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신라문학상 수상 작가
이아타 작가가 그린 아주 근미래 SF
플랫폼 스타이자 세계적인 부자 남자와
어린 조카를 키우며 가난에 허덕이는 일용노동자 여자
사소한 용역관계로 시작해 함께 목숨 거는 사이로 진화한다!
2043년, 가난한 노동자 오감은 조카에게 가난이 아닌 사고보험금을 물려주기 위해 사고를 위장한 자살을 계획한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난데없는 플랫폼 스타 스카이가 끼어들며 물거품이 되고 만다. 비참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오감에게 스카이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오감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스카이와 조금씩 가까워진다. 스카이와 가까워질수록 잿빛뿐이었던 그녀의 삶은 점점 총천연색으로 채워져 가는데… 과연 가난한 노동자 오감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목차
1. 불규칙 바운드
2. 빌어먹을 휴머노이드
3. 스스로 존재하는 자
4. 플랫폼 스타
5. 파업과 정신질환
6. 비욘드
7. 불확정성의 원리
8. 죽음의 극장
9. 오리지널 블러드
10. 가난한 사랑의 미래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가난한 미래에도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신라문학상 수상 작가
이아타 작가의 아주 근미래 소설, 『가난한 사랑의 미래』
『가난한 사랑의 미래』는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아타 작가가 근미래를 그린 SF 신작이다. 2043년,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정오감에게 한 가지 계획이 있다. 그건 바로 인공지능 몰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뿐인 조카 은비에게 가난이 아닌 사망보험금을 물려주기 위해, 안타까운 사고로 위장할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날 예상치 못한 불규칙 바운드가 그녀의 꿈을 망가뜨린다. 오감에게 튀어오른 불운은 세계적인 스타 스카이였다. 절망에 빠진 오감에게 스카이는 한 가지 계약을 제안한다. 오감의 추억이 담긴 섬을 매입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주라는 것. 사소하게 지나갈 인연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사이는 이 계약을 계기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과연 가난한 오감에게 사랑이라는 사치가 허락되는 걸까?
『가난한 사랑의 미래』는 가난한 이들의 절망적인 삶을 현실적으로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역동성과 희망찬 사랑을 발견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가 될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난해도 사랑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펼쳐진 미래도 다른 이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하다’의 어원은 ‘생각하다’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가난한 인생은 삶을 함께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깊이 생각할’ 사람을 가지는 게 과욕인 걸까? 이아타 작가는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한다. 오히려 사랑하지 않기에 가난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오감이 자신의 삶을 바닥이라 생각할 때도, 오감의 주위에는 떠올리고 싶은 따뜻한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서로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올케 ‘서진’과 자신에게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하나뿐인 조카 ‘은비’.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고 보듬어준 ‘지그문트’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이해해주고 궁금해하는 ‘스카이’까지. 오로지 마지막만을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그녀는 점점 그 사람들을 ‘깊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오감은 그것들을 깊게 생각하며 그녀의 삶에는 사랑하는 것들이 넘쳐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가난하지 않을 미래를 노래한다.
그녀에게 찾아온 불규칙 바운드
그로 인해 점점 물들어가는 오감의 삶
오감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었고, 하나뿐인 언니도 조카만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하루하루 일용노동자로 연명하는 그녀에게 조카는 사랑스럽지만 버겁기도 하다. 꾸준히 내리막 그래프를 그리는 삶이었다.
인생의 밑바닥을 맛본 오감이 삶을 정리하려 할 때, 그녀의 삶에 기묘한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난다. 어렸을 적 매체를 통해 보던 세계적인 스타 스카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별다른 발전 없이 지나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합쳐지게 된다.
오로지 한 가지만 생각하던 오감의 인생이 점점 다양한 꿈을 꾸는 미래로 변해간다. 서진을 위해 영양제를 살 돈을 보내고, 은비의 미래 직업을 그려본다. 그리고 스카이와 함께하는 내일을 꿈꾼다. 칙칙해 보였던 그녀의 삶이 점점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순간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활력을 얻어가는 그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뭉클한 감정이 느껴진다.
누구나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다. 생각은 두더지 같아서 혼자서 너무 많이 할수록 밑으로 파고 들어간다고 한다. 오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상황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연처럼 튀어오른 인생의 불규칙 바운드가 그녀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죽어가는’ 게 아닌 ‘살아가는’ 걸로 변화하는 오감의 모험에서 마음 한편에 새로운 온기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