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프트 파워 강대국
영국의 해는 아직도 지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부터 비틀스, 해리 포터, 프리미어리그까지
영국의 도시를 거닐며 만끽하는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
세계사 속 중요한 사건에는 항상 영국이 등장한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서 영국이라는 나라의 중요성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셰익스피어부터 빅벤, 비틀스, 프리미어리그 등 다채로운 문화와 양차 세계대전 승전국이라는 역사까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네 지역이 모여 나라를 이룬 만큼, 영국의 도시에는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들을 따라 거리를 걸으며 풍성한 문화와 흥미진진한 역사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영국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나아가 세계사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30개 도시로 떠나는 영국사 여행 지도
1부 방어적이고 실용적인 잉글랜드 남부 지역: 색슨족과 주트족 도시들
01 윈체스터 앨프레드 대왕의 명성만이 남은 도시
02 그레이터 런던 민주주의의 멋을 간직한 영국의 수도
03 캔터베리 세계 문화유산이 즐비한 교회의 심장 도시
04 포츠머스 영웅 넬슨 제독을 품은 해군 항구 도시
05 플리머스 세계 제해권을 쥐게 만든 항구 도시
06 브리스틀 신세계로의 첫 항해를 맛본 항구 도시
07 글로스터 해리 포터 촬영지, 그 이상으로 주목되는 도시
08 옥스퍼드 어두운 역사를 간직한 대학 도시
2부 구조적이고 지역 중심적 잉글랜드 중북부 지역: 앵글로족 도시들
09 케임브리지 수많은 노벨상 수상으로 빛나는 대학 도시
10 일리 청교도 혁명의 주역이 남은 도시
11 노리치 중세의 향기와 매력을 머금은 도시
12 콜체스터 로마 제국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은 도시
13 버밍엄 증기기관의 역사를 품은 계몽주의 도시
14 노팅엄 로빈 후드 전설을 품은, 레이스의 도시
15 레스터 의회의 아버지와 장미전쟁의 흔적이 남은 도시
16 코번트리 고다이바의 전설을 품은, 자동차의 도시
17 우스터 소스로 유명한, 대성당의 도시
18 뉴캐슬어폰타인 석탄으로 떠오른 문화 도시
19 요크 흰 장미를 품은 북부교회의 도시
20 킹스턴어폰헐 왕이 관심으로 커진 해안 도시
21 리즈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성공의 도시
22 셰필드 제철로 유명했던 산업혁명의 핵심 도시
23 맨체스터 산업으로 만든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
24 리버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항구 도시
25 랭커스터 붉은 장미를 품은 면화 산업 도시
3부 고립적이고 자연 중심적인 잉글랜드 이외 지역: 켈트족 도시들
26 에든버러 종교개혁의 성지이자 스코틀랜드의 수도
27 글래스고 담배 군주들이 활약한 도시
28 카디프 가장 큰 석탄 항구를 품었던 웨일스의 수도
29 스완지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나아가는 도시
30 벨파스트 갈등과 아픔에서 벗어난 북아일랜드의 수도
도판 출처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영국 도시의 골목골목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콘텐츠가 숨어 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 영국
도시로 살펴보아야 눈에 들어오는 생생한 역사를 담다
고대에는 그리스와 로마가 서양의 근간을 만들었다면 근대부터는 영국이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팍스 브리타니카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영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광대하다. 왕위 계승권자도 아닌 영국의 해리 왕자가 방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그 가족은 모두가 마중을 나갔고, 윌리엄 왕자가 결혼할 때 미국은 종일 이 뉴스를 보도했고, 왕자비 케이트의 패션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의 패권국 미국이 영국 왕실의 정통성을 부러워해 영국에 대한 선망의식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흔히 양차 세계대전과 산업혁명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운 신사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부터 시작해 해리 포터나 셜록 홈즈 같은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나라라는 점도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영국을 잘 알지 못한다. 유럽의 각국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발전해 왔고, 그 중심에는 늘 영국이 있었다. 영국은 가장 오랫동안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선 나라로 59개국에 달하는 유럽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나라다. 영국사를 알면 유럽사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세계사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영국의 역사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에 세계의 패권을 쥔 국가는 영국이 아니다.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만큼 영국은 여전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 그 위상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중이 권력을 가지고 스스로 행사하며 정치를 행하는 민주주의와 21세기의 풍족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산업혁명이 그 예다. 또한 민족과 종교, 출신지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연합 왕국으로서 영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30개 도시로 읽는 영국사』는 틀에 박힌 역사적 서술에서 벗어나 세월을 거치면서도 그 자리에 남아 축적된 도시 속에 숨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많은 도시 중에서도 지역과 민족 등을 구분해 영국을 대표하는 30개 도시를 엄선했다. 공연과 뮤지컬의 성지가 된 ‘그레이터 런던’은 영국의 정치와 문화, 역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이며 해리 포터 속 호그와트의 촬영지인 ‘글로스터’는 물론이고, 거리만 걸어도 중세의 흥취를 느낄 수 있는 ‘노리치’, 넬슨 제독을 품은 ‘포츠머스’ 등 도시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린다.
도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에서부터 시작하는 여행코스를 따라 영국의 30개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국의 정체성과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더해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30개 도시를 산책해 보자. 문헌 속에 머무는 역사뿐 아니라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현재의 모습으로 세계를 매혹시킨 영국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이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방구석에서 나홀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영국 여행
셜록 홈즈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해리 포터는 수많은 독자를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했으며 그 앞에는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들의 고전들이 있었다. 인도에서 난 찻잎을 이용해 티타임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티타임 문화가 유행하기까지는 찻잎을 들여올 수 있도록 신세계로의 항해에 앞장섰던 브리스틀 같은 항구 도시가 선두에 있었다. 이처럼 영국이 세계가 좋아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도시가 큰 역할을 했다.
맨체스터는 철도와 운하 등을 활용해 면화 산업에 앞장선 도시다. 세계 최초의 여객 철도가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남아 있고, 도심 인근의 트래퍼드 파크에는 산업단지가 세워져 대량의 생산물을 수출했다. 일자리가 생기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리면서 노동자의 인권은 사각지대에 놓여 그 유명한 피털루 학살이 발생하게 됐다. 이후 맨체스터는 2차 산업에서 벗어나 지식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스포츠와 문화를 강화했다. 세계적인 록밴드 오아시스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맨체스터의 축구클럽들도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로빈 후드 전설은 노팅엄에서 나왔다. 노팅엄에 가면 로빈 후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잉글랜드 민담의 주인공 로빈 후드는 법을 어기면서도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로, 화살을 쏘아 사람 머리 위에 있는 사과를 관통한 일화로 유명하다. 중산층의 농부나 귀족이었던 로빈 후드가 폭정에 저항하고 백성들과 왕을 위해 싸우며 평화를 되찾는 내용은 그 시대의 십자군전쟁과 반역자 존의 처형, 폭정에 저항하는 서민 정신 등 도시 속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처럼 도시에 남은 이야기들은 콘텐츠의 원천 소재가 되어 도서, 연극과 공연, 스포츠 등으로 크게 발전해 나갔다. 이렇게 쌓인 결과물들로 인해 영국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 강대국이 되었다. 하루아침에 이뤄낼 수 없이 쌓여온 도시 속의 역사가 모여 지금의 영국을 만든 것이다.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의 발상지,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들
다양한 도시 속에 숨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나다
영국의 대표 도시로 불리는 그레이터 런던은 의회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템스강 옆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은 여러 역사적 사건을 목격한 곳이다. 모범의회가 열렸던 데다 권리장전이 공포된 후 입헌군주제를 성립한 곳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다. 템스강에서 바라보면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과 빅벤이 시의 상징으로 서 있다. 이 구조를 보면 영국 민주주의의 기본인 ‘왕은 군림하지만 통치하지 않는다’라는 입헌 군주제의 정신이 느껴진다. 의회 뒤쪽에 왕의 거주지인 버킹엄 궁이 위치해 있어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이 배치로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 시티 오브 런던의 시장인 로드 메이어는 자치권을 가진 길드 홀의 수장으로 매년 직선제로 선출되어 독립적 지위를 지닌다. 이러한 전통이 몇백 년씩 유지되어온 것만 봐도 런던은 과연 민주주의의 발상지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산업혁명은 영국 전역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 주축으로 크게 성공한 도시로는 리즈를 꼽을 수 있다. 리즈에 있는 커크스톨 수도원은 양 사육과 모직 천을 만들어 재정적으로 독립했고, 자연스레 수도원 근처에 시장이 생겼다. 그러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리즈는 모직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여기에 운송수단의 혁신으로 운하와 철도를 이용해 다양한 산업의 원료와 제품을 수송하게 되었다. 석탄을 들여와 대량 생산을 하고 완성품 수송까지 가능해진 리즈는 이를 계기로 크게 성장했다.
산업혁명은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를 빠르게 발전시켰다. 문화적으로 발전한 수많은 도시가 대부분 산업혁명의 혜택을 맛보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 교육에 힘써 대학교가 설립되었고, 기계가 대체한 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스포츠와 음악, 뮤지컬 등 문화 산업이 발전했다. 스완지는 구리 산업에서 벗어나 각광 받는 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 2차 산업 이후, 3차로 넘어가며 가장 잘 적응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대처에 따라 도시들은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산업혁명의 그림자도 알아야 한다. 제철로 발전한 셰필드의 주민들은 대다수가 좋은 임금을 받고 깔끔하게 생활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다. 칼과 포크를 만들 때 강한 힘이 필요한 기계를 쓰다 보니 성장에 영향을 주고 소화 기관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은 정교한 세공을 위해 건조한 숫돌을 쓰는데, 일하다 보면 자세가 틀어지고 미세한 금속 가루를 흡입했다. 그들의 평균 수명은 습기가 있는 숫돌을 쓰는 사람들보다 10년 정도 짧아 35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16세기부터 드러난 뉴캐슬어폰타인의 노동쟁의와 셰필드의 필드 분노 등 노동자의 문제점이 드러난 도시도 많았다.
이 책은 이외에도 초콜릿으로 유명한 고디바의 모티프가 된 고다이바 전설을 품은 코번트리,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한 케임브리지 등 매력적인 도시들을 소개한다. 도시 속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어, 도시를 보면 그 지역에 남아 있는 시대적인 흐름과 문화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역사에만 초점을 맞춰 영국을 알아왔다면, 이제는 영국의 도시 속에 있는 진짜 역사를 알아야 할 때다. 도시 속에 남아 있는 영국의 역사는 우리가 지양해야 할 것과 지향해야 할 것 모두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