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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의 위로 (마스크제공)

15,300 17,000
제조사
빛소굴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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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그레텔 에를리히는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로 이 책 『열린 공간의 위로』는 그녀의 데뷔작이자 대표적 산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광활하고 야생적인 서부의 땅 와이오밍에 뿌리내렸던 경험이 그녀 특유의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와 만나 시적 산문으로 탄생했다.

그녀는 스스로의 살아 있음을 도무지 견딜 수 없는 비탄의 시기에 와이오밍의 대자연과 마주했다.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맹렬하고 혹독한 서부의 풍광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재조립했다. 매년 다른 흔적을 남기고 가는 계절들, 와이오밍이 지나온 핏빛 역사, 대규모 목장의 생태계, 카우보이와 목동 같은 일꾼들의 고독한 삶, 소위 ‘남자들의 세계’라고 여겨지는 서부에서 누구 못지않게 유능하고 강인했던 여자들, 그리고 새로운 사랑까지. 상실을 마주한 직후에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통찰과 만남이 이어지며, 그녀는 느리지만 분명한 치유를 경험한다.

목차

서문

1장 열린 공간의 위로
2장 어느 부고
3장 다른 삶들
4장 남자에 대하여
5장 한 목동의 일기: 사흘
6장 친구, 적 그리고 일하는 동물들
7장 겨울이라는 매끄러운 두개골
8장 물에 관하여
9장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10장 게임의 규칙: 로데오
11장 두 세계에서 살기: 크로우 페어와 선댄스
12장 폭풍, 옥수수 밭, 엘크

역자 후기: 아름다운 산문의 위로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잿빛 도시를 떠나 광활한 야생의 땅 와이오밍에 정착한 시인
그녀가 바라본 ‘은둔자’, ‘카우보이’, ‘계절의 변화’, ‘생명’ 그리고
‘사랑’에 관한 시적 산문

“와이오밍은 자기만의 휘트먼을 찾았다.” - 애니 딜러드
“에를리히의 최고의 문장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환기시킨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여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닥뜨린 후 비탄의 바다에 침잠한 이가 있다. 남겨진 자의 하루하루는 기계의 무의미한 작동과 같았다. “살아 있다는 것이 가증스러웠고 쾌락이든 고 통이든 전부 가당치 않게 느껴졌다. 공허함이라는 수레바퀴가 내 안에서 빙빙 돌면서 한동안 그 안을 휘젓고 다녔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그녀는 슬픔에 몸부림치다 별안간 자신이 일궈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여전히 야생이 살아 있는 척박한 땅”, “건조한 유머와 순수한 무심함”이 뒤섞인 곳, “한때를 풍미했던 카우보이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와이오밍에 찾아든다.

정착하겠다고, 그러니까 와이오밍에서 영영 살겠다고 마음먹고 온 것은 아니었다. 당시 그녀에겐 그런 계획을 세울 마음의 힘이 없었다. 그녀가 원했던 건 다만 “나를 잃어버리기”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인생을 향한 허기였다.” 더 이상 삶이 고프지 않을 때 사람은 궁지에 몰린다. 대도시의 편리함, 막역한 친구들, 익숙한 위안거리들에서 벗어나 지리적, 문화적으로 극단적일 만큼 상반된 곳으로 가 스스로 고립되겠다고 마음먹은 그녀에게 ‘이주’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다.

하지만 와이오밍의 자연 속에 머물다 보니,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낯선 땅에 운명적으로 내려앉듯 그녀 역시 와이오밍에 자연스레 뿌리내리게 됐다. 목양업자 이웃을 도와 양털을 깎기도 하고, 심지어는 직접 양떼를 몰고, 송아지의 분만을 돕고, 무뚝뚝하지만 활력 넘치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서 잡념을 날려보내고, 머리도 짧게 잘라버렸다. 그녀의 정신을 뒤흔들어 깨우는 건 무엇보다도 ‘탁 트인(열린) 자연’이었다. 서부의 신비롭고도 맹렬한 환경은 그녀를 통과한 후 아름다운 언어가 된다. 이런 식이다. “얼음 이불이 사라지면 강은 마구 휘저은 갈색 밀크셰이크가 되어 지하배수로와 작은 다리들을 삼켜버린다.” “하얀 먼지 같은 눈으로 뒤덮인 소들은 마치 서서히 움직이는 빙하들 같다.” “어느 날 아침에는 보름달이 서쪽으로 지고 있는데 동쪽에서는 태양이 떠올랐다. 마치 내가 초원을 성큼성큼 달리면서 해와 달 사이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는 기분이었다.”

혹독한 자연 아래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작아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작아짐으로써 우리의 세계는 더 넓어지고, 일상과 역사의 미세한 틈으로 숨어들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저자는 치유를 경험한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옳음의 개념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나와 이 구시대적인 목장 공동체 사이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난 것만은 확실했다. 나는 이곳에서 사랑받고 미움받고, 유혹하고 유혹당하고, 용납하고 용납되었다. 나는 이 안에 맞아 들어갔다.”(66쪽)

애도 일기에서 명상록으로, 명상록에서 시로
대자연이 자아내는 감동과 진솔한 통찰이 만나다

대자연 속에서 작아진 그녀의 눈에 비로소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와이오밍이 지나온 핏빛 역사, 대규모 목장의 생태계, 카우보이와 목동 같은 일꾼들의 고독한 삶, 소위 ‘남자들의 세계’라고 여겨지는 서부에서 누구 못지않게 유능하고 강인했던 여자들, 한때 미국 대지를 활보했던 인디언 부족들의 문화와 치열한 선댄스 축제의 현장, 그리고 새로운 사랑까지. 상실을 마주한 직후에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통찰과 만남이었다. 그렇게 애도 일기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내면에 깊게 팬 빈 공간을 직시하고 그 심연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통해 명상록이 되었다가, 마침내는 그 빈 공간에서 솟구치는 깨달음, 새로운 사랑의 여지,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포착해낸 한 편의 시가 된다.

상실은 영영 결핍이기만 할까? 필멸의 존재인 우리는, 그렇다면 영영 결핍을 안고 살아야 하는 가련한 존재에 불과한 걸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이 세상에 영원불멸은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 심오한 교훈을 준다. 상실은 기이한 종류의 풍요가 된다는 것을, 절망은 삶에 대한 채울 수 없는 허기를 사라지게 한다는 것을.”(8-9쪽)

“이제 나는 이 부식하는 계절에서도 천진한 다정함을 느낀다. 이 무방비 상태의 계절은 더 이상 타락할 수가 없으니. 죽음 또한 그만의 순수함이고 달콤한 진흙이 아닌가. 와이오밍을 가로지르던 폭풍의 행렬은 마치 코끼리가 꼬리를 코에 감은 것처럼 흔들리더니 고요 속으로 사라졌다.”(179쪽)

그리하여 상실은 또 하나의 가능성이 된다. 비록 잡석과 진창으로 엉망이 된 길일지라도, 분명 무언가로 통하는 입구가 된다. 그 앞에 선 저자가 우리에게 말한다. 폐허에도 햇빛이 깃든다고. 그리고 그 햇빛이 당신이 예상할 수 없는 무언가를 틔워낼 거라고.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열린 공간의 위로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그레텔 에를리히 , 노지양 ,빛소굴
크기/전자책용량
134*214*13mm
쪽수
18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31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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