호 : 참조와 인용 (마스크제공)

22,500 25,000
제조사
마티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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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로운 건축 잡지 『미로』가 창간한다. 『미로』는 한국의 현대 건축의 담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매호 선정한 주제에 집중하는 글로만 구성되는 텍스트 중심의 잡지로 연 3회(봄, 여름, 가을/겨울) 발행된다. 창간호의 주제는 “참조와 인용”이다.

목차

창간사
『미로 1: 참조와 인용』을 엮으며

김광수 ·자기 참조 이후의 건축
서재원 ·정신분열증과 초-참조적 건축
김효영 ·참조와 인용이라는 이야기 짓기, 건축 짓기
임윤택 ·난폭하고 아름다운 이종교배의 상상력
이희준 ·원하기 때문에 원한다
송률·크리스티안 슈바이처 ·공간 디자인에서 시간 디자인으로: 현대 건축에 관한 다섯 가지 테제
전재우 ·베낄 때 GOAT 멘탈 관리 꿀팁
이치훈 ·참조적 세계로서 건축의 외부, 비참조적 체계로서 건축의 내부
김사라 ·생각하듯이 쓰기
배윤경 ·참조와 인용에 관한 표류
최원준 ·인용된 파편적 구상들
현명석 ·이모셔널 솔리드: 건축 지시와 인용에 관하여
강신 ·가능한 진실할 것: 발레리오 올지아티와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미트의 『비참조적 건축』 서평
콜린 로우·곽승찬(번역) ·매너리즘과 현대 건축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새로운 건축 잡지 창간

새로운 건축 잡지 『미로』가 창간한다. 『미로』는 한국의 현대 건축의 담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근작 소개, 건축물과 건축에 대한 비평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잡지들과 달리, 매호 선정한 주제에 집중하는 글로만 구성되는 텍스트 중심의 잡지로 연 3회(봄, 여름, 가을/겨울) 발행된다.

제호, “미로”의 다층적인 의미

“미로”라는 제호에는 다층적인 의미가 있다. 우선, 한국 건축이 처한 상황을 반영한다. 산적한 문제가 있으나 해법도 출구도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인 상황을 은유한다. 한편으로 미로는 대단히 분명한 의도가 있는 지적인 구조물이다. 『미로』가 주목하는 건축물 역시 건축가의 분명한 의도가 담긴 건물이기에, 제호는 다루는 대상을 뜻하기도 한다.

또 숨은 참조 대상이 있다. 창간호의 주제로 “참조와 인용”을 다루었듯, 잡지 시대 또는 현대 건축의 끝자락에 나온 『미로』에도 많은 참조가 있다. 20세기 후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탈리아 건축역사학자 만프레도 타푸리의 저서 『구와 미로』(la sfera e il labirinto, 1980)도 그중 하나다. 타푸리는 완전한 형태의 구(원형)와 미로를 대척점에 둔다. 한국 현대 건축에서 흠 없고 매끈한 구는 존재할 수 없는 신기루나 마찬가지다. 미로를 우선 다루는 이유다.

한편, 신화적 미로(labyrinth)의 설계자 다이달로스(Daedalus)는 건축가, 창작자의 원형적 인물이다. 그래서 이 인물의 이름을 딴 유서 깊은 잡지들이 있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펴내는 잡지가 바로 Daedalus다(뿌리는 184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독일에서 출간되는 건축 예술 잡지 Daidalos도 있다. 이들은 대상-미로를 로고로 삼으면서도 제호는 주체-다이달로스를 사용한다. 새로운 유물론적 사고, 주체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려는 시대의 흐름에 조응하기 위해 『미로』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의 이름을 선택했다.

창간호 주제 “참조와 인용”

국문학자 김윤식은 “근대 문학은 이식된 문학”이라는 일제 강점기 평론가 임화의 단언을 극복하는 것을 일생의 화두로 삼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72년 김현과 함께 펴낸 『한국문학사』 등이 그 결과물이다. 모두가 공유하는 매체로 시대의 공통된 감각을 빚어내며 모종의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근대 문학의 소명으로 여겨졌기에, 이것이 외부에서, 그것도 식민세력의 틀을 통과해 이식된 것이어서는 곤란했다. 충분히 개화하지는 못했더라도 자생적인 씨앗이 있었음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한국 근대 문학의 역사쓰기가 이런 강박에서 자유롭기는 무척 어려웠다. 문학을 건축으로 바꾸면 어떨까?

“근대 건축은 이식된 건축이다”라는 명제는 불안과 불편함을 거의 야기하지 않는다. 근대 건축, 또는 현대 건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놓고 종종 화해할 수 없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자생적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다. 식민지시기 전후에 지어진 절충주의식 건물이든 해방 후 본격적으로 유입된 모더니즘 건물이든 그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었다. 당연히 근대 건축의 중심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대단히 중요했다. 김중업과 김종성의 신화와 유산은 그들이 각각 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 데어 로에에게 직접 사사했다는 사실에 절대적으로 기댄다. 유럽과 미국(그리고 암묵적인 참조체로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시차는 한국 건축의 주요 동력원이었다. 이 낙차 사이에서 참조와 인용은 은밀하게 감추거나 거꾸로 노골적 으로 드러내야 했다.

20세기 한국을 참조의 대상으로

반면 좀처럼 전면에 드러나지 못한 것이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지어진 현대 건축물이다.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작업에서 선배와 스승의 작업을 명시적인 참조점으로 삼는 일이 드물었다. 동시대 한국 비평가나 이론가의 글이 실천을 촉발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미로 1: 참조와 인용』은 이 흐름을 점검하려 한다. 입장 차이는 있지만, 김광수, 서재원, 김효영, 임윤택, 이희준의 글은 이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영화, 무용, 소설,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 한국에 대한 참조와 인용이 건축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검토하려는 것이다. 너무 흔해서 눈길을 끌지 못했던, 다세대 다가구, 상업시설 등에서 창작의 모티프를 얻는 일군의 건축적 경향을 다룬다.

비참조적 건축의 유행

한편 정반대의 자리에서 유령처럼 출몰하는 이름이 있다. 스위스 건축가 발레리오 올지아티다. 그가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미트와 함께 펴낸 『비참조적 건축』은 최근 한국 건축계, 특히 젊은 건축가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해와 억측이 생기기 쉬운 (자초하는 측면이 있는) 이 책은 참조와 인용에 대한 정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그들의 테제는 올지아티의 이름을 차용해 한국 건축가들의 작업이 표절이라고 저격하는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의해 단순화되어 증폭 중이다. 『비참조적 건축』에 대한 서평, 참조와 인용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개진한 글을 함께 수록했다.

다양한 목소리

『미로』는 건축계의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는다. 비평가, 역사학자, 이론가뿐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건축가들(대형 작업을 하는 건축가에서 건물을 거의 짖지 않는 건축가), 큐레이터, 기획자 등 건축이라는 대단히 넓은 업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함께 싣는다. 또 잡지에서 다룬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룰 온오프라인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미로』는 한국 건축 담론의 구심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미로 1호 : 참조와 인용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강신, 곽승찬, 김광수, 김사라, 김효영, 배윤경, 서재원, 송률, 이치훈, 이희준, 임윤택, 전재우, 최원준, 콜린 로우, 크리스티안 슈바이처, 현명석 , 미로 편집실, 정림건축문화재단 ,마티
크기/전자책용량
143*225*20mm
쪽수
240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10-30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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