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주어진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는 ‘완벽한 행운’이 필요했다
ENA 스릴러 드라마 [행복배틀] 작가 신작 소설
카카오페이지 추미스 공모전, 케이스릴러 공모전 수상 작가 최신작
보육원에서 가족같이 자란 30년 지기 세 친구. 그중 잘나가던 증권맨 지훈은 수십억의 빚을 지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당장 빚을 갚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기댈 곳은 고향에 있는 친구들뿐. 지훈의 귀환으로 일 년 만에 모인 세 친구는 우연히 로또 한 장을 얻는데, 며칠 후 그 로또가 당첨된다. 실당첨금만 무려 40억! 지훈은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지만, 다른 두 친구도 각자의 몫을 주장한다. 로또를 향한 탐욕과 과거의 비극이 뒤엉키는 사이, 세 친구의 마음속에는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분노가 싹튼다. 결국 폭우가 쏟아지던 밤, 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데…….
23년 드라마로 방영된 스릴러 『행복배틀』 , 생활밀착형 미스터리 『콩가루 수사단』, 타임슬립 로맨스 『시간의 계단』. 출간하는 작품마다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주목을 받은 주영하 작가가 판타지 스릴러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 『완벽한 행운』은 40억 로또 당첨금을 놓고 세 친구가 벌이는 아귀다툼과 20년 전 비극에서 비롯된 불가해한 현상을 속도감 있게 엮어내, 강렬한 이야기를 기다린 독자들에게 서사적 쾌감을 선사한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팔팔 살아 날뛰는 칼춤 같은 소설!” _신이원(《그린마더스클럽》 작가)
ENA 드라마 《행복배틀》 주영하 작가의
강렬한 신작 판타지 스릴러
[카카오페이지 제3회 추미스공모전] 금상, [다산북스 판타지 공모전] 최우수상,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당선에 이어 당선작 『행복배틀』의 드라마 대본을 직접 집필한 주영하 작가. 23년에 방영한 ENA 드라마 《행복배틀》과 웹툰으로 제작된 전작 『시간의 계단』은 현재 전 세계에 서비스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소설부터 웹툰, 드라마까지 K-콘텐츠 최전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작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았다.
『완벽한 행운』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스릴러로,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엮는 작가 특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로또 당첨’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익숙한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삶을 뒤바꿔 줄 행운을 차지하기 위한 세 친구의 도 넘은 탐욕과 그에 이끌린 진짜 악인들의 등장을 발판 삼아 빠르게 굴러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액션감 넘치는 스릴러물인가 싶다.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깊숙한 근간에는 20년 전 일어난 사건이 도사리고 있다.
죽었다. 원장이 정말 죽은 것이다. 그것도 명호가 휘두른 목각 십자가에 몇 번이고 머리를 얻어맞아서. 좆됐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한편, 보육원을 억압과 공포로 지배하던 원장이 이토록 쉽게 뒈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_9쪽
바로 세 친구 지훈과 명호, 태헌이 중학생이던 시절, 지훈이 보육원 원장에게 추행을 당하고 그 현장을 목격한 명호가 실수로 원장을 살해한 일이다. 이 사건으로 세 친구의 우정은 죄책감과 원망으로 얼룩졌고, 가족보다 끈끈했던 관계는 기묘하게 비틀렸다. 그리고 이때 명호가 강하게 빈 ‘어떤’ 염원은, 20년 뒤 로또로 인한 다툼이 극렬해진 순간 불가해한 현상을 이끌어 내는 원인이 된다. 이로써 작품은 과거와 현재, 불행과 행운, 우연과 필연을 가로질러 예측불허의 전개를 향해 달려간다.
40억 로또 당첨금을 놓고 벌이는
세 친구의 치열한 시소게임
강력한 이야기의 힘 때문일까? 『완벽한 행운』은 출간 전 진행한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연재에서 조회수 4천 회 밀어주리 5백 개에 육박하는 큰 성원을 받았다.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한데, 이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뒤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여기서 두 친구가 이렇게 된다고요?” 전개를 궁금해하고 이어지는 내용에 놀라워하는 독자들이 속출한 것이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점점 다층적인 면을 드러내는 세 친구의 캐릭터와 그들을 둘러싸고 쉼 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각자가 짊어진 문제의 원인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서로를 의심하게 된 세 친구가 로또를 금고에 보관한 뒤 상대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자 온갖 모략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추리적 재미와 함께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글을 시각화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작가는 모든 상황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묘사하여 발군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가족 같은 친구가 어딨어?
그냥 족 같은 친구만 있는 거지.”
40억 당첨금을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을 통해 30년 우정의 민낯을 끔찍하리만치 낱낱이 드러낸 『완벽한 행운』. “가족 같은 친구가 어딨어? 그냥 족 같은 친구만 있는 거지.” 세 친구를 보며 등장인물이 내뱉는 대사는, 작품 속 그들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정의 허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이 소설은 결국,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세 친구는 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멱살을 잡으며 불같이 다툰다. 그러나 놀랍게도 활화산처럼 터지는 그들의 감정은 각자의 삶을 불행으로 빠트린 진짜 악인들에게는 그닥 표출되지 않는다. 그들은 악인들에게는 실망이나 분노보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강하게 느끼는데, 이것은 소설의 끝에 이르러 그들이 함께 악인들에게 맞서게 되는 큰 계기가 된다. 관계가 망가지고 서로를 증오하게 되더라도, 세 친구와 악인 사이에는 명백하게 구분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우정’이 있음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말에 이르러 독자는 세 친구가 로또로 얻고자 한 게 성공이나 명예가 아닌 ‘평범한 삶’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불행과 불운의 틈바구니에서 자라난 그들에게는, 많은 이가 당연히 누리는 그 삶이 그토록 간절했던 것이다. ‘돈과 우정’ ‘삶과 행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 역시 그동안 쌓아온 우정과 자신의 삶 속 ‘완벽한 행운’이 무엇인지 돌아볼 계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