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자주 헷갈리고 실수하는 단어 조합 100개를 선정해서 단어의 낱낱을 밝히고 궁합이 딱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책. 책이 다루는 단어 100개는 방문·수납·유감·유명세·시험·자정·과반 등으로 쉬우면서도 익숙하고 자주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들과 궁합이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기사를 쓰는 기자도, 책을 쓰는 작가도, 글을 만지는 편집자도 자연스럽게 실수한다. 십수 년 동안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에서 강의하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글다듬기, 글쓰기 교육을 해 온 저자가 당장의 실수에 대처하고 이미 눈앞에 닥친 말글 실수를 바로잡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옆에 두고 참고하고 여러 번 들춰 보며 눈에 익힐 맞춤형 사전을 내놓았다. 왜인지 익숙하지만 사실은 틀린 표현이 내 말과 글의 습관이 되기 전에 제대로 한 번 공부해 바로잡아 보면 어떨까? 그 공부의 시작을 돕는 책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뜻을 낱낱이 알아야 궁합을 맞출 수 있는 우리말 표현
1장 낱낱을 모르면 맞추기 어려운 궁합
금도+넘어서다│애환+달래다│방문+접수│수납+하다│안위+위태롭다│존망+걸리다│난이도+높다│심도+있다│염두+하다│자유+하다│필요+(로)+하다│월척+하다│운명+달리하다│유명세+얻다│사사+받다│지천+피다│결실+맺다│격의+두다│흉금+털다│이견+좁히다│자문+구하다│혼신+다하다│만원사례+이루다│양해+말씀│청부+입법│경우+바르다│유감+표하다│부상+입다│불문+부치다│시험+응시│지점+이다│전망+이다│평가+하다│여간+어렵다
┼가능(한)+한
2장 조건이 맞지 않아 삐그덕대는 궁합
선진국+등극│역대+급+기록│차이+월등│돌입+계획│굉장(히)+작다│참사+주기│자정+까지│막연+사이│선제+피해│유명+일화│피로+회복│미식+대첩│과반+넘다│성패+여부│대단원+올리다│완벽(한)+실수│수비+실책│실업+난│회원+보유│폭우+초토화│등용문+통과하다│고요+와중│아들+재원│묘령+남자│출사표+던지다│회자+되다│스승+(의)+선친│선영+모시다│역임+하고 있다│남루(한)+집│세+배+싸다│타산지석+삼다│수입+산│납북+자│갑부+순위│군락+지│아기 곰+탄생│탄신+일│생선+잡다│체면+불구
┼행복+하세요
3장 대충 알면 끝까지 헷갈리는 궁합
결단/절단+나다│절대절명/절체절명+마음│파장/파문+일으키다│임대료/임차료+내다│곤욕/곤혹+당하다│시세+조정/조종│피란/피난+시설│의론/의논+맞서다│생태계+보존/보전│의료+부문/부분│포탄+작열/작렬│안전+표식/표지│금방/방금+마치다│장병+이송/호송/후송│마약+투약/투여│반증/방증/증거+가능하다│범행+재연/재현│사체/시체+부검│적다+수/숫자│타인+폄훼/폄하│광복/해방+절│선배+영부인/부인│고인+미망인/아내
┼조상+덕분/탓
나오는 말 ─ 우리말 공부의 원칙, 언뜻 보기 금지
부록1: 겹말, 붙여 쓰면 뜻이 넘치는 말들
부록2: 시작 전 자가 테스트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우리말에도 ‘숙어’가 있다?
짝 맞춰 써야 말이 되는 찰떡궁합 한 쌍 표현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 보통 글자-단어-문장과 문법-짧은 글-긴 글 순서로 차근차근 공부 범위를 넓혀 나가지요. 중·고등학생 시절 영어 공부하던 때를 돌이켜 보세요. 아마 낱말 여러 개를 달달 외우고 문장 읽기와 쓰기로 나아가기 전에 거쳐야 했던 필수 단계가 하나 더 있었다는 게 떠오르실 겁니다. 좋은 문장을 쓰고 어려운 문장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했던 것이 있지요. 숙어입니다.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각 단어들의 의미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 무조건 짝을 맞춰 써야 말이 되기에 숙어 공부를 할 때만은 아는 단어를 이용해 추정하기보다 일단 외워서 익혀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가령 ‘결혼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marry’는 왠지 ‘함께’라는 의미를 지닌 전치사 ‘with’와 어울릴 것 같지만, marry라는 단어에 이미 ‘-와’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with를 쓰면 틀린 표현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익숙하고 쉬운 marry라는 단어를 틀릴 일은 없지만, 문장 속에서는 종종 실수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숙어가 한국어에도 있다는 말 들어 보셨나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밤을 꼴딱 새워 날이 밝아도 정신이 비몽사몽일 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음료수를 ‘피로 회복제’라고 하지요. 회복은 돌아올 회(回)와 돌아올 복(復)을 합친 글자로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라는 의미입니다. 국가가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는 것을 ‘국권 회복’, 침체된 경기를 좋았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경기 회복’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피로 회복은 피로를 되찾는다는 의미가 되니, 뜻이 영 어색해집니다. 피로한 사람이 회복해야 할 건 건강이나 원기이겠지요. 모두 무심코 쓰고 있었지만 ‘피로’와 ‘회복’은 궁합이 맞지 않는 어색한 조합입니다. 한편 ‘애환을 달래는 노래’라는 어구도 눈과 귀에 익숙합니다. 애환은 슬플 애(哀)와 기쁠 환(歡)의 조합이지요. 슬픔은 달랠 수 있지만 기쁨을 달래는 건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눈·귀·입에 모두 익어 누군가는 ‘애환을 달래다’를 관용어처럼 쓰고 있겠지만 사실 ‘달래다’는 애환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단어이지요.
『우리말 궁합 사전』은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자주 헷갈리고 실수하는 단어 조합 100개를 선정해서 단어의 낱낱을 밝히고 궁합이 딱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책입니다. 책이 다루는 단어 100개는 방문·수납·유감·유명세·시험·자정·과반 등으로 쉬우면서도 익숙하고 자주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들과 궁합이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이 많지 않지요. 그래서 기사를 쓰는 기자도, 책을 쓰는 작가도, 글을 만지는 편집자도 자연스럽게 실수합니다. 대부분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기만 하면 곧바로 바로잡게 될 표현인데도 말이지요. 왜인지 익숙하지만 사실은 틀린 표현이 내 말과 글의 습관이 되기 전에 제대로 한 번 공부해 바로잡아 보면 어떨까요? 이 책이 그 시작을 도울 겁니다.
30년 ‘말글장인’ 국립국어원 선생님이 정리한 맞춤형 사전
사전 속 오류, 사전에도 없는 낱말의 속뜻·짝·궁합까지 수록
40-50년 전 한글 옆에 한자가 병기되고, 글 읽는 사람 대다수가 한자어에까지 익숙했던 시절에는 이런 사전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어에도 단짝 표현이 있고, 궁합이 맞지 않는 단어 조합이 있다는 말이 이상했을지 모르지요. 그런데 왜 지금은 이런 사전이 필요할까요? 언어를 둘러싼 풍경이 달라졌어도 여전히 우리말의 70% 이상은 한자어입니다. 한자는 뜻글자이고,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은 각각의 한자가 뜻하는 바의 결합이지요. 단어를 이루는 한자의 뜻을 낱낱이 알면 특정 단어의 술어로 무엇이 적당한지, 어떤 단어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 글을 제대로 읽고 쓰고 이해하는 데 한자 공부는 언제나 유익합니다.
하지만 이미 한자와 꽤 멀어진 우리가 당장의 실수에 대처하고 이미 눈앞에 닥친 말글 실수를 바로잡으려면, 옆에 두고 참고하고 여러 번 들춰 보며 눈에 익힐 맞춤형 사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이렇게 기획되었습니다. 저자 여규병 선생은 십수 년 동안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에서 강의하고 말다듬기위원으로 활동하셨을 뿐 아니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글다듬기, 글쓰기 교육을 해 오셨습니다. 국어사전의 오류를 잡아내고, 언론에서 관행처럼 쓰는 잘못된 표현이 진짜 관용어가 되기 전에 바로잡는 일을 하신 것이지요.
이 책에 수록된 수백 개의 비문은 모두 최근의 신문과 책, 사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글깨나 쓴다는 이들도 갈수록 더 어려워하고 실수하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지금 편찬되는 사전이라면 이런 현상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종이사전이 검색창 안으로 들어간 지금, 우리의 말 습관과 실수를 고려한 사전의 편찬과 개정은 요원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인문교양서로는 최초로 한국어 연어(連語)를 다룬 이 책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숨은 오류, 겹말 목록까지 제공하며 이런 문제들의 개선과 보완을 돕습니다. 웹사전을 넘어 새로운 맞춤형 사전이 필요한 분들, 어휘 공부만으로는 글쓰기를 더 향상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