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0년을 함께한 구두를 모티브로 한 101점의 일러스트와 에세이를 담아 펴낸 감각적인 일러스트북.
《뜨거운 성수동에는 구두가 있다》는 구두 디자이너로, 수제화 공장 사장으로 30년 동안 성수동을 지켜 온 저자의 첫 번째 책이다. 수천, 수만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한 땀 한 땀 그린 구두 일러스트와 짧지만 묵직한 글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켜켜이 쌓은 아름드리나무의 나이테처럼 구두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연륜과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목차
1. 뜨거운 성수동, 차가운 수제화
죽음 · 8
원가 · 10
과거 · 12
현재1 · 14
현재2 · 16
피에로 · 18
고객 · 20
몬스터 · 22
맥시멈 · 24
서커스 · 26
미래 · 28
겨울 · 30
악마 · 32
알코올 · 34
유혹 · 36
명품 · 38
디자이너 · 40
2. 나는 구두 디자이너다
목형 · 44
건축 · 46
고통 · 48
함정 · 50
80년대 · 52
오레오 · 54
영웅 · 56
고딕 · 58
쌍둥이 · 60
이빨 · 62
섹시백 · 64
의자 · 66
인간 · 68
촉수 · 70
노예 · 72
몸 · 74
라인 · 76
다이어트 · 78
다리 · 80
위험 · 82
우연 · 84
미니멀 · 86
3. 가죽은 어디에나 있고, 보석은 어디서든 반짝인다
동물 · 90
선인장 · 92
기린 · 94
물고기 · 96
피부 · 98
스네이크 · 100
타이거 · 102
동물 무늬 · 104
젖소 · 106
살인자 · 108
컬러 · 110
내피 · 112
까마귀 · 114
종교 · 116
베일1 · 118
스터트 징 · 120
베일2 · 122
밴디지 · 124
스트랩1 · 126
스트랩2 · 128
보석 · 130
4. 구두는 이렇다
땀 · 134
천사 · 136
사슴벌레 · 138
락 · 140
싸이하이 · 142
킬힐 · 144
브릭 · 146
서부 · 148
레이스업 부츠 · 150
슬리퍼1 · 152
쐐기 · 154
플랫폼 · 156
인사이드 플랫폼 · 158
롱부츠 · 160
열대 · 162
쪼리 · 164
옥스포드 · 166
워커 · 168
드라이빙슈즈 · 170
블로퍼 · 172
스니커즈 · 174
슬리퍼2 · 176
컴포트 · 178
스판부츠 · 180
첼시부츠 · 182
5. 시크한 블랙, 아찔한 레드
덫 · 186
마녀 · 188
중독 · 190
공작 · 192
신사 · 194
사랑 · 196
어린이 · 198
화 · 200
유령 · 202
불안1 · 204
불안2 · 206
집착 · 208
총 · 210
걸음 · 212
눈 · 214
내장 · 216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떠오르는 성수동, 저무는 수제화 산업
이제 ‘수제화 거리’에 구두는 없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20대 청년 김형규는 성수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회 초년생은 이곳에서 성공을 꿈꾸었다. 그렇게 구두 디자이너로, 수제화 공장 사장으로 30년간 성수동에 똬리를 틀었다. 하지만 이곳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수제화 거리’로 불렸던 성수동은 이제 커피 거리, 편집숍의 거리, 팝업스토어의 거리,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물론 수제화 산업의 몰락은 젠트리피케이션 때문만은 아니다. 구두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드는 수제화는 기계가 대량으로 찍어내는 구두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구두와의 경쟁에서 참패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느 산업들의 쇠퇴 과정을 고스란히 밟은 것이다.
30년 구두 디자이너가 구두를 통해 바라본 세상
101개의 일러스트와 에세이를 담은 일러스트북
수많은 수제화 공장이 그러했듯이 김형규는 2023년 수제화 공장 문을 닫았다. 그리고 수천, 수만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한 땀 한 땀 그린 일러스트와 짧지만 강렬한 글을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101점의 일러스트는 모두 구두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유니크하고 세련된 일러스트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30년간 켜켜이 쌓인 아름드리나무의 나이테를 보는 것처럼 《뜨거운 성수동에는 구두가 있다》에는 구두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연륜과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이제 성수동에는 구두, 그리고 김형규가 없다. 이렇게 한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 또 다른 삶을 그려나갈 김형규 작가의 앞날을 기대한다.
작가의 말
서늘하고 적막한 공단이었던 성수동이 뜨겁게 변해 가는 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구두 디자인을 하고 수제화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빠르게 변해 가는 성수동을 바라보면서 수제화 산업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움과 미련 때문일까요. 긴 세월 구두와 함께하며 느낀 소회, 구두에 감추어진 의미, 구두를 통해 바라본 세상을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정리했습니다.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15년 동안 운영하던 수제화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한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작은 구두가 품은 큰 의미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