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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존재하는 곳에 분쟁이 있고 이어 피 터지는 전쟁이 일어나곤 한다. 어느 한 편을 두둔하기 모호한 이해관계로 분쟁 원인은 얽혀있다. 역사는 내일로 가는 지도다. 과거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던 숱한 분쟁과 전쟁의 역사가 딱히 오늘 사건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낯설지도 않은 것은 시대는 변했어도 사람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보며 역사는 돌고, 같은 실수도 반복됨을 보게 된다.

「피를 부르는 영토분쟁」은 국가 간 영토분쟁으로 빚어지는 불행이 반드시 영토에 국한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영토, 민족, 문화, 종교, 정치 등이 원인이고 취하고자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역사의 사건 속에서 분쟁의 뿌리를 더듬어 들어가는 이 작은 한 걸음이, 적어도 미래를 바꾸거나 뾰족한 대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인간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는 위험한 전쟁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순간은 될 것이다. 저자는 “영토분쟁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적절하고 충분한가”라고 묻고 있다.

이 책은 6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18, 19세기 뒤늦게 영토를 확장하고 그 부작용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분쟁(1부)과 유럽에서 저강도로 지속되고 있는 제국의 흔적을 간직한 분쟁(2부)에 이어 뿌리 깊은 팔레스타인 분쟁(3부)을 앞부분에서 적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독도(獨島) 논쟁(4부)과 중국해와 오호츠크해 그리고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줄기에서 계속되는 아시아 지역의 분쟁(5부)에 이어 아프리카와 남미, 극(極)지방에서 진행되는 분쟁(6부)을 후반부에서 다룬다.

팔레스타인 분쟁과 한-일 간의 독도 논쟁은 비교적 자세하게 정리했다. 팔레스타인 분쟁은 그 과정과 원인이 길고 복잡해 영토분쟁의 한 원형으로 간주하고 긴 뿌리를 더듬어 들어갔다. 독도(獨島)는 우리가 직면한 분쟁으로 ‘충분히 알아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일본 외무성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우리 학계의 성과를 꼼꼼하게 저술하고 있다. 다른 분쟁의 경우에도 현황과 역사적 배경을 짚어보면서 역사적 맥락,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서문 / 7

제1부 러시아, 욕심 많은 제국의 후예들

1.러시아제국의 형성 / 17
2.우크라이나: 노보로시야(Novorossiya)의 재현 / 20
3.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분쟁 / 42
4.발트 3국과 러시아 월경지 칼리닌그라드 / 45
5.캅카스: “이제는 분쟁의 땅” / 55
6.체첸(Chechen): “200년의 독립투쟁” / 62
7.조지아: 2개는 독립, 1개는 잔류 / 70
8.아르차흐(Artsakh): 이슬람국가 안의 기독교 영토 / 77
9.나흐츠반(Nakhchivan): 기독교국가 안의 이슬람 영토 / 86
10.카스피(Caspi)해: “특수한 지위의 바다” / 89

제2부 유럽

1.제국의 잔재들 / 97
2.지브롤터(Gibraltar): 아직도 영국 땅 / 99
3.세우타(Ceuta), 멜리야(Melilla): 스페인제국의 흔적 / 104
4.키프로스(Cyprus): 지중해 분단국 / 111
5.이미아[카르다크]섬: 에게해의 독도 / 116
6.코소보(Kosovo): 비극적인 인종청소 / 119
7.피란만(Gulf of Piran): 아드리아해의 숨겨진 보석 / 122
8.네움(Neum): 두브로브니크를 지켜라 / 126
9.올리벤사(Olivenza): 오렌지전쟁의 결과 / 131

제3부 팔레스타인, 가장 오래된 분쟁

1.가장 오래된 영토분쟁: 팔레스타인(Palestine)의 두 민족 / 139
2.“더 이상은 못 참겠다” / 142
3.성경에 기록된 분쟁의 뿌리 / 160
4.추방, 박해, 학살 / 172
5.100년 전의 약속들 / 192
6.“가나안으로 돌아가자” / 204
7.홀로코스트(Holocaust) / 222
8.나크바(Nakbah) / 233
9.PLO, 테러와 평화 / 241
10.팔레스타인 난민들 / 253
11.“다시, 아브라함” / 260

제4부 독도, 오래된 우리 땅

1.독도:대한민국 주권과 독립의 상징 / 277
2.일본의 도발 / 279
①일본은 옛부터 독도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 281
②한국은 독도를 인식하지 못했다 / 289
③일본은 17세기 중엽, 독도 영유권을 확립했다 / 302
④17세기 말, 독도도해는 금지하지 않았다 / 319
⑤안용복의 진술은 믿을 수가 없다 / 331
⑥1905년 독도 편입은 영유의사 재확인이다 / 337
⑦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한국 독도 분리 실패 / 359
⑧주일미군, 일본 독도영유 인정 / 384
⑨한국, 독도 불법 점거 / 389
⑩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자 / 394
3.북한: “독도는 신성한 조선의 령토” / 397

제5부 아시아, 거칠어지는 바다와 산맥의 언저리

1.센카쿠(尖閣)열도: 뚜껑을 열 때가 왔는가 / 407
2.동중국해: 해저자원과 이어도(離於島) / 418
3.남중국해(南中國海)분쟁: 4개의 군도 / 427
4.쿠릴(Kuril)열도 분쟁: 오호츠크해의 찬바람 / 458
5.히말라야, 주변의 30억 인구 / 463
6.카슈미르 분쟁: 인도-파키스탄 / 467
7.악사이친(Aksai Chin): 중국령 카슈미르 / 483
8.도클람(Doklam)분쟁: 닭의 목을 지켜라 / 494
9.아루나찰 프라데시: 맥마흔라인의 남쪽 / 497

제6부 아프리카, 남미, 극지방

1.서(西)사하라: 사하라의 서쪽 끝 / 507
2.차고스제도: 인도양의 미군 기지 / 512
3.마요트(Mayotte): “프랑스 땅으로 남겠다” / 516
4.트로물랭(Tromelin)섬 / 519
5.코리스코(Corisco)만의 섬들: “석유가 더 나올까” / 522
6.일레미 트라이앵글(삼각지구): 잊혀진 분쟁 / 525
7.비르 타윌(Bir Tawil): 아프리카의 무주지 / 528
8.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 40년 전의 전쟁 / 531
9.남극(南極, Antarctica): 마지막 원시 대륙 / 541
10.북극 한스섬: 2022년, 위스키전쟁 끝나다 / 545

강성주 (지은이)