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디 K-POP의 무엇이고, 매력은 무엇인가?
동시대 우리가 꼭 들어야 할 121장의 앨범 이야기
인디 K-POP은 특정 장르가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 유형을 말한다. 이 낯선 길을 우리는 저자 정병욱의 시선에 의존해 따라갔다. 선택된 음반들은 한정된 방향성은 없다. 또 이런저런 원칙에 반한다고 빠트리지 않았다. 그렇게 선택한 음반들은 아마도 K-POP의 세계화 속에 공생하면서 그 가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인디 음악들이다. 해외 K-POP 팬에게 이 책의 음반을 검색해서 감상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출판사는 처음 이 책에 담긴 음반이 낯설었다. 예전 식으로 생각하면 이 음악 속에는 ‘K’, 대한민국을 찾기 쉽지 않다. 뮤지션의 이름, 표현되는 언어, 음악의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무국적’이지만, 대상은 반대로 ‘세계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과거를 리뷰한 총합이라기보다는 어떤 생물(生物)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목차
추천사 5
선정의 변 7
롤러코스터 ―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2000) 14
자우림 ―Jaurim 04(2002) 16
넬 ― Let It Rain(2003) 18
델리스파이스 ― Espresso(2003) 20
러브홀릭 ―Florist(2003) 22
루시드 폴 ― 오, 사랑(2005) 24
캐스커 ― Skylab(2005) 26
페퍼톤스 ― Colorful Express(2005) 28
검정치마―201(2008) 30
라디(Ra.D) ― Realcollabo(2008) 32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2008) 34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노래(2008) 36
9와 숫자들 ― 9와 숫자들(2009) 38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 없이 산다(2009) 40
십센치 ― 10CM The First EP(2010) 42
디즈 ―Get Real(2001) 44
재지팩트 ― Lifes Like(2010) 46
옥상달빛 ―옥탑라됴(2010) 48
이디오테잎 ― 11111101(2011) 50
글렌 체크 ― Haute Couture(2012) 52
무키무키만만수 ―2012(2012) 54
버스커 버스커 ― 버스커 버스커(2012) 56
솔루션스솔루션스 ― The Solutions(2012) 58
아슬 ― Echo(2012) 60
이랑 ― 욘욘슨(2012) 62
잠비나이 ― Differance(차연, 差延)(2012) 64
정기고 ― pathfinder(2012) 66
러브엑스테레오 ― Glow(2013) 68
로큰롤라디오 ―Shut Up And Dance(2013) 70
선우정아 ― Its okay, dear(2013) 72
김사월X김해원 ― { 비밀}(2014) 74
김아일 ― Boylife In 12(2014) 76
단편선과 선원들 ― 동물(2014) 78
우효 ― 소녀감성 (2014) 80
혁오 ― 20 (2014) 82
이센스(E SENS) ― The Anecdote (2015) 84
공중도둑 ― 공중도덕 (2015) 86
빌리카터 ― Billy Carter (2015) 88
우효 ― 어드벤처 (2015) 90
프롬 ―MOONBOW (2015) 92
혁오 ― 22 (2015) 94
블랙 스트링 ― Mask Dance (2016) 96
지바노프 ―so fed up (2016) 98
키라라 ― moves (2016) 100
오오오 ― HOME (2016) 102
볼빨간사춘기 ― RED PLANET (2016) 104
사비나 앤 드론즈 ― 우리의 시간은 여기에 흐른다 (2016) 106
스위머스 ― Swiimers (2016) 108
스텔라장 ― Colors (2016) 110
이랑 ― 신의 놀이 (2016) 112
잔나비 ― Monkey Hotel (2016) 114
잠비나이 ― A Hermitage (은서;隱棲) (2016) 116
저스디스 ― 2 MANY HOMES 4 1 KID (2016) 118
아도이 ― CATNIP (2017) 120
피셔맨, 구원찬 ― Format (2017) 122
재키와이 ―Neo EvE (2017) 124
밀릭 ― VIDA (2017) 126
오프온오프 ― boy. (2017) 128
수란 ― Walkin (2017) 130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우연의 연속에 의한 필연 (2017) 132
볼빨간사춘기 ― Red Diary Page.1 (2017) 134
새소년 ― 여름깃 (2017) 136
신해경 ― 나의 가역반응 (2017) 138
씽씽 ― SsingSsing (2017) 140
카더가든 ― APARTMENT (2017) 142
혁오 ―23 (2017) 144
바밍 타이거 ―vol. 1: 虎?304 (2018) 146
제이클레프 ― flaw, flaw (2018) 148
실리실키 ― Damn Rules (2018) 150
수민 ―Your Home (2018) 152
엑스엑스엑스 ― Language (2018) 154
강아솔 ―사랑의 시절 (2018) 156
공중도둑 ― 무너지기 (2018) 158
김사월 ― 로맨스 (2018) 160
나이트오프 ― 마지막 밤 (2018) 162
세이수미 ― Where We Were Together (2018) 164
일레인 ― 1 (2018) 166
죠지 ― cassette (2018) 168
히피는 집시였다 ― 언어 (2018) 170
콜드 ― Love Part 1 (2019) 172
후디 ― Departure (2019) 174
림킴 ― GENERASIAN (2019) 176
소윤 ―So!YoON! (2019) 178
까데호 ― FREESUMMER (2019) 180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 ―Version (2019) 182
백예린 ― Our love is great (2019) 184
백예린 ― Every letter I sent you. (2019) 186
서사무엘 ― The Misfit (2019) 188
잔나비 ― 전설 (2019) 190
천용성 ― 김일성이 죽던 해 (2019) 192
코토바(cotoba) ― 날씨의 이름 (2020) 194
모과(Mogwaa) ― Open Mind (2020) 196
텐거(TENGGER) ― Nomad(2020) 198
김뜻돌 ― 꿈에서 걸려온 전화 (2020) 200
김제형 ― 사치 (2020) 202
스월비 ― Undercover Angel (2020) 204
유키카 ― 서울여자 (2020) 206
이날치 ― 수궁가 (2020) 208
정밀아 ― 청파소나타 (2020) 210
최유리 ― 동그라미 (2020) 212
추다혜차지스추다혜차지스 ―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2020) 214
미스피츠 ― Belief (2021) 216
따마 ― DONT DIE COLORS (2021) 218
구름 ―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2021) 220
다린 ― 숲 (2021) 222
백아 ― 우주선 (2021) 224
최엘비 ― 독립음악 (2021) 226
파란노을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2021) 228
해파리 ― Born by Gorgeousness (2021) 230
250 ― 뽕 (2022) 232
클로젯 이 ― Simmer (2022) 234
라드 뮤지엄 ―RAD (2022) 236
쎄이 ―SI:INEMA (2022) 238
쏠 ― imagine club (2022) 240
박지하 ― The Gleam (2022) 242
적재 ― The LIGHTS (2022) 244
씨피카 ― ION (2023) 246
웨이브투어스 ― 0.1 flaws and all. (2023) 248
동이 ― 날초소 분석법 (2023) 250
실리카겔 ―POWER ANDRE 99 (2023) 252
정우 ―클라우드 쿠쿠 랜드 (2023) 254
색인 257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옛날엔 인디 음악이 언더그라운드이었다.
인디 K-POP 중 인디는 20세기 말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세기말에 들어 우리 문화계에는 본격적으로 녹아들었다. 그 단어 속 ‘독립’에는 독자적이라는 의미로 담겨있는데, 여기엔 스스로 선택한 단독자의 뜻을 내포한다. 그런 면에서 인디라는 말은 타의에 의해 고립된 고독한 상태와는 완전히 다르다.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단독을 선택한 것이다. 타의에 의해 음악을 만드는 수많은 시스템 속의 뮤지션과 다르다는 뜻에서 그것은 문화 전방위에 미약하지만, 잔잔한 파장으로 이어졌다. 인디는 또 주류(메이저)와 다른 의미에서도 보편적으로 쓰였다. 주류 음악이 가진 상업만을 위한 지향성을 경계하고 음악적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전에도 음악은 비슷한 구도와 양상이 있었고, 서로를 경계하고 또 오가며 음악은 발전해왔다. 언더그라운드도 인디의 다름 이름이었다. 한정된 대면 관계에서 퍼져나간 언더그라운드나 인디는 그 성향상 보편적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편은 아니었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되 공감의 밀착도가 넓고 깊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로 언더그라운드·인디 음악이 고착된 것은 상업주의 주류 음악이 매체를 철저하게 장악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서 우리는 인디 음악을 접하기 힘들었다. 지엽적으로 홍대 음악 신을 통해 공연을 접하고 음반을 구해서 듣는 정도가 전부였다.
인디 K-POP 주류를 넘어서다.
인디가 인디를 뛰어넘게 된 데에는 유튜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공중파를 비롯한 매체의 독점적 지위기가 위기를 넘어 일정부분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접하는 방법도 물리적 매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했다. 멜론 등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도 요즘은 유튜브 뮤직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단일 매체의 힘으로 우리나라 거의 모든 소셜 네트워크를 다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유튜브라고 한다. 어떤 산업에서는 이제 다른 매체의 광고를 하지 않는다. 유튜브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고 시장의 현실을 만난다. 이렇게 시대가 변화는 과정에서 음반 제작에 필요했던 시스템은 ‘필수’가 아니라 점차 ‘선택’이 되었고, 인디로 등장했지만, 그 영향력은 주류를 뛰어넘기도 한다. 사이의 강남스타일이나, 틱톡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Cupid가 아니더라도 유튜브에 올린 뮤비 하나로 대세가 바뀌는 일이 잦아졌다.
인디 K-POP은 ‘K’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이러한 지형도에서 저자 정병욱은 인디지만 인디를 뛰어넘는 K-POP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음악의 흐름을 집어낼 수 있었고, 그 음반들을 모아 《인디 K-POP 명반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 이전의 순수했던 K-POP과는 조금 다른 구별 지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음악을 인디 K-POP이라고 불렀다. 이런 명명은 중요한 선언의 의미를 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편의적인 개념으로 봐주는 것이 편안하다. 음악을 듣는데 장르란 그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의 개념일 때 역할 수행이 분명해진다. ‘나는 인디 K-POP 스타일이 좋아’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도전적이면서도 이전보다 보편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색인에서 아이유를 찾으면 ‘라디가 아이유와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인디 K-POP은 기존에 기득권과는 상당히 다른 우리 음악 산업의 인프라를 찾을 수 있다. 요새 젊은이들은 기존의 가치관을 쉽게 뛰어넘고 이를 통해서 아무런 선입관이나 제약 없이 교류를 도전한다. 우리 음악의 한계도 분명하지만 걱정만 할 필요가 없는 건 그들이 기존의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