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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 (마스크제공)

10,800 12,000
제조사
아침달
원산지
대한민국
배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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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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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실종된 사랑을 찾아나서는
탐정의 마음으로


구현우 시인의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가 29번째 아침달 시집으로 출간됐다. 첫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을 출간한 지 3년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에서 “사랑과 미움의 감정들이 충동적이며 불가해한 그리움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던 그는 두 번째 시집을 통해 사랑과 미래의 실종과 탐색을 그린다. 탐정과 의뢰인이 등장하는 한 편의 기묘한 이야기는 시집 전반을 아우르며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가 찾고 있는 그 감정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눈앞에서 사라지면 평생을 걸고서라도 만나고 싶어지는 것이라는 사랑과 미래, 곡조와 행운에 관한 항설의 세계로 건너갈 시간이다.  

목차

1부

LETTERING
안전가옥
미신
항상성
신경쇠약 직전의 소설가
역치
볼 수 있는 사례와 볼 수 없는 사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신은 더 작은 디테일에 있다
12시
종언
작야흉몽벽서대길
백색도시
대학
난반사
제이와 나
생장점
까마귀 떼가 몰려온다
심연
역사
당신과 나의 안녕

2부

피사체
미래세계
마음
제삼자
점심과 저녁 사이에
단 하나의 곡조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
유년기의 끝

TAXI DRIVER
천변에서의 마주침
곁에서
마스크 속의 입술처럼
사춘기
알 수 없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으므로
TATTOO
오늘이 지나면 다시 내일이 오늘
블랙아웃
모든 밤은 겨울의 밤
구룡채성
거짓말 같은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가 하고 뒷면이 나오면 그래도 내가 하는
아무리 많은 걸 내려놓아도
비가역

부록

사후세계 보고서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미신적인 감정들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기묘한 이야기

탐정은 사랑의 행방을 쫓는 중이라 말했고 기억을 그러모아 나는 그의 몽타주를 그려주었습니다.
―「LETTERING」 부분

시집을 펼쳐드는 순간 독자는 대뜸 어느 탐정과 만난다. 그는 사랑의 행방을 쫓는 중이다. 탐정은 의뢰인에게 사랑의 행방을 묻는다. 의뢰인은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랑의 몽타주를 그려준다. 의뢰인이 탐정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의뢰인은 사랑과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그에 관해 별반 아는 바도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사건은 발생했고, 사랑은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다. 하지만 사랑과 친구의 친구 정도 되는 의뢰인은 그럼에도 사랑을 변호한다. 자기가 벌인 일이 아니더라도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면 무서워서 도망쳤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의뢰인은 어느 날 탐정에게 미래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의뢰인에게 미래는 가족 또는 또 다른 나에 가까운 사이다.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의뢰인이 스물다섯 살을 지나가던 어느 무렵이다. 탐정은 의뢰인의 인생사를 찬찬히 듣고는 의뢰인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의뢰인의 뒤에는 “전보다 늙고 추악하지만 울음을 참을 줄도 아는 미래”가 서 있다.

사랑과 미래를 좇는 탐정과 의뢰인의 이야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수상스럽지만, 이 시집을 둘러싼 기묘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탐문과 수사의 영역은 현실뿐 아니라 사후세계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라진 사랑과 미래와 곡조 따위의 행방을 좇기 위해, 탐정은 미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다.

이제야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면에도 세계가 있다는 것을. 흔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공기, 기억 등을 말하는 것을 터다. 하지만 내가 본 건 명명백백한 세계다.
―「사후세계 보고서」 부분

탐정에 따르면 미신은 그 세계의 증거다.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음에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 확실히 영향을 끼치는 힘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랑, 미래, 곡조, 행운과 같은 것들이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오간다. 우리가 그것들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저쪽 세계로 넘어가서 살고 있는 거라고 탐정은 말한다.

시집 전반에서 환기되는 이 으스스한 미신의 기운을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여러 미신과 기이한 감각을 동원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사람을 만난다. 만나며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고, 사랑과 상처를 나누고, 최후에는 죽음으로 떠나보낸다. 그때 생겨났던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마도 사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마침내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세계에 남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감정들에 대한 진실한 마음은 미신이다.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엔가 있을 거라 믿는 것,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감정들은 귀신과 다르지 않다.

‘나’를 둘러싼 여러 괴롭고 슬픈 기억들이 그러한 귀기 어린 믿음의 상상력을 일으켰음을 시집은 여러 구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그 기억들은 많은 우리의 보편 감성이기도 하다. 육체로 겪는 아픔, 사랑의 상실을 통한 고통,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그러한 죽음 쪽에 가까워지는 마음들이 우리를 사후세계로 이끈다.

정말로 나는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없는데요. 그다지 사랑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요.

사랑에 대해 내가 덧붙일 수 있는 것은
다른 언어를 쓰면서도 같은 타이밍에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는 것뿐 그것뿐입니다.

난 아마 오래 못 살 거야

하루는 그렇게 자조하는 사랑을 보며 나의 남은 생보다 사랑의 수명이 길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TATTOO」 부분

그러나 이러한 흉흉한 꿈들로, 꿈을 넘어서 실제 같은 이 믿음으로 탐정과 의뢰인이 함께 탐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점에서 시인은 사랑의 탐정이다. 사랑과 친하지 못하더라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지라도 그를 계속 생각하고 염려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의 사랑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거는 이들처럼, 혼을 빼앗을 만큼 아름다운 곡조를 찾아 헤매는 탐정의 기묘한 이야기에 함께 빠져보기를 바란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구현우 (지은이),아침달
크기/전자책용량
125*190*20mm
쪽수
152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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