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날 이 책을 엮은 김현준은 일타스님께 여쭈었다.
“선과 교와 율 가운데 스님의 뜻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연히 선이지. 내가 해마다 몇 차례씩 보살계를 설하고 30대부터 인기법사가 되어 법문도 많이 하였지만, 나의 의지는 참선에 있다. 참선이 나의 중심이야.”
또 스님은 10여 권의 저서를 낸 다음에 말씀하셨다.
“이제 계율과 불교 기초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내었으니, 참선에 대한 책을 내어 불자들에게 바른길을 정립해 주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 그리고는 열반하시기 두 해 전부터 하와이와 해인사 지족암으로 종종 나를 불러, 선에 대한 법문을 해 주셨지만, 참선법문의 정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참선에 대한 유고법문이 불자들의 수행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고 2006년 10월에 『선수행의 길잡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었다. 그러나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아, 옛 기억을 더듬어서 새롭게 다듬고 정리하여 『참선 잘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발간하였다.
일타스님은 설하셨다. “참선이 무엇인가? 참선은 내 마음을 가지고 내 마음을 잡는 수행방법이다.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닦아서 자기 마음을 밝게 알고, 자기 마음을 자재롭게 쓰는 것이 선이다. 삶 속에서 내 마음으로 내 마음을 잡아, 탐진치의 삼독심에 휘말리지 않고, 부처님이나 도인처럼 살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참선수행법이다.” 스님은 이렇게 참선을 정의한 다음, 참선하는 자세와 호흡법을 비롯하여 수행의 요점들을 차근차근 자상하게 풀이해 주셨다.
목차
序 참선이란…13
참선은 내 마음 잡기ㆍ15
조사선祖師禪ㆍ19
Ⅰ 앉는 법과 호흡법…25
좌선의 앉음새ㆍ27
삼조三調 모두 중요하다ㆍ27
정좌법正座法ㆍ30
의자에 앉을 때의 자세ㆍ39
참선과 호흡법ㆍ41
호흡은 생명줄ㆍ41
호흡의 불교적 의미ㆍ44
단전호흡丹田呼吸ㆍ48
수식관數息觀ㆍ53
완전호흡ㆍ57
Ⅱ 참선과 화두와 간화선…61
참선과 화두ㆍ63
화두란 무엇인가ㆍ63
대표적인 화두ㆍ67
간화선법의 예ㆍ71
무자화두無字話頭ㆍ71
문제는 자증력ㆍ75
Ⅲ 활구와 사구…81
사구에 빠지지 말라ㆍ83
어떤 것이 사구死句인가ㆍ83
생각이 자꾸 번져 나가면 사구ㆍ88
활구活句 참선법ㆍ91
지극한 의심과 활구ㆍ91
화두를 계속 이어지게 하라ㆍ100
Ⅳ 화두 간택과 화두정진…109
화두 받기와 지키기ㆍ111
불교의 수행은 일념 공부ㆍ111
화두, 누구에게 어떻게 받나?ㆍ116
화두. 바꾸어도 되는가?ㆍ121
함부로 화두를 바꾸지 말라ㆍ121
화두를 바꾸어도 좋은 경우ㆍ124
화두, 크게 믿어라ㆍ132
분발하여 정진하자ㆍ140
結 참선을 하라. 누구나 깨칠 수 있다…149
참선은 결코 어렵지 않다ㆍ149
간절히 의심하며 화두참선을 ㆍ154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이 책 『참선 잘하는 법』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앉는 법과 호흡법〉
저자는 좌선의 앉음새에서, 좌선 전에 주의해야 할 몸가짐 몇 가지를 밝히고, 앉는 법 하나하나에 대해 의미를 덧붙여서 설하고 있다. 가령 두 손으로 법계정인을 맺을 때 ‘엄지손가락을 아주 살짝 맞대어라’고 하였는데, “졸게 되면 엄지손가락이 떨어지고, 망상에 빠지면 두 손가락을 강하게 마주 대기 때문에 살짝 맞대라고 한 것이다.”라며 그 까닭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왼발을 계속 위로 올리지 말고 두 발을 교대로 바꿀 것, 척추를 구부정하지 않게 할 것 등을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 바닥에 앉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해 의자에 앉을 때의 자세를 간략히 정리해 주고 있다. 호흡법을 밝힌 부분에서는 호흡의 불교적 의미를 대우주와 함께하는 생명력의 나눔이라고 설하면서 그 까닭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어서 단전호흡의 원리와 단전호흡법의 핵심, 스스로의 호흡을 헤아리는 데 집중하는 수식관數息觀의 방법 등을 상세하게 일러주고 있다. 스님은 이 호흡법만 잘 익혀도 육체의 건강과 정신적인 삶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제2장 〈참선과 화두와 간화선〉
이 장에서는 화두의 정의와 도인이 준 화두를 깨달으면 도인과 같은 경지에 이르게 됨을 밝히고, 우리나라에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화두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이어서 조주선사의 무자화두無字話頭를 예로 들어서, 어떻게 화두를 들어야 하는지를 쉽게 일러주고 있다. 아울러 화두를 드는 간화선법看話禪法이 ‘내 힘으로 나의 본래자리로 돌아가는 수행법’이요, 이 화두라는 열쇠로 깨달음의 문을 열면 무궁무진한 보배가 가득 차 있는 마음자리를 되찾아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하셨다.
제3장 〈활구活句와 사구死句〉
이 장에서는 먼저 죽은 화두인 사구死句에 대해 먼저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사구는 본래의 화두 자체가 죽은 화두가 아니라, 참선하는 이가 잘못하기 때문에 사구로 바뀐다는 것이다. 화두에 물음표를 달고 계속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분별하여 화두의 답을 찾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대로 펼쳐나가면 죽은 화두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스님의 수행체험을 예로 들어 자세하게 설하여 주고 있다. 그리고 활구참선법에서는 지극한 의심이 화두를 살아 있는 활구가 되게 하는 비결임을 밝히고, 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옛 설화와 고승의 말씀을 예로 들면서, 화두를 계속 이어지게 하는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러주고 있다.
제4장 〈화두 간택과 화두 정진〉
이 장에서는 먼저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법을 제시한 다음, 불교 공부 모두가 도를 닦고 마음을 모으는 공부요, 하나같이 일념으로 나아가면 빨리 공부를 성취할 수 있음을 간략히 설한다. 이어서 화두는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참선을 하다가 화두를 바꾸어도 되는지? 화두를 바꾸어도 좋은 경우 등을 스님의 체험담을 중심으로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화두를 타파하면 견성성불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질 것과 그 화두를 있게 한 조사祖師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지고, ‘나도 반드시 도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면서 분발정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결론을 맺는다. 참선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칠십 세의 나이에 7일 참선정진하여 도를 깨달은 노부인의 예를 들어 설한 다음,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참선을 할 것을 간곡히 권하고 있다. 스님은 글을 이렇게 끝맺는다. “참선하는 그 시간 동안 오직 화두에 집중하려고 애를 쓰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저절로 빛을 발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대반야지혜大般若智慧의 빛이다. 이 반야지혜의 빛은 자신의 마음자리, 곧 자성심自性心을 보게 하고, 자성을 보게 되면 천지와 내가 한 뿌리가 되고 만물과 내가 한 몸이 된다. 그러한 때에 내가 하는 바는 모두가 신통묘용神通妙用이요, 나와 남을 함께 살리는 행이 된다.”
일타스님의 참선법문집인 참선 잘하는 법을 엮은 김현준원장은 축원을 한다. “이 책이 일타스님의 생전 뜻 그대로, 참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바른 길잡이가 되어서, 쉽고도 편안하게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조계종단을 중심으로 선 명상법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때를 맞이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화두참선이 굳건히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참선수행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책을 발간한 효림출판사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