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 모든 불운을 짊어진 킬러 나나오가 돌아왔다!”
우울한 청부업자의 탈출 스릴러
누적 판매 300만 부 「킬러 시리즈」 최신작
『불릿 트레인』, 『종말의 바보』 등의 작품이 잇달아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OTT시장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최신작, 『트리플 세븐』이 출간됐다. 나오키, 서점대상, 추리작가협회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고 장르문학 역사상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자리매김한 그의 이번 신작 역시 순식간에 결말로 치닫는 속도감과 독자의 시야를 뛰어넘는 거침없는 전개 여기에 예측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반전의 거듭이 더해져 출간 즉시 독자들의 영화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시내 한 고급 호텔에 각기 다른 임무를 맡아 모여든 킬러들이 의뢰받은 내용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 중심에 선 여성 가미노 유카를 죽여야 하는 이들과 그녀를 구해야 하는 이들이 좌충우돌한다. 콜라, 소다, 베개, 담요와 같은 가명 설정도 재밌는데, 이들 면면도 하나같이 제멋대로여서 사람을 죽이는 공포에 압도되어 서사를 느낄 틈 없는 여느 소설과 다른 매력이 있다. 사람의 숨통을 끊어버릴 땐 가차 없지만 자신에게 닥친 불운의 징조 앞에선 벌벌 떠는 킬러라니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영화 「불릿 트레인」의 세계적 흥행 이후 후속작에 대해 오래 고민하던 작가는 ‘수직 공간에서 이뤄지는 탈출 살인’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기로 한다. 이번 추격은 20층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무당벌레는 과연 1층까지 무사히 다다를 수 있을까? 페이지를 넘길수록 피 냄새가 진하게 베어 나오는 이 독특한 스릴러에 체크인할 차례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행운을 기대하는 운 나쁜 살인자들의 사연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굿리즈 추천 ‘너무 재밌어서 분량보다 짧게 느껴지는 소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원 추천 소설
다소 소심해 보이는 위축된 한 남자가 운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목적지는 시내 최고급 호텔 윈튼팰리스 2010호. 그림을 전달하고, 수취인에게 수령 확인만 받으면 되는, 듣기엔 상당히 간단한 심부름인데 이 남자는 안절부절못하며 호텔로 향하고 있다. 지인에게 아르바이트를 부탁할 정도로 용돈벌이가 궁한 그가 실은 전설적인 존재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살상 참극이 벌어졌던 열차 안에서 맨손으로 살아남아(『불릿 트레인』) 전국의 킬러들 사이에서 영웅담을 남긴 나나오(무당벌레)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제는 불운의 징조만 있어도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소심한 소시민이 되었다. 과거 영광이야 어찌 되었든 무사히 2010호 앞에 선 나나오는 그림을 건네주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서는데 느닷없이 수취인이 뒤에서 덤벼든다. 소싯적 본능은커녕 그저 몸을 살짝 트는 바람에 남자는 제 발로 미끄러져 대리석 탁자에 머리를 부딪치곤 죽어버렸다. 불안했던 마음은 역시나 이유가 있었다. 갑작스레 죽어버린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서둘러 윈튼팰리스를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로비에 당도하기 전에 그는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생면부지의 여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다급히 요청하는데…… 이번에도 불운에 단단히 휘말린 게 분명하다! 과연 윈튼팰리스에 다른 킬러는 없는 걸까? 어쩐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수상쩍은 가운데, 나나오는 오늘 안에 무사히 호텔을 나가야 한다.
시체가 늘어날수록 한층 흥미진진해지는 이사카 월드
2000년 데뷔 후 25년간 이사카 고타로는 심각한 상황에도 위트를 잃지 않는 독특한 인물 설계와 예측할 수 없는 지점투성이 전개로 그만의 세계관을 탄탄히 구축해 두터운 팬을 거느리고 있다. 얽히고설킨 여러 등장인물에 정신을 빼앗길 법도 한데 점차 이들의 수다스러운 살인에 독자들은 빠져들 듯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외모, 빈부, 성적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차별을 몸소 겪어야 했던 업자들의 한탄은 우리의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TV에 나온 정치인을 응원하며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전복시켜 우리에게 조금은 통쾌함을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헛된 믿음에 절로 손사래를 치게 되지 않는가.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이름난 ‘콜라’와 ‘소다’를 보자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솜씨로 업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콤비다. 이들은 엉겁결에 얻은 엄청난 부를 감당하지 못해 졸부 행세를 하고 다닌다. 고작 값비싼 시계를 양손에 차고,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단련한다. 때론 설익은 닭을 먹고 폭발 임무를 완수하기도 전에 배가 터져 헛발질을 일삼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저지른다. 냉철한 프로 해커로 유명한 ‘코코’는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허브티를 마시고 심호흡하며 스트레칭을 한다. 묘사만 보면 코미디 소설인가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인가 잠시 장르를 혼동할 성싶지만, 이것이야말로 작가적 응원 시점이자 독자들이 이사카 월드에 열광하는 지점이다. 결국 모든 건 한낱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람이 목숨이 달린 일이라 할지라도 긴장하지 말고 심각함도 벗어던지자. 세상의 편견에 쉽사리 주눅 들지 말고 한 방을 노리다 보면 누구든 우연히 잭팟을 만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