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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리 사람들 (마스크제공)

15,300 17,000
제조사
문학바탕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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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출판사리뷰

구병산 자락 농촌의
안타까운 실상을 그리고파…

향기 나는 엄마의 품도 좋지만 구수한 사람냄새 나는 할머니 품이 더 그리울 때도 있다.

눈 내리는 산골 긴긴 겨울밤 문풍지가 울어대는 등잔불 밑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호랑이 이야기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호랑이 이야기만 하면 밤에 밖에 나가지를 못했다. 그렇게 무서워도 호랑이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했다. 양손을 갈퀴손으로 “어헝!” 하고 호랑이 흉내를 내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정서적으로 충만하게 해주었다. 추억이 있고 정서가 있는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써두고 낙서해 왔었다. 근년에 들어와서 다듬어 정리를 해보았으나 진실로 쓰고 싶은 순수성은 다 깎여 나가고 겉모습만 남게 되어 아쉽다.

오늘날 농촌 젊은이들 결혼 문제가 심각하다. 농촌에 자식을 가진 부모가 자식 결혼을 시키지 못한 절박한 심정을 개탄(慨歎)하며 이기주의가 만연된 오늘의 사회상이 안타깝다. 농촌뿐만 아니라 요새 젊은이들은 결혼에 관심이 없다. 결혼을 해도 애를 갖지 않는다. 몸 망가진다는 이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그렇다고 한다. 결혼해서 그 집 가문의 손을 이어주지 않으면 죄악(罪惡)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우리 어머니상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문제점이 무엇이고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법과 학문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기성세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아이들은 책이나 동물원에서 눈으로만 보는 호랑이는 있어도 할머니 이야기 속의 호랑이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삼십 년 전 어느 신문사설에 명절 때 조상제사 모시러 고향을 찾는 민족의 대이동을 보고 세계인들이 감탄하며 부러워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자가용이 있어도 일가친척을 찾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육촌 칠촌은 아예 남 같다. 우리나라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자처하면서 주체성을 잃고 있다. 모두 우리가 지켜야할 소명(召命)들이 잊혀지고 있다. 심각한 이기주의에 침몰되어 우리는 우리를 잊고 있다.

“요양원과 어머니”란 부분에서 영감은 영감대로 텅 빈 집에서 요양원에 간 할머니를 기약 없이 기다리고,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요양원에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절박한 심정, 이런 것들이 우리 모두의 서글픈 현실이다.

너무 가혹하고 잔인하다. 이런 사연들을 담아 필자가 접해서 살고 있는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구병산을 주제로 옛 농촌의 실상을 그려보았다.

2024. 3.
류장묵

[발문] 농촌에 대한 현실 인식과 전환 _박찬선(시인, 낙동강문학관장)

류장묵 동문(송설)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장편소설집을 낸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작가의 탄생은 역사적인 일이요, 축복받을 일이다.

류 작가는 시와 소설 양과에 등단을 했으나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고 묵묵히 창작에만 몰두해 왔으니 과묵한 의지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지역 문학인들의 모임이나 문학 행사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오로지 창작의 길에만 정진해 온 것이다. 하기야 작품은 놉을 해서 될 일도 아니요, 어울린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며,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에서 얻어진 결과일진대 일찌감치 작가의 자세를 터득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2017년 11월호 월간 『문학바탕』에 「구봉리 사람들」로 신인문학상을 받고 당선 소감에서 “고등학교 시절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서로 장래 꿈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그 꿈을 이루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작가는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나이테를 쌓으면서 자라나듯이 작가는 세월의 퇴적과 함께 인생의 경험이 쌓이면서 탄생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생활공간과 현실 인식은 중요성을 띈다.

“순박하게 살아가는 촌(村)사람들의 애환(哀歡)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듯이 류 작가는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제외하곤 농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사람이다. 영농과 함께 평통자문위원, 농촌지도자, 도의회 의원, 조합장 등 직간접으로 농촌과 연관된 봉사를 해오셨다. 누구보다 농촌의 정서와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류 작가가 농촌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생태적이자 환경적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류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 내지 적확한 상황 판단과 문제 제기는 농촌문제의 절박함을 일깨우고 있다.

농촌이 지금 사라지고 있다. 농촌의 소멸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농촌인구 감소는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뒤따랐다.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 산업현장인 도회로 나갔다. 남은 사람은 늙은이들로 농촌의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노인들만 사는 농촌, 빈집에 폐가가 늘고 공동(空洞)의 썰렁한 바람이 불어 적막감을 느끼게 한다.

류 작가는 이렇게 절박한 농촌에 살면서 농촌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하고 있다. 귀농과 귀촌, 농촌 총각의 결혼, 자연재해, 농정, 영농 일지(성공과 실패), 대인 관계, 전통질서의 붕괴, 세대 간의 갈등, 사고의 변천 등 농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조목조목 담겨 있다. 노인들이 사라지면 마을도 이야기도 모두 사라진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2천년대 농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류 작가가 맡고 있는 셈이다. 『구봉리 사람들』은 우리 시대 농촌의 실태 보고요, 상황진단이며 조감도이다. 농촌은 우리 생활인의 모태요, 고향이며, 이상향이다. 농촌이 없으면 우리는 정신의 고향을 잃게 되고 삶이 무너진다.

류 작가는 우리 농촌소설의 맥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농촌 농민소설은 19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일제의 수탈 정책 곧 조선을 식량 기지화하고 착취를 일삼게 되자 농민은 비참하고 기구한 삶으로 전락했다. 농촌사회의 고통과 궁핍한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흙에 대한 사랑과 집념, 애환과 믿음을 나타낸 농민소설로 이어왔다. 그 이후 낙동강을 이용한 병참로의 중심에 있었던 농촌 고을 상주가 있었고, 농민들이 부조리한 세태에 반기를 든 농민운동이 일어났던 상주가 있었다. 구봉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구봉리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주와 우리 농촌 전반에 대한 것이요, 우리 농촌을 대변하고 있는 백서라고 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류 작가의 소설은 농촌에서 보내는 SOS 긴급 메시지이다.

우리는 정보화시대 AI와 챗GPT가 소설을 쓰고 인간의 지능을 대행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의 기류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농촌도 예외일 순 없다. 과학영농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품질 향상과 생산 증대를 꾀하고 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기기의 사용은 당혹스럽기도 하나 조작과 판단의 주체는 인간이다.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생산되고 있다. 귀농과 귀촌, 외국인의 노동력이 투입된 농촌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해답은 전적으로 긍정적이지 않다. 조용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뼈 빠지게 일궈 온 농부들의 희생과 정성을 저버릴 수 없다. 급박한 농촌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활력을 일깨우는 중차대한 일을 류 작가는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류 작가의 농촌 농민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피폐해 가는 농촌을 돌아보고 현실극복으로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농촌에 대한 구원과 간구가 헛되지 않고 국민적 관심 속에 우리 삶의 요람이자 보금자리로 남아 찾아오는 아름다운 농촌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작품 완성을 위한 류 작가의 끈질긴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구봉리 사람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울러 농촌 소설의 대가로서 대성과 문조 더욱 빛나시기를 기원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구봉리 사람들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류장묵 ,문학바탕
크기/전자책용량
148*225*30mm
쪽수
32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6-01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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