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줄리안 맥클린이 이야기하는, 가녀리지만 강인한 사랑과 삶
그녀의 손에서 재탄생한 이탈리아 소도시의 낭만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우아하게 풀어나가는 소설가 줄리안 맥클린의 신작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가 출간되었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킨들 종합베스트 1위에 오른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며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탐구하는 이야기’, ‘사랑은 완벽하지 않고, 예상한 타이밍에 찾아오지 않으며, 종종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엄마에게서는 무거운 비밀을, 생부에게서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딸이 30년 전 여름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의도된 악인은 없다. 그저 상처의 고통을 알기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안정과 행복이 결핍된 이들이 갈등을 회피하며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잔인하게도 그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는 비극을 안긴다. 그러나 그 뒤엉킨 좌절 속에서도 서로를 위한 헌신과 사랑으로 삶을 극복해 나가는,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성장통을 담고 있다. 더불어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나 있는 토스카나의 풍경 묘사는 영화 같은 생동감과 마치 드넓은 와이너리를 거니는 듯한 현장감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목차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엄마가 죽기 전에 속삭인 비밀과
한번도 본 적 없는 생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이 의미하는 것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피오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발신지는 이탈리아로, 만난 적 없던 생부의 부고 소식과 유산에 관한 전화다. 피오나는 엄마가 죽기 전에 털어놓은 비밀 때문에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를 만나러 가는 건 자신을 키워준 아빠를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애써 그 존재를 외면한다. 하지만 사지 마비 환자인 아빠를 보살피며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던 피오나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마주한 생부의 가족은 전 재산과 같은 와이너리를 피오나에게 준다는 유언장이 공개된 이후, 그녀를 더욱 마뜩잖게 생각한다. 특히 이복남매들은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아버지가 피오나의 엄마에게 협박당했다는 증거를 찾으러 떠난다. 살벌한 분위기 속, 갑작스럽게 자신의 앞으로 남겨진 와이너리를 팔아야 할지 고민하던 피오나는 30년 전에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과연 피오나는 그 여름의 토스카나에 묻힌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까?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상처나 후회,
이를 위로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성장 소설
저자 줄리안 맥클린은 특유의 유려하고 다정한 문체로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그려낸다. 이 소설 역시 낭만의 도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여 입체적인 군상으로 여과 없이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복잡한 관계성 등 여러 가지 모습을 꾸밈없이 묘사한다.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한 선택에 대한 후회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한다. 가장의 무게를 미련하게 참아내기만 한 피오나처럼 마음의 상처를 숨기는 것은 보이지 않을 뿐, 살을 파고들어 더욱 곪을 것이라고. 혹은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품지도, 내치지도 못한 피오나의 어머니처럼 미련하게 회피한 관계의 말로는 잔인할지도 모른다고. 일순간 맥클린이 전하는 호소력 짙은 이야기에 매료된 독자들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공감하거나, 간접적인 경험을 받아들여 이입할 수 있을 것이다.
했더라면 좋았을걸 싶은 삶,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유유히 흘러가는 것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이탈리아로 향한 피오나는 과거의 진실에 다다를수록 단단해져 간다. 불운의 사고로 사지 마비가 된 아빠를 보필해야 한다는 부담, 엄마가 자신에게만 밝힌 무거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죄책감, 친아빠를 살아생전 한 번도 만나러 가지 않았다는 후회를 고스란히 견뎌낸 피오나는 그 복합적인 마음을 어떻게 회복하고, 이 엉킨 마음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깨닫는다. 애써 자신은 괜찮다며 회피해 오던 비틀어진 관계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된 피오나는 집으로 돌아가 미처 토스카나에서 듣지 못한 이야기와 아빠의 진심을 듣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토스카나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나 싱그러운 포도 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피오나가 된 독자들이 그 여름 향기를 체감할 때, 돌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그 시간에 얽매어 있을 것이 아니라 받아들인 후 한 걸음을 새롭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피오나와 함께 30년 전의 이탈리아로 여정을 떠난다면 토스카나의 낭만적이고 벅찬 계절감에 빠질 뿐만 아니라 살면서 저마다 겪게 될 상처와 회한을 보듬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