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체제 위기에 대한 포스트자본주의 모색의 대안으로 2008년 이래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혁신적 마르크스주의를 소개한 연구서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이론과 실천』이 경상국립대학교 SSK연구단 연구총서 4권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연구단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글로벌 맥락에서 아시아의 미래연구’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1차 년도 연구성과로 총서 1권인 『동아시아 자본주의-마르크스주의적 접근』과 2차년도 성과로서 총서 2권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가 2023년에 발간되었으며, 총서 3권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이 이 책과 함께 2024년 발간되었습니다. 총서 1권에서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전개과정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2권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역사적 맥락과 함께 발전해 왔던 마르크스주의의 역사를 총람한 이후 3권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에서는 기존 동아시아 마르크스 주의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포스트자본주의 대안’을 소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소개된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이론과 실천』은 3권까지의 성과를 보다 일반적이고 글로벌한 수준으로 확장한 연구성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이론과 실천』은 국내외 진보적 사회과학 연구자 9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이 9편의 논문을 작성하였으며, 1부 ‘‘현존 사회주의’를 넘어서’에는 4편의 논문이, 2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의 이론적 자원들’에는 4편이, 3부 ‘21세기 포스트자본주의의 구상’에 3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습니다.
1부 ‘‘현존 사회주의’를 넘어서’는 소련과 중국의 현실사회주의 전개양상을 검토하여 리 책의 논의 배경을 제시합니다.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가 작성한 1장 “소련 몰락 이후 소련과 동구권의 사회ㆍ경제적 형태에 관한 포스트 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논의들”에서 소련 몰락 이후의 소련과 동구권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소련식 사회들의 사회ㆍ경제적 형태에 대한 논의를 소개합니다. 2장 ‘제국인가 동지인가? 중국의 부상속에서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의 미래’을 작성한 장대업 서강대학교 교수는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사업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에서 중국자본주의의 현재 위치를 검토합니다.
이 책의 본격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2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의 이론적 자원들’에는 마르크스의 가치형식론, 지젝의 포스트자본주의론, 사회적 재생산론, 후기 마르크스 사상의 혁신을 다룬 4편의 논문을 수록했습니다. 한상원 충북대학교 부교수가 작성한 3장 “마르크스의 가치형식 분석과 그 비판적 방법론: 네 가지 서술단계에 대한 문헌적 검토를 중심으로”에서 마르크스의 가치형식론의 성립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마르크스의 방법론의 주요 특징들을 부각시킵니다. 김현강 뒤셀도르프대학 교수는 4장 ‘지젝의 자본주의 비판과 포스트자본주의관’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지젝(S. Žižek)의 비판과 대안을 실재론과 주체론을 중심으로 검토합니다. 4장 ‘사회적 재생산 여성주의의 비판적 재구성: 계급, 무급 돌봄ㆍ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 및 기본소득을 중심으로’를 작성한 권정임 경상대학교 SSK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목받는 바타차르야(T. Bhattacharya) 등의 사회적 재생산 페미니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확장합니다. 무스토(M. Musto)의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1881-1883년의 지적 여정』, 자렘브카(P. Zarembka)의 Key Elements of Social Theory Revolutionized by Marx, 사이토 고헤이의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후기 마르크스주의가 이룩한 사상적 혁신을 검토한 6장 ‘후기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의 이론적 자원들’은 정성진 경상대학교 연구석좌교수가 작성했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문제의식의 전망을 소개한 3부 ‘21세기 포스트자본주의의 구상’은 모더니티, 사회적 욕구 및 생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7장 ‘공산주의: 모더니티와 유토피아’ 은 비데(J. Bidet)와 뒤메닐(G. Duménil)의 논의에 기초하여 포스트자본주의 유토피아에서 모더니티, 즉 현대성의 문제를 소개하는데, 김덕민 경상대학교 교수가 작성했습니다. 안잔 차크라바티 캘커타대학교 교수가 작성한 8장 ‘반자본주의 비판과 포스트자본주의 변혁에서 사회적 욕구의 필수성’은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에서 소홀해 왔던 사회적 욕구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합니다. 9장 ‘21세기를 위한 카를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의 유산’은 고헤이 도쿄대학 교수가 작성했는데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사상을 검토합니다. 현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30년이 지난 최근 사회주의 사상이 새롭게 부흥하는 데에는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최근 마르크스 생태사상의 재발견에 의해 촉진된 배경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이론과 실천』은 같은 기획 총서 3권인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과 함께 출간되었으며, 경상대학교 SSK연구단은 동일한 연구과제 하에 향후 4권의 연구서를 추가적으로 발간하여 21세기 사회진보 이론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완성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