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주의 사계절을 담은 꽃 힐링 그림책
제주만의 신비로운 풍경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의 향연에 스며들면
불안과 상처로 얼룩진 마음이 치유된다.
천천히, 부드러운 호흡으로
삶의 여백을 만들어 갔으면……….
제주 길을 걸으며 만난 꽃으로 힐링하는 그림책
제주, 봄부터 겨울을 지나 다시 봄까지,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서우봉, 제주대학교, 종달리, 광치기해변, 비자림, 크사슴이오름 등을 지나 대평리까지 제주의 다채로운 꽃들을 보며 길을 걷다. 가만히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 있는 꽃들이 무너질 것 같은 날 위로한다. 불안과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달래며 길을 걷는다. 20년 넘게 그림책을 그려 온 김종민 작가가 들려주는 꽃 힐링 그림책.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제주에서 꽃을 만나다
여기, 제주. 꽃이 걸어오는 소리를 담으려 해.
『꽃, 길을 걷다』는 제주를 매년 서너 번씩 10년 넘게 다니며 자신이 자주 가고, 그리고 좋아했던 곳들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작가는 여러 작업에 지쳤을 때 만났던 제주의 풍경이 마음에 크게 남아서 그곳에서 자신이 느꼈던 감성과 마음이 머물렀던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졌고, 그러한 마음으로 많은 습작을 해 왔었다고 말했다. 제주의 기후를 만나 피어난 꽃의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였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13곳의 제주도에서 만난 18개의 꽃과 식물을 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제주 풍경과 어우러지게 그려진 꽃들은 독자들에게도 많은 추억과 영감, 그리고 미적 풍요로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꽃에서 아픔을 치유하다
귀 기울이며 오래도록 앉아 무너진 시간을 가라앉혀.. 우리의 시간에 위로를 건네.
숨가쁘게 살아온 삶에서 잠시나마 멈추어 온전한 나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는 제주의 풍경들. 그 속에서 작가는 가만히 앉아 낮게 누운 꽃과 인사하고 파도를 바라보고 노을이 지는 오름을 보면서 위안과 치유를 얻었다고 한다. 이 그림책에서는 그런 자신의 경험을 한 여자의 시선으로 읆어 냈다. 사랑의 디테일하고 다양한 감정을 제주의 사계절 풍경에 담아내면서 불안과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어른으로 산다는 건, 힘겨운 일이 될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기대고 안겨서 살아갈 수 없고, 잠시 주저 앉았더라도 두 다리로 서서 버티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마음 한 구석에서 지쳐 쓰러진 아픔이 자리잡는다. 이 책은 그러한 아픔을 돌아보며, 위로를 건네고 치유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작가의 20년을 담다
『꽃, 길을 걷다』를 지은 김종민은 20년 넘게 일러스트레이션을 작업한 그림책 작가이다. 그림책 전문 서점도 운영하고, 10년 넘게 그림책에 대한 강연과 신진 작가를 기르는 수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제주를 풍경으로 한 그림책을 처음 구상한 것은 10년이 훨씬 넘는다. 작업을 할 때마다 다양한 기법과 시각적 디자인 어법, 트렌드 등을 고려하며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던 김종민 작가는 이번 그림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른 그림책 작업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며 지금 단계에서는 자신의 최선이 아니었을까 자부도 한다. 하나씩 손으로 그려서 스캔을 한 그림들을 그림책 판형 내에 배치하고 조정하며, 채도와 명도, 질감을 계속 조정해 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도한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번 결과물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자국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작가의 말
조용히 바라보기. 이른 아침 이슬을 담거나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꽃잎을 보는 일상이 즐겁습니다. 봄과 여름, 가을, 추운 겨울에도 저마다의 온도를 입고 피어납니다. 나름의 이류가 있는 듯합니다. 단단한 뿌리를 하누하루 잘 만들어 나의 꽃을 기다려봅니다.
작가 서면 인터뷰
Q. 이번에 출간한 『꽃, 길을 걷다』가 제주를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제주를 배경으로 그림책을 만들 생각은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꽃, 길을 걷다』의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A. 꽉찬 작업 일정을 숨가쁘게 마무리하고 나면 서울의 일상을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제주였습니다. 잠시 멈추어 온전한 나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낮게 누운 꽃과 인사하고 파도를 바라보고 노을이 지는 오름을 보며 제주에서 위안과 치유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제주에서의 시간을 기록하고자 그림을 그리고 시도 끄적였지요. 제주만의 기후와 온도에 적응한 꽃의 모습은 저한테 생경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곶자왈이나 검은 바위의 해안가, 돌담에 설키고 얼킨 꽃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적 영감이 떠올라 종이를 찾았고, 글과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이것이 『꽃,길을 걷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후 출판을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구상을 하게 되면서 시 그림책이란 형식으로 본격적인 창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꽃길을 걸으며 마음의 여백과 의미를 찾아갔던 저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보며 자아의 성숙과 행복을 소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 『꽃, 길을 걷다』에는 사계절의 제주 이곳저곳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이 제주에 사시진 않으신데, 이렇게 그림책을 그리려면 제주를 자주 가 보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엔 얼마나 가 보셨는지요?
A. 지금부터 12년전 쯤 여러 그림책을 마감하느라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구상하려던 생각이 있어서 제주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좋았습니다. 정서적으로 환기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뒤로 매년 서너 번씩 갔습니다. 자주 가다 보니 좋아하는 곳들이 생기고, 같은 장소도 계절마다 다른 느낌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머물던 곳은 더 섬세하게 느끼게 되고 그림으로 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 실린 제주의 풍경은 그런 애정의 산물입니다.
Q. 『꽃, 길을 걷다』의 작업은 원화를 그리고 다시 디지털로 보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렇게 작업하시면서 어려웠거나 즐거웠던 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작가님이 작업한 예전 그림책들과 이 그림책 작업이 달랐던 점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그림책 작업을 해 온 지 20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기법적으로 여러 실험을 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작가분들이 새로운 기법과 재료들로 트렌드를 이끌고 다양한 시각 어법을 말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새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다양한 시각 어법을 더 고민하며 작업하였습니다.
이번 스타일로 작업한 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수작업으로만 해 오던 방식에서 디지털과 수작업의 조화를 생각하였고, 몇 권의 책을 이 방식으로 해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였습니다. 지금도 더 노력해야 하는 스타일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꽃, 길을 걷다』는 현재 제 능력치의 한계점까지 몰아 붙인 작품이지만 여전히 더 나은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작업 자체는 어렵다고 할 수 없는데, 방향성을 찾는 것은 늘 힘든 것 같습니다. 이미지에 정서를 담는 일은 채도나 명도, 질감의 차이가 여러 장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일이라 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몇 %의 미세한 차이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있습니다. 미세한 몇 %의 차이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장면들은 아껴 보며 흐믓해하곤 합니다.
Q. 『꽃, 길을 걷다』을 읽어 보면 한 소녀, 여성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읊조리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혹시 이 작품의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나 어떤 모델이 있을까요?
A. 이번 작품의 기획과 스토리 및 연출을 구상하면서 자주 보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건축학 개론]과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입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풍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천천히 들여다 보면 더 아름다워지는 순간들을 느끼게 하는 풍경. 사계절의 시간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어떤 사유를 가져야할지 근본적인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게 하였습니다. [건축학 개론]은 사랑의 여러 디테일한 감정을 담고 있어서 스토리와 이미지, 시적 정서의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 영화를 20번 넘게 보다 보니 여자 주인공, 하시모토 아이와 수지를 은연중에 그림책 모델로 그리게 된 것 같습니다.
Q. 『꽃, 길을 걷다』가 이제 출간하게 되었는데, 가장 좋았던 점과 가장 아쉬웠던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A. 10년 넘게 좋아하며 담고 싶었던 제주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습니다. 시와 그림을 끝까지 믿고 디자인과 제작에서도 제 의견을 충분히 담아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주의 좋은 풍경이 더 많은데 그것을 모두 다 담지 못한 것입니다.
Q. 듣기론 작가님이 원래 그림 전공이 아니었다고 들었는데, 그림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그리고 작가님에게 그림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철학과를 졸업하고 화가에 대한 꿈을 놓칠 수 없어서 서양학과로 학사 편입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림을 맘껏 그리게 되었는데,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저의 회화적 성질이 일러스트레이션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 관련 전공을 하게 되었고 작가로 이렇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던 그림책은 저에게 꿈이기도 하고 제 생활이기도 합니다.
좀 더 좋은 작품으로 의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꿈꿉니다. 또한 제 그림책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아서 경제적인 여유도 갖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집니다.
Q. 작가님께서는 [사슴책방]이란 서점을 운영하고 그림책 강연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슴책방은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그림책 강연은 얼마나 하셨고, 강연 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A. 사슴책방은 그림책 전문 서점입니다. 그림책 뿐 아니라 시각 예술을 다루는 아트북, 독립 출판물들도 소개하고 판매합니다. 저에게 사슴책방은 작가와의 연대를 꿈꾸는 작은 광장입니다. 그래서 작가 전시, 교육, 세미나 등도 활발히 진행하려고 합니다. 작가 양성을 위한 그림책 교육과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 그림책 전시를 통해 독자와 작가의 유대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그림책 강의는 10년 전부터 디하우스(그림책학교)에서 여러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나의 첫 그림책 드로잉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책 수업을 하면서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기다움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작품에 자기다움이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조형이나 정서적 관점에서 작가의 시선이 무엇을 향하고 있고, 행복을 얻고 있는지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감사합니다. 『꽃, 길을 걷다』가 나오도록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행복합니다. 이 책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시간에 꽃길만 열리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