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생님은 아이를 반지로 만들고, 전학생은 커다란 개구리로 변해 선생님을 꿀꺽 삼키고…….’
기상천외하고 별난 일이 잔뜩 일어나는 고만해 선생님의 교실 판타지! “그만해요, 고만해 선생님!” 어쩐지 특이한 선생님에게 맞서는 아이들의 유쾌한 소동.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고만해 선생님의 마법 같은 성장 이야기.
목차
고만해 선생님
반지가 된 아이들
지각 대장과 개구쟁이
재미나 덕분이야
개구진을 잡아라!
교장 선생님 구출 작전
싱글싱글, 고운해가 떴습니다!
작가의 말 - 실수 덕분에 만들어진 이야기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기상천외하고 별난 고만해 선생님의 교실!
기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학교 판타지
고만해 선생님의 별난 교실에는 온갖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고만해 선생님의 “그만해!”라는 외침에 아이들이 우수수 반지로 변하고, 교실에 전학 온 개구진은 울다가 개구리로 변신해 선생님을 꿀꺽 삼켜 버리고, 지각 대장 재미나는 머리카락을 프로펠러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어 교실을 마구 날아다닌다.
《그만해요, 고만해 선생님!》은 기발한 상상을 펼치는 판타지 동화이다. 아이들에게 지루하고도 일상적인 ‘학교’라는 공간을 책 속에선 황당하고 재미난 모험이 가득한 세계로 탈바꿈한다. 선생님에게 걸려 반지가 될까 봐 아이들은 조마조마하게 마음을 졸이고, 반지가 되어서도 친구들과 눈짓을 주고받으며 놀고, 개구리한테 먹힐까 봐 도망 다니고, 선생님이 사라진 교실에선 맘껏 뛰놀며 자유를 만끽한다. 이처럼 위험천만하면서도 즐거운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 고만해 선생님의 교실에서 다음 날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이 샘솟는다.
《봉주르, 뚜르》 《여름이 오기 전에》 등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진화 작가가 이 책에선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별난 고만해 선생님의 교실 속 풍경을 재미나게 구현했다. 신문이나 종이를 덧대서 표현한 교실 풍경이나, 자르르 번진 물감으로 구불구불 길게 늘어진 고만해 선생님의 팔을 표현한 그림 등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러운 삽화로 이 책에 즐거운 상상력을 불어 넣는다.
“그만해요, 고만해 선생님!”
통쾌한 해방감을 안겨 주는 아이들의 발칙한 소동
고만해 선생님은 아이들을 싫어한다. 손가락이 스무 개인 고만해 선생님은 두 번째 손가락을 까딱하면 아이들을 반지로 만들 수 있다. 말을 안 듣거나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가차 없이 반지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수업이 끝날 때면 벌써 스무 개의 손가락이 반지로 꽉 찰 정도이다.
이토록 무섭고 깐깐한 선생님을 아이들은 바들바들 떨 정도로 두려워하면서도, 때때로 선생님에게 맞서기도 한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당돌한 재미나가 고만해 선생님에게, 양 갈래 머리를 하나로 꼬아 삐죽 세우며 “그만해요, 고만해 선생님. 종일 반지로 변해 있으면 얼마나 답답한지 아세요?”라 외치는 장면에선 억압적인 어른에게 대항하던 ‘마틸다’나 ‘삐삐’가 떠오르기도 한다.
고만해 선생님의 ‘완벽한’ 교실에도 금이 가는 날이 오는데……. 어느 날 반에는 ‘개구진’이라는 전학생이 오고, 고만해 선생님이 구진이를 반지로 만들려고 하는 순간 구진이는 울면서 커다란 개구리로 변해 버린다! 아무리 선생님이 손가락을 까딱해도 반지로 변하지 않던 개구리는 긴 혀를 뻗어 선생님을 휙 감싸 꿀꺽 삼킨다. 통제가 심하던 선생님이 개구리에게 삼키는 발칙한 상상력을 펼치는 이 장면은, 그동안 억눌려 왔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통쾌한 해방감을 안겨 준다.
‘고만해’ 선생님이 싱글싱글 ‘고운해’ 선생님이 되었어요!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나는 성장 이야기
이 책에서 아이들의 소동은 단순한 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고만해 선생님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고만해 선생님은 개구리 배 속에 있는 동안, 반지로 변한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아이들의 마음을 처음으로 헤아리며 다시는 아이들을 반지로 만들지 않기로 다짐한다. 재미나의 대사이자 이 책의 제목인 “그만해요, 고만해 선생님!”은 선생님에게 대항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이자, ‘나쁜 선생님이 되길 그만하려는’ 고만해 선생님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고만해 선생님과 대조되는 싱글벙글한 교장 선생님이 등장한다. 호빵맨을 닮은 교장 선생님은 늘 아이들과 함께 웃고,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 야단치기보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타이른다. 고만해 선생님은 그런 교장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머릿속에 천둥 번개가 치는 듯하더니,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다음 날 고만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서툴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만해!”라고 외치며 손가락을 까딱하려던 걸 간신히 참고,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어 보인다. 그러자 아이들은 웃으시니까 예쁘다며 싱글싱글 ‘고운해’ 선생님이라는 사랑스러운 별명을 붙여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애정에 답하며 고만해 선생님은 아이들과 뛰놀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아끼는 선생님으로 거듭난다. 아이들의 해사한 웃음소리와 고만해 선생님의 벅차오르는 미소가 가득 퍼지는 마지막 장면 속 교실의 모습은 뭉클한 여운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