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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마스크제공)

13,320 14,800
제조사
문학동네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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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실패야. 샤워 못하겠어. 그냥 너무 싫어.”
어느 날부터 남편이 씻지 않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카세 준코 화제의 대표작!

어느 날부터 남편이 몸을 씻지 않는다.
목욕은 이제 안 하려고.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 몸에 닿으면 가렵고.

남편은 비 오는 날 밖에 나가
온몸을 흠뻑 적시는 것으로 씻기를 대신한다.
나는 남편이 갈 정신과를 알아보다 그만둔다.
냉정한 말을 서슴지 않는 시어머니와도 거리를 둔다.
이 온화한 사람과 결혼하고 함께 살면서
이제 내 인생에 예기치 못한 일 따윈 없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닷새, 열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실제 직장생활을 하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다카세 준코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생활의 표리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


다카세 준코는 실제로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2019년 소설가로 데뷔한 후, 5편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단편과 산문 등을 꾸준히 기고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젊은 작가다. 『개의 모양을 한 것』으로 제43회 스바루문학상을 수상하고, 이후 아쿠타가와상 후보 및 수상자로 연달아 호명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에는 제16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기를』로 처음 소개되었다. 『샤워』는 두번째로 소개되는 다카세 준코의 대표작이다.

다카세 준코의 작품에는 직장이나 가정, 친구관계, 일상적 에피소드처럼 주로 보편적인 재료들이 쓰이지만 그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매일 같은 일상이나 자주 겪어봄 직한 사건들 아래에 웅크린 진실 혹은 모순, 그 위를 소리 없이 흐르는 인물의 관계성을 포착해 담백하게 담아내는데, 그 오묘한 한 그릇을 마주한 이는 익숙한 감칠맛 뒤에 날카롭게 톡 쏘는 끝맛을 경험하게 된다.

목차

1 목욕
2 비
3 강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실패야. 샤워 못하겠어. 그냥 너무 싫어.”
잔잔한 수면 같은 일상을 살던 한 부부에게 돌멩이처럼 날아든 사건

이쓰미와 겐시는 도쿄 도심에서 생활하는 삼십대 맞벌이 부부다. 퇴근 후 각자 사 온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한 뒤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잠드는, 마치 잔물결만큼의 변수도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을 씻기 싫다’는 남편 겐시의 말이 일으킨 파문에 아내 이쓰미의 일상이 물결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체취가 심해지는 걸 알면서도 몸에 수돗물을 묻히기 싫어졌다며 끝내 씻기를 거부하는 남편을 보며 이쓰미는 난감하지만 혹 상처를 줄까봐 직설적인 말을 하진 못한다.

왜 목욕을 안 해? 그런 질문을 목구멍 속, 침을 삼킬 때 소리 나는 부분에 대기시켜뒀지만, 소파에 앉은 게 아니라 파묻힌 듯한 남편을 보니 좀처럼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배수구 거름망에 조금 전 남편이 버린 컵라면 건더기가 쌓여 있다. 내일은 소각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바로 어제도 쓰레기를 내놓았던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속도를 이런 데서도 실감하며 이쓰미는 코로 숨을 내뱉는다. 삼십오 년이나 목욕을 해왔으니 며칠 정도는 안 해도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억지로 해본다. (본문 12p)

문득 이쓰미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서른여섯 살의 대표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평범한 화장과 머리 모양과 복장을 하고 있다. 남편은 석 달이나 목욕하지 않았는데 아내인 자신은 아이섀도까지 바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상했다. 눈꺼풀에 색을 칠해서 어쩔 건데. 그 질문에 거울 속에서 표정이 굳었다. (본문 78p)

이쓰미는 자신도 며칠간 샤워를 해보지 않거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남편을 씻게 해보려 하지만, 겐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물은 물론 비누, 샴푸, 치약마저 쓰는 것을 관둔다. 비 오는 날 밖에 나가 흠뻑 젖는 것으로 몸 씻기를 대신하는 남편의 정신에 정말 문제가 생긴 건지,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의 동료들은 그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이쓰미는 날이 갈수록 근심이 깊어지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이 사건을 진정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마음이 든다.

“우리에게는 서로뿐이다. 다른 누구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둘이서 살아왔는데.”
서로에게 거의 유일한 존재로 살아온 시간들이 무너져가는 순간 앞에서

돌연 도시의 물을 거부하며 몸을 씻지 않은 지 세 달이 지난 어느 날, 겐시는 TV에 나온 에메랄드빛 강을 보며 자신도 그런 곳에서 자유롭게 수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도쿄에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도, 페트병 생수로 겨우 씻는 시늉만 하는 것도 더는 한계였기에 이쓰미는 깊은 산속 푸른 강이 흐르는 자신의 친정 마을에 남편과 함께 가기로 한다.

강에 간다고 연락했을 때 만약 이쓰미가 막았다면, 남편은 숨을 쉴 수 없었을까? 물고기가 물속에서만 호흡하는 것처럼. 남편은 매일 거실 소파에 가라앉듯 주저앉아 산소가 부족한 물고기같이 입을 뻐끔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쓰미는 소파 위에 양다리를 끌어안고 앉아 맨발바닥으로 쿠션 커버를 눌렀다. 여기선 숨쉴 수 없는 거다. (본문 127p)

슬프게 눈썹을 늘어뜨리는 남편과 반대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이쓰미 또한 슬픈 기분이었다. 남편이 이쓰미의 인생쯤이야 억지로 맞추게 만들겠다는 마음이길 바랐다. 자신만 남편과 같이 살아가겠다고 정한 것 같아서 이쓰미는 그게 슬펐다. 남편은 지금이라도 “나 혼자서도 괜찮아”라는 말을 해버릴 것 같았다. 남편에게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미친 건, 그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 같았다. (본문 139p)

울창한 산속의 시원한 강물에서 몸을 놀리고 곳곳의 때를 씻어내며 즐거워하는 남편을 보며 이쓰미는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설령 남편이 미쳤다고 해도 그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그렇다면 우리 부부에게 잘못된 것은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제 더는 되돌릴 수 없이 멀리 가버린 듯한 남편을 보며 이쓰미는 왠지 자신이 혼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소소한 즐거움과 평온함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거의 유일한 존재로 살아온 시간들이 무너져가는 이 순간, 과연 이들은 어느 곳으로 다음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샤워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다카세 준코 , 허하나 ,문학동네
크기/전자책용량
128*188*20mm
쪽수
18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6-20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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