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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마스크제공)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마스크제공)

15,300 17,000
제조사
동녘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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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후위기를 야기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현재의 기후재난을 극복할 수 없다!
12년 만에 우리 사회에 다시 소환된 기후·생태문제의 발본적 해결책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붕괴’가 시작되었고, 기후‘재난’은 지구의 일상이 되었으며, 인간에게 남은 일은 이 붕괴를 멈추고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재난에 적응해 살아남는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도 들려온다. 이에 여러 국제기구와 ‘중심부’ 국가는 탄소중립, 그린뉴딜,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 등의 대응책을 내놓았고, 기업 또한 RE100 캠페인, ESG경영 등을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따라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 지구적 총력전을 벌인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매 여름마다 살인적인 폭염 기록은 새롭게 갱신되고,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도 지난 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업들은 생산방식은 그대로 둔 채 에코백과 텀블러 등 ‘친환경 굿즈’만 양산하며, 얼마 전 정부는 신규 택지 개발을 위해 서울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오염수는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다에 방류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회를 가진 마지막 세대’라는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어도 변화가 지지부진했다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야 한다. 기후·생태위기에 근본적인 돌파구가 되어줄 머레이 북친의 사상을 지금 한국에 다시 불러온 이유다.

미국 생태운동의 선구자인 북친은 ‘녹색 자본주의’같이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의 ‘친환경’ 조치들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사회와 정치 체제에 대한 개입 없이 개인들의 일상적 실천만으로 생태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에 대해서도 반대를 표한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생태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기를 요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문제다. 북친은 ‘사회적 생태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통해 자연을 향한 인간의 지배와 착취는 근본적으로 인간들 사이의 위계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논한다. 따라서 기후·생태문제의 해결은 이 위계구조가 사라져야만 가능하며, 그를 위해서는 지금의 정치체제를 바꾸어 중앙화된 국가나 자본의 권력을 시민들이 나눠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처럼 도발적이고 발본적인 북친의 사상이 담긴 글 네 편을 엮었다. 이 책은 2012년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돼 우리 사회의 생태주의 논의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온 바 있다. 이를 그 후 12년 만에 복간하며 번역상의 일부 오류를 바로잡고 옮긴이의 주석을 추가해 설명력을 더했으며, 정치학자이자 기후정의운동 활동가 채효정의 ‘추천의 글’을 덧붙여 현재 기후·생태운동 담론에서 북친의 사상이 지닌 의미를 논하고자 했다. 기후재난의 시대에 현재적으로 다시 읽는 머레이 북친은 교착 상태에 빠진 지금의 기후 대응에 꼭 필요한 논점과 영감을 전달해줄 것이다.

목차

서문 (데비 북친)

사회적 생태론이란 무엇인가?
고도자본주의 시대의 급진 정치학
반동의 시대, 사회적 생태론의 역할
코뮌주의 프로젝트

옮긴이의 글: 한국 사회가 머레이 북친을 만날 때
추천의 글 (채효정, 정치학자·기후정의운동 활동가)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생태운동의 선구자, ‘사회적 생태론’의 창시자 머레이 북친이 전하는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다시 묻는 도발적 생태정치학


머레이 북친은 20세기 후반에 활발히 활동했던 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생태주의자다. 그는 생태운동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운동에 앞장선 선구자로, 당대의 여러 생태주의 노선과의 비교 속에서 ‘사회적 생태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구축했다. 이 관점은 오늘날에도 생태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생태운동가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북친은 생태주의적 대안 사회체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 아나키즘, 생디칼리슴의 장단을 종합한 ‘코뮌주의’를 구상해낸다.

이 책은 그러한 북친의 사상이 드러나는 네 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북친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그의 논의를 소개해준다. 북친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지금의 기후위기 대응책들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누군가는 국가와 기업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시민들이 충분히 경각심을 갖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초에 북친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의 ‘친환경’ 조치들로 생태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사회와 정치 체제에 대한 개입 없이 개인들의 일상적 실천만으로 생태문제가 해결될 리도 만무하다고 설파한다.

즉 지금 행해지는 방식 모두 기후·생태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이다. 북친은 그보다 더 깊이 있는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고자 한다. 바로 인간과 자연이 관계 맺는 방식, 더 나아가 인간이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한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 생태적 실천은 “심각한 사회병리 자체가 아니라 사회병리의 증상들에만 주목할 뿐이고 그 결과 그들의 노력도 근원적 치유와는 동떨어진 피상적인 것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가 주창한 사회적 생태론에 따르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위계적인 관계는 인간들 사이의 위계에서 온다. 즉 사람들 사이의 우열을 가르는 위계구조의 존재가 다른 인간을 지배·억압·착취할 수 있게 하는데, 인간이 자연 또한 이런 위계적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자연을 지배하고 수탈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친은 생태문제의 해결도 먼저 인간 사회의 위계구조가 사라져야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때문에 그는 생태문제가 탈정치적이고 ‘중립적인’ 대응이 아닌 사회·정치적 운동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보며 ‘생태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도 국가에도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북친이 문제의 핵심을 ‘위계구조’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가 도달하는 대안 또한 발본적이고 도전적인 것이 된다. 마르크스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은 사상가답게 북친은 무한한 성장과 착취를 필요로 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자본은 자연을 수탈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나 한때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그렇다고 자본을 통제할 강력한 국가 권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현실에서 수없이 목격하듯 국가 또한 얼마든지 부패할 수 있으며 민중의 삶을 살피지 않는 ‘권력을 위한 권력’이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에도 국가에도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막다른 길에서 활로를 찾다보면 우리는 북친이 제안한 ‘코뮌주의’ 기획의 진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북친은 사람들 사이의 위계와 지배를 없애는 방법은 한 사람, 한곳이 소유하는 집중화된 권력을 시민들 모두가 나누는 것이라고 보며, 그를 가능하게 하는 정치체제로 코뮌주의를 제시한다. 그는 이 대안사회 구상을 ‘리버테리언 지역자치주의’로 풀어 설명하는데, 중앙화된 권력을 지역의 민회, 즉 코뮌이 나눠 가지고, 그 안에서 시민들이 직접 공동체의 자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좌우할 공동체의 중대한 사안을 자신들의 손으로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이 정치체제는 우리 개개인에게 자유롭고 성숙한 정치적 주체가 되어 자연과 사회를 가꿔나갈 것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구상이다.

그럼에도 이는 중앙화된 권력을 그대로 둔 채 그것을 누구에게 이양하느냐, 그 권력에게 어떤 규제와 통치를 요구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정치가 아니라, 권력 자체를 문제시하며 그것을 어떻게 나누고 다루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대담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다. 왜냐하면 북친이 보기에 권력, 즉 위계구조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착취는 물론이고 자연을 향한 착취도 절대 끝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통합적이고 근본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생태문제와 사회문제가 범람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이디어를 전해준다.

‘추천의 글’에서 지금의 기후·생태 의제와 북친의 사상을 직조하며 북친을 현재화하고자 한 정치학자 채효정은 “총체적 무질서가 불러온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동이 차라리 질서라도 있었던 전체주의와 (독재국가와 복지국가를 모두 포함한) 사회국가 시대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기후재난 앞에서 가중되는 불안과 공포가 기후 파시즘과 기후 리바이어던을 용인하는 위험한 시대에, 자유의 개념을 다시 정치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주의적 자유의 개념에 갇히지 않고 민중의 자유, 정치의 자유를 탈환하기 위해, 어떤 자유를 거부하고 어떤 자유를 원하는가를 논쟁하며 자유의 담론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북친이 고민했던 ‘리버테리언 코뮌주의’는 지금도 중요한 쟁점을 제시하며, 더 풍부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확장해나가야 할 과제로 남는다“고 평하며 이 논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처럼 지금 우리 시대에 당도한 북친의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진 지금의 기후·생태문제에 꼭 필요한 논점과 영감을 전달해줄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머레이 북친 , 서유석 ,동녘
크기/전자책용량
128*188*20mm
쪽수
215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8-20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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