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 경제’와 ‘달러 패권’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매일의 금융시장 상황은 연준을 봐야 하지만, 세계경제와 달러 패권의 향방은 미국 재무부를 봐야 한다. 이 책은 달러의 ‘독보적 지위’를 만들어낸 미국 재무부 장관들의 고뇌와 결정, 성공과 실패를 통해 미국의 패권과 세계경제 질서, 달러의 미래를 샅샅이 훑어본다. 100명이 넘는 전·현직 재무부, 연준, 백악관, IMF, 세계은행, 전·현직 외교관들과 ‘백그라운드’에서 나눈 인터뷰를 통해 달러를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실감 나게 드러난다.
목차
추천의 글 6
등장인물 12
프롤로그: 지배와 몰락 사이에서 14
제1장 트럼프 치하에서의 생존 전략
일곱 단어의 충격 · 28|러스트 벨트의 고통 · 31|트럼프의 달러 통제 욕구 · 35|달러 조작을 피하는 방법 · 40
제2장 패권국의 탄생
새로운 화폐 그린백의 등장 · 48|브레턴우즈에서 열린 회의 · 50|재선을 위한 달러 길들이기 · 54|외환시장에 등장한 불확실성 · 58
제3장 통제광과 자경단
시장이 주는 교훈 · 62|클린턴의 계획과 채권 자경단 · 66|미국 채권과 경제 사이클 · 68|살벌한 채권 자경단 · 70
제4장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
매력적이고 완벽한 슬로건 · 75|약한 달러를 원하지 않는다 · 79|루빈의 계획 · 82|반복적이고 따분한 발언 · 87
제5장 나쁜 달러
세계화의 불안한 징조들 · 96|강달러 정책에 대한 분노 · 100|제조업 출신의 재무부 장관 · 103|오닐과 달러 드라마 · 107
제6장 전쟁 본부가 된 재무부
재무부, 최전방에 서다 · 113|세계무역센터와 두려움에 떠는 투자자들 · 118|금융전쟁의 작전실 · 122
제7장 수정 구슬 역할을 한 SWIFT
금융 데이터의 보물 창고 · 129|회색 정장 차림의 게릴라들 · 131
제8장 재무부 장관2인의 몰락
신뢰를 잃은 폴 오닐 · 138|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 143|존 스노, 부시의 세일즈맨 · 147
제9장 ‘행크’라고 부르세요
거번먼트 삭스에서 온 망치 행크 · 158|재무부의 영광을 되돌릴 사람 · 163|마크 소벨의 전략 · 170|펠로시 앞에 무릎 꿇은 행크 · 176
제10장 오하이오의 닭발 요리와 중국의 천년 계획
모레인을 위협하는 위안화 · 183|미국-중국 전략경제대화를 시작하다 · 190|폴슨의 중국 환율 개입 · 198
제11장 불길했던 가이트너의 취임 연설
오바마 정부의 암울한 경제 전망 · 204|불길한 삼위일체 · 211|국채 상한선과 디폴트 시나리오 · 215
제12장 재무부의 모범생 투사들
대테러 전쟁의 자금 관리자 · 223|이차적 제재의 도입 · 226|경제 제재의 심장, 해외자산통제국 · 229|잭 루의 경고 · 235
제13장 격동의 미중 관계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는 실수 · 239|전략적 인내 VS 의도적 방임 · 247|WTO를 ‘재앙’이라 말하는 대통령 · 252
제14장 재무부의 망가진 보물
생명을 잃은 강달러 패러다임 · 261|달러의 환율을 거론하지 말라 · 265|끝나버린 미중 대화 · 269|므누신의 선택적인 침묵 · 272
제15장 므누신, 올리가르히 그리고 잭 루의 경고
러시아 제재와 원자재 시장의 폭발적인 변동성 · 283|망신거리로 전락한 므누신의 보고서 · 286|흔들리는 달러 제국 · 291|민주주의와 시장의 안정성 · 297
제16장 비공개 만찬과 경제적 전격전
재무부 장관과 연준 의장의 조용한 모임 · 305|러우전쟁과 핵무기급 선택지 · 309|달러 앞에 놓인 문제들 · 317|달러 제국의 미래 · 320
감사의 말 326
주 329
찾아보기 350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크리스토퍼 레너드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저자 강력 추천! ***
***오건영 《위기의 역사》 《부의 시나리오》 저자 강력 추천!***
“연준의 시간은 갔고, 재무부의 시간이 왔다”
미국 국채 판매의 총책임자이자 달러의 수호자
재무부의 작동 방식을 파헤치다!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60퍼센트, 국제무역의 80퍼센트 이상을 책임지는 달러에서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세계경제를 통합한 달러는 어느새 군사력 및 외교력과 동일하게 쓰이고 있다. 이 책은 달러의 이 독보적 지위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미국이 지난 50여 년간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본다. 특히 ‘달러의 수호자’로 불리며 달러의 독보적 지위를 만들어낸 미 재무부 장관들의 고뇌와 결정, 성공과 실패를 생생하게 펼쳐낸다. 그들은 통화 정책을 이용해 지지도를 높이려는 정치인들, 채권 자경단을 자처하는 트레이더들, 새로운 화폐 질서를 바라는 미국의 적들을 상대하며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틀을 설계해 왔다.
오늘날의 뉴노멀로 받아들여지는 ‘강달러’ 기조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우전쟁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1995년,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A strong dollar is in our national interest)”는 슬로건으로 탄생한 미국의 달러 정책이다. 이는 향후 30년간의 통화정책을 재정의했으며, 정확히 같은 이유로 미 재무장관들은 새로운 화폐 질서를 주장하는 브릭스(BRICs)나 중국의 움직임에 맞서 대응책을 꾸리고 있다.
미 재무부 장관의 영향력은 미국이 60번째 대선을 앞둔 바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제78대 미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은 달러와 국채를 양손에 쥔 채 일본과 유럽을 능숙하게 조련하며 미국의 이익에 따라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그 메커니즘이란 무엇인가. 과연 미국은 달러 패권과 그 중심에 있는 미국 국채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 미국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결과 세계경제 질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저자는 100명이 넘는 전·현직 재무부, 연준, 백악관, IMF, 세계은행, 전·현직 외교관들과 ‘백그라운드’에서 나눈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생존이 달린 이 질문들의 답을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다보스 포럼에 울려퍼진 ‘일곱 단어’의 충격
세계경제가 주목하는 미국 재무부 장관의 ‘입’
2018년 1월 24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제77대 미 재무부 장관 스티브 므누신이 내뱉은 “달러 약세가 우리 미국에 좋다(A weaker dollar is good for us)”라는 말로 달러 가치는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발언이 외환시장을 곧장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건 ‘환율 개입’에 관한 발언이 금기시되는 G20의 일원으로서도 이례적인 발언인 데다, 그 배경에 이미 트럼프의 보호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가 미국의 경제정책을 대표하는 ‘재무부 장관’이란 지위에 있다는 것이 가장 컸다.
사람들은 달러 문제라고 하면 흔히 연방준비제도를 떠올리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오건영 저자의 말처럼 연준만으로는 “달러가 성장해 온 역사의 절반밖에 설명할 수 없다.” 현재 달러가 지닌 ‘독보적 지위’의 뒤에는 달러의 설계자이자 수호자인 미국 재무부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달러가 힘을 얻게 된 것도 남북전쟁 당시 제25대 재무부 장관 새먼 P. 체이스의 주도로 발행한 일명 ‘그린백(Green Back)’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재무부의 헨리 모겐소 장관과 해리 화이트가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로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드는 동시에 미국을 강력한 패권국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1985년 경기침체와 달러 강세의 늪에서 미국을 구해내고, 다시 한번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것도 레이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 제임스 베이커가 플라자합의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즉 미국 경제의 거대한 분기점마다 재무부의 역할이 세계경제의 향방을 갈랐다. 이는 미국의 강달러와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재무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미국의 번영을 가져왔던
강(强)달러 정책이 미국의 발목을 잡다
사람들은 오늘날 지속되고 있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의 원인으로 흔히 연준의 금리정책이나 러·우전쟁 등 국제정세의 여파를 꼽곤 하지만, 그 뿌리에 재무부가 있다는 사실을 놓치곤 한다. 미국이 종교처럼 떠받드는 강달러 정책의 탄생은 무려 30년 전 클린턴 행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NAFTA를 비롯한 세계화의 물결로 외환시장이 거대해지자 더 이상 재무부의 직접적인 환율 개입이 불가능해졌다. 오히려 경제통합을 위한 초석으로 통화 안정이 필요한 때였지만, 환율을 완전히 시장에 맡긴다면 외환딜러들의 변덕에 달러 가치가 좌우될 수 있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제70대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슬로건이다. 루빈 장관은 경제정책 ‘루비노믹스’와 더불어 강달러 구호를 통해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균형예산 달성, 매년 GDP 평균 4퍼센트 증가, 2200만 개의 일자리 창출, 물가상승률과 국채 안정 등의 결과를 얻은 루빈의 강달러 구호는 세계화와 함께 25년간 미국 국채와 달러의 힘을 수호하는 강력한 만트라가 되었다.
물론 이에는 분명한 부작용이 있었다. 첫 번째는 외환딜러들이 후임 재무부 장관들의 발언을 해석함으로써 시장을 예측하는 바람에 외환시장에 끊임없는 변동성을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재무부 장관이 월가 출신이냐 제조업 출신이냐는 사실만으로도 달러 가치가 흔들린 적이 있었다. 두 번째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로, 흔히 ‘러스트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제조업 분야의 몰락과 그 여파다. 달러 가치가 오르고 유럽?멕시코?중국에서 수입한 외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미국 제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후로 제조업 분야 일자리와 지역 소멸이 시작됐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반세계화의 물결과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문제는 이 강달러 정책의 고통스러운 ‘트레이드오프’다.
미국의 경제 제재, 디폴트 위기,
그리고 달러제국의 미래
9·11 테러 공격 이후, 부시 행정부는 물리적 전쟁만이 아니라 금융전쟁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재무부에 테러금융정보국(TFI)이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 부서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이들이 적국을 상대로 취한 조치는 익숙하다. 미국은 이란의 핵 문제,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남수단과 리비아의 인도적 범죄 등 수많은 국제 지정학적 분쟁에 대응할 때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를 몰수하거나 주변국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차적 제재(secondary sanction)’를 했다. 사실상 총 대신 달러를 들고 재무부가 국방부의 역할을 한 것이다. 달러를 무기로 한 경제 제재는 계속 늘어나 2001년에서 2020년 사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된 개인과 조직의 숫자는 900퍼센트 넘게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달러의 무기화’가 미국 국채의 총책임자로서 달러를 수호하는 재무부의 역할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고, 전 세계 외환 보유액과 각국의 수출 대금, 원유까지 달러로 결제되면서 미국은 G1의 자리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국채를 통해 저금리로 막대한 돈을 차입한 덕분에(2023년 기준 33조 달러) 80년간 초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이는 온 세상이 미국을 신용함으로써 상환을 확신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과도한 경제 제재는 오늘날 달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동조하는 국가와 기업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오마바 행정부 때 발생한 부채한도 상향 위기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져 미국의 신용마저 깎아먹었다. 대체할 화폐가 없다는 점에서 탈달러화는 불가능하겠지만, 달러의 위기는 이미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의 무용함, 러시아의 데리파스카 제제로 인해 일어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그리고 달러를 우회하기 위해 탄생한 암호화폐 페트로와 늘어나는 위안화 결제 모두 미국의 달러 관리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국채 판매의 책임자들과
달러를 수호하려는 관계자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저자는 100명이 넘는 전·현직 재무부, 연준, 백악관, IMF, 세계은행, 민간의 관계자들, 그리고 전·현직 외교관들과 나눈 인터뷰를 토대로 세계경제의 ‘작전실’이라 불리는 재무부의 실상을 재구성한다. 이로써 ‘달러 패권’이라는 거대한 말로써 받아들였던 개념이 미국이 맞닥뜨린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무부 장관들이 했던 고뇌와 결정, 그것의 성공과 실패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달러 약세, 막대한 채무, 높은 채권 금리를 물려받은 로버트 루빈은 ‘강달러’ 구호를 고안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성공 가도에 올려놨다. 부시 시절 계속된 달러 약세는 오닐과 스노라는 재무부 장관들의 처절한 실패였고, 2008년 경제위기로 폭락한 달러를 다시 강력하게 만든 건 평범한 재무부 관료 마크 소벨의 계획과 재무부 장관 폴슨, 그리고 연준 의장 버냉키의 공조 덕분이었다. 연준과 환율에 개입하려는 트럼프를 막기 위해 므누신은 백악관까지 뛰어가는 습관이 생겼고, 전임 대통령이 남긴 적자 재정을 물려받은 옐런은 고물가·고금리·강달러 사이에서 분투하며 러시아 경제 제재라는 양날의 검을 휘두르고 있다.
‘연준의 시간’이 가고 ‘재무부의 시간’이 왔다고 하는 건 오늘날 세계경제가 분기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종말, 보호주의의 강화, 달러 패권의 부작용으로 제2의 플라자합의까지 거론되고 있는 지금은 ‘시장’이 아니라 ‘맥락’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과연 다음 재무부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그는 달러라이제이션과 그 중심에 있는 미국 국채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 미국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그 결과 세계경제 질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 흐름을 통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