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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트라이벨 부인 (마스크제공)

16,200 18,000
제조사
부북스
원산지
대한민국
배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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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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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품 해설

1장 15
2장 27
3장 38
4장 59
5장 71
6장 80
7장 95
8장 114
9장 139
10장 152
11장 176
12장 189
13장 202
14장 217
15장 231
16장 240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한국에서 처음 번역된 도서이다.

소설 속 베를린은 프로이센 군국주의, 이데올로기적 대격변과 모더니즘의 비약이라는 역사적 흐름이 소용돌이치는 장소이다. 봉건주의에서 본격적인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유산시민계급과 교양시민계급으로 양분된 두 집안 자녀들의 결혼을 둘러싼 사건을 통해 일상에 녹아있는 시민사회의 균열과 변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젊은 남녀 사이의 결혼 계획은 가족과 사회의 무게 아래 좌초된다.

베를린 소재 대규모 염료공장 소유주인 소설 주인공 제니 트라이벨의 남편은 3대에 걸친 유산시민계급으로, 그의 상업고문관 칭호야말로 유산시민계급과 귀족계급 간 규범 혼합의 한 사례이다.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해인 1918년 사이 부여된 명예 칭호로, 전통적으로 ‘명예’와는 무관한 상행위, 경제 활동을 ‘귀족화’시켜주는 이 칭호를 하사받고 ‘격상’된 트라이벨은 정치 참여를 꿈꾸며 보수주의의 기치를 내세운다.

“총영사”, 나아가 “왕실 훈장”을 염원하는 트라이벨에게 과거 궁중 생활을 했던 소령 부인이 지난날 자유주의 시민계급을 염두에 두며, 사업가라면 응당 전통적 시민계급 이상에 부합하는 진보주의자로서 지역 정치에 관심을 갖고 훗날 시장직과 같은 “시민왕관”을 위해 싸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트라이벨은 다음과 같이 항변한다. “우리 같은 부류는 계산하고 또 계산합니다.” 또 자신은 “진보와 보수를 산출하여”, “더 벌이가 좋다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보수주의가 “더 잘 맞고, 더 잘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상류사회를 향한 유산시민계급의 갈망을 표현하고, 프로이센 군대 유니폼 군청색 염료공장 사업가로서 왕실과의 상징적 유대를 부각시킨다. “베를린 군청색에 상징적으로 최고도의 프로이센이 존재합니다.”

야채 가게 소시민 집안에서 시집 온 트라이벨의 부인 제니에게는 부르주아의 표본인 남편에 비해서도 상승 욕구가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그녀는 교양 시민의 감상적, 시적 풍미를 보여 주며, 젊은 시절, 거리를 사이에 두고 친분이 있던 옛 애인 슈미트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모든 것이 헛됩니다. 가장 헛된 것은 모든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희구하는 것들입니다. 외적 소유물, 재산, 금. […] 저 개인적으로 그 이상에 충실할 것이고 결코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가장 순수하게 그 이상을 저는 시에서 찾습니다. 특히 노래 부를 수 있는. 왜냐하면 음악은 한 단계 높은 영역으로 상승시켜줍니다.” 교양에 대한 애착과 “더 높고”, “이상적인” 것을 향한 매진은 하지만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교양과 시는 경제적 목적과 강제와 충돌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유효하다. 이에 따라 자칭 시적 정취를 위해 산다는 제니는 자신에게 시를 소개한 슈미트가 아니라 신분 상승을 위해 사업가 트라이벨과 결혼했던 것이다. 또한 자신의 둘째 아들 레오폴트와 슈미트의 딸 코린나의 결합 가능성이 도래하자 그녀의 시정(詩情)은 순간 자동으로 정지되고 부르주아 물질주의의 위선이 고개 든다.

전통적 교양 시민을 대표하는 슈미트 교수는 자신의 옛 애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녀는 위험한 인물이네, 그걸 스스로 모르는 데다가, 스스로 감정이 풍요한 마음, 무엇보다 ‘높은 것’을 향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진심으로 자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지. 하지만 그녀는 무게를 달 수 있고, 무게가 나가고 이자가 붙는 것에만 마음을 줘. 그녀는 그 돈이 어디에서 오건 간에 50만 이하로는 레오폴트를 떠나보내지 않을 거야. […] 궁정 냄새가 풍길수록 더욱 좋아. 그네들은 끊임없이 자유주의가 어떻고 감상적이 어떻고 하는데 모든 것은 소극(笑劇)일 뿐이지. 본색을 드러낼 때가 되면, 그들의 구호는 ‘금이 으뜸패’이고 나머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

편협함과 위선은 슈미트로 대표되는 교양 시민계급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슈미트의 동료인 디스텔캄프의 도덕적 우월감과 오만은 고대언어와 고고학을 독학한 국제적 사업가 하인리히 슐리만의 트로이 유적 발굴 비판에서 드러난다. “자네는 오랜 견해로부터 떨어질 의도가 없으니까. 자네는 봉투를 붙이고 건포도를 팔던 사람이 그 오래전 프리아모스를 발굴하는 걸 상상할 수 없지. 그가 나아가 아가멤논에까지 이르러 아이기스토스의 기념물인 갈라진 두개골까지 찾아낸다면 자넨 매우 분개할 거야.” 교양과 자산, 문화와 물질주의의 화해 시도는 아마추어적이라 폄하되고 그 가능성조차 부인된다. ‘교양’은 계급 차별화의 기준이다. 부르주아 상류층과의 날로 첨예화하는 경쟁 구도에서 교양은 부족분을 상쇄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동원된다.

혼인을 둘러싼 트라이벨과 슈미트 두 가족 사이의 긴장은 귀족과 유산시민계급 사이의 규범 혼합과 대칭되는, 유산시민계급과 교양 계급 사이의 양립 가능성을 추적한다. 교양 시민은 유산시민계급으로의 신분 상승 욕구를 뿌리칠 수 없다. 1880년대 독일 제국 시대의 신세대인 코린나는 레오폴트와의 혼인을 통해 고등학교 교수인 부친의 소박한 환경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한다. 사회적 위신과 물질적 부유함은 코린나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기에 충분하다. 내심 코린나를 흠모해 왔으나 유약하고, 모친에게 의존적인 성격의 레오폴트를 향해 코린나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매력과 재기를 쏘아 부은 결과 비밀 약혼에 성공한다.

자유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배금주의를 업신여기며 새롭게 봉건화한 부르주아와 구분 지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대착오적이며 일면 고루한 색채를 띤 교양 계급에게 자신의 영웅적 시절 1848년 혁명과 프랑크푸르트 파울 교회에서의 열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귀족과 부르주아의 규범 혼합의 결과 시민계급 내부의 계급 대립과 마주한 교양 계급의 대응은 체념이며, 그 체념은 외양상 해피엔드라 치부되는, 사회계급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슈미트와 제니 두 집안 사이의 평화 공존이라는 가상(假像) 조화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제니 트라이벨 부인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테오도어 폰타네 , 양태규 ,부북스
크기/전자책용량
150*220*20mm
쪽수
25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31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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