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에겐 왜 기원 이전의 상고사가 없을까?
치우천왕부터 문무대왕의 삼한일통까지 무려 3,500년에 이르는 아시아의 상고사를 다룬 대하역사소설 《고국》 9권 시리즈 중, 2권 〈조선의 분열〉 편이 출간되었다. 1권 〈이하동서〉 편에서는 고조선의 성립 및 그에 도전하는 중원 화하족과의 2,500년에 걸친 투쟁사를 다루었다. 중원이 승자독식의 춘추전국 시대를 거치는 동안, 2천 년의 왕통을 이어오던 고조선 또한 BC 5세기 말 〈부여〉로 대체되었고, BC 3세기경엔 〈기씨조선〉이 번조선을 장악했다. 그 틈을 이용한 연장 진개의 동호 원정은 고조선 강역에 치명타를 가했다.
2권에서는 진시황이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 중원을 최초로 통일하지만, 이내 한나라로 대체되는 과정을 그렸다. 그사이 초원대륙에서는 묵돌선우의 흉노가 일어나 통일제국 한과 조선을 압도하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친 흉노세력인 위만이 기씨조선을 찬탈하고 〈위씨조선〉을 세웠으나, 강압정치로 주변의 조선열국과 충돌한다. 한에서는 또 다른 영걸 무제가 등장해 흉노와의 굴욕적 화친을 끝내고자 〈한훈전쟁〉을 일으키고, 마침내 그 여파가 조선에도 미친다.
목차
1부 秦, 중원을 통일하다
1. 원교근공
2. 합종의 힘
3. 어긋난 趙燕전쟁
4. 三晉의 몰락
5. 통일제국 秦의 탄생
2부 저무는 고조선
6. 조선의 몰락과 창해역사
7. 秦의 장성과 멸망
8. 묵돌의 동도 공략
9. 위만과 기씨조선의 몰락
10. 유방의 漢
11. 평성의 치
3부 흉노의 시대
12. 초원제국 大薰
13. 마읍작전
14. 漢薰의 대격돌
15. 하서주랑
16. 漢무제 대 이치사선우
17. 위씨조선과 창해국
제2권 후기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 단재 이래 1백 년 만의 가장 파격적인 상고사 해석, 《古國》의 두 번째 이야기
- 통일제국 진·한과 초원 흉노의 비상, 고조선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문명사적 대전환기!
2권에서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전국시대를 맞이한 중원이 〈전국 7웅〉으로 좁혀지고, 급기야 승자독식을 위한 통일전쟁에 휘말리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생존경쟁을 위한 부국강병과, 1인 중심의 강력한 중앙집권체제, 엄격한 법질서의 구축이 강조되던 혁신의 시대였다. 원교근공을 내세운 진소양왕과 그의 모후 여걸 선태후, 조나라 40만 대군을 파묻어버린 장평대전, 사실상 진시황을 탄생시킨 여불위와 함께 백기를 비롯한 전국시대의 4대 명장과 전국 4군자의 눈부신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횡행했던 고대의 정치공학 〈합종연횡〉의 내막은 물론, 강대국이 약소국을 분열시킬 때 사용하던 핵심 전술, 〈이이제이〉의 전개 상황을 알 수 있다. 진시황은 문자를 통일하는 등 제도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분서갱유, 진장성 등 황제 1인만을 위한 강압 정치로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다. 창해 역사 여홍성이 장량과 함께 주도한 시황 격살사건은 형가보다 웅장한 숨겨진 이야기로, 창해국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명백한 증거였다.
중원이 세기적 내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음에도, 진개와 묵돌이 주도한 동호 원정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삼조선은 모처럼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 틈을 타고 15년 만에 단명으로 끝난 진에 이어, 〈초한쟁패〉의 승자인 유방이 통일제국 한나라를 건국했고, 서쪽의 광활한 초원지대에서도 진한(동도)의 번국이었던 흉노가 일어섰다. 놀랍게도 이들 흉노가 묵돌선우의 영도 아래 통일 한나라에 이어 상국이던 조선까지 압도하면서 초원제국의 전성시대를 누렸다. 그 과정에서 한의 제후국 연나라 출신 위만이 흉노에 기대 기씨조선의 준왕을 내쫓고 번조선(낙랑)의 주인이 되었으니, 정작 고조선에 결정적 치명타를 가한 것은 중원의 화하(한)족이 아닌 같은 북방계 흉노였다. 한나라 역시 그런 흉노에게 〈평성의 치〉를 당한 이래 오랜 굴욕적 화친을 이어갔으나, 또 다른 영걸 무제는 이를 끝내고자 40년이나 지속되는 〈한훈전쟁〉에 기꺼이 뛰어들었다.
한편으로, 〈기씨조선〉의 멸망은 대릉하 유역으로 추정되는 마조선 및 한반도에 연쇄적 파장을 야기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다. 위만에 내쫓긴 기씨 이주 세력에 저항하던 오손과 색족 등이 대거 서역의 하서지역으로 이주했고, 한반도에도 대륙의 신선한 피와 선진문명이 유입되었던 것이다. 흉노가 점차 한나라에 밀리기 시작하자, 조선열국들 또한 강압정치를 일삼던 위씨조선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발해만을 끼고 있던 창해국이 일어섰고, 무제는 흉노의 오른팔을 꺾고 동북으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며 창해와 위씨조선의 전쟁에 개입한 것은 물론, 급기야는 위씨조선과의 〈조한전쟁〉에도 뛰어들었다. 중원과 초원에 거대 통일제국이 거듭 등장하던 시대로 분열된 삼조선은 태풍 같은 제국의 회오리바람에 빨려들지 않으려 애를 써야만 했으니, 이 시기에 비로소 2천 년 고조선의 시대가 저물고 있었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된 조선은 역대 최강의 한무제를 상대로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했을까? 《고국 2권》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